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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트럼프를 위해 싸운다, 미국서 IS보다 더 위험한 그들

by조선일보

올해 테러 중 백인우월주의자 등 극우단체 테러가 90%

조선일보

지난 2017년 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시위/AFP 연합뉴스

미국에 가장 위협이 되는 테러단체는 어디일까. 이슬람국가(IS) 혹은 알카에다, 아니면 미국내 극좌 단체 안티파(Antifa)?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7일(현지시각) 펴낸 ‘미국 내 고조되는 테러 문제’란 보고서에서 “무정부주의자와 종교 극단주의자들이 잠재적 위협이긴 하지만 가장 심각한 위협은 백인우월주의자”라고 밝혔다.

백인우월주의 등 극우테러가 90%

CSIS는 보고서에서 1994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893건의 테러 사건과 테러 모의 사건을 모두 분석했고, 테러의 유형을 종교·극좌·극우·민족주의 등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994년 이후 2020년 사이에 일어난 테러와 테러 음모 사건의 57%를 백인우월주의자 등 극우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좌파 테러리스트는 25%, 종교 테러리스트는 15%, 극단적 민족주의자가 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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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8월 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모인 백인우월주의자들 /AP 연합뉴스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6년 동안 극우파의 공격과 음모는 전체 테러의 60~9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엔 전체 테러 공격과 음모의 3분의2를 미국내 백인우월주의 중심의 극우파들이 저질렀고, 올들어 1월부터 5월8일 사이에는 90% 이상을 자행했다.


실제 이달 초 미국에 조만간 남북전쟁에 이은 2차 내전이 일어날 것으로 믿는 ‘부갈루(Boogaloo)’ 운동과 연관된 극우파 인사 3명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인종차별 반대시위를 틈타 라스베이거스에서 소요사태를 일으키려 기획하고 불법 무기를 소유한 혐의다. 또 버지니아주도 리치먼드에선 지난 7일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소속 인사가 인종차별 반대시위를 하는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하기도 했다.


물론 테러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총 수는 종교 테러리스트가 30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1년 9·11테러로 인해 2977명의 미국인이 한꺼번에 숨졌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극우 테러가 335명, 극좌 테러가 22명, 민족주의 테러는 5명의 사망자를 냈다.


CSIS는 보고서에서 “향후 1년 동안 미국내 테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백인들이 지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을 경우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적 테러 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 법무부도 보고서를 통해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스스로를 ‘트럼프를 위한 파이터’로 자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백인우월주의 영상 리트윗했다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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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오전 8시쯤 자신의 지지자들이 나오는 영상을 하나 리트윗하고는 "빌리지스의 위대한 주민들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하고는 "곧 만납시다!"라며 방문을 예고하는 듯한 문구를 덧붙였다. 빌리지스는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은퇴촌인데 백인 공화당 지지자가 많아 공화당 인사들의 단골 행사장소다.


문제는 이 영상에 나오는 트럼프 지지자가 “화이트 파워!”라고 두 차례 외치는 장면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백인의 권력을 뜻하는 것으로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시위에 자주 등장하는 구호다.


곧바로 비판이 제기됐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은 이날 오전 CNN방송에 출연 "의문의 여지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영상을) 리트윗하지 말았어야 했다. 영상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오전 11시쯤 리트윗한 영상이 사라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의 발언을 듣지 못하고 영상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