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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조회수 1억 앞두고, 아무도 예상못한 가짜사나이 이런 결말

by조선일보

인성문제보다 더 큰 문제 있었다... “더 큰 피해 막기 위해” 시즌2 보름 만에 종영


올해의 가장 뜨거운 웹 콘텐츠로 각광을 받았던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가 ‘유튜버 폭로전’으로 주요 출연자들이 잇따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면서 16일 결국 방영을 중단했다.


이 시리즈를 기획·제작한 유튜브 피지컬 갤러리 채널의 운영자 ‘김계란’은 활동 중단을 전격 선언하면서 “출연진과 가족까지 큰 고통을 겪는 것 같아 비참하고 씁쓸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예능계 블루칩으로 부상했던 출연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 예비역 대위의 ‘빚투’ 논란이 시발점이었다. 이 대위는 이후 성범죄 전력과 폭행 사건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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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로건(본명 김준영)과 정은주 등 다른 출연진마저 성추문 의혹에 휩싸이며 악플에 시달렸다. 로건은 “수많은 악플로 임신 중인 아내가 유산의 조짐을 보일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가학성 논란까지 빚었던 ‘가짜사나이’는 지난 1일 시즌2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종영을 선언했다.


◇ ‘혹독한 훈련 속 우정’ 인기 끌었지만 가학성 논란


‘가짜사나이’는 인터넷 방송인들을 모아 해군 특수전전단 특별과정 훈련과 생존훈련을 체험하는 내용의 웹 예능이다. MBC 인기 예능 ‘진짜사나이’를 패러디한 콘셉트로 제작됐다. 특수부대식 훈련으로 출연자의 ‘악바리 정신’을 키우고, 이 과정에서 피어나는 전우애로 감동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월 1기가 공개된 이후, 총 7회 영상의 조회수가 5600만 회를 넘고 유튜브 전체 인기 동영상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핵심역할을 맡았던 이근 대위가 각종 공중파 방송까지 진출하는 등 출연진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일에는 2기가 시작돼 열흘 만에 4화까지의 누적 조회수 3000만회를 넘겼다. 특히 2기에서는 배우 줄리엔 강, 가수 샘킴,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등 유명인이 대거 지원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고, 극장판 영화로도 제작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지나친 육체·정신적 가학성은 계속 문제로 지적됐다. 시즌 2는 지난 1일 시작과 함께 논란에 휩싸였다. 교관들의 강압적인 훈련 방식이 미디어에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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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훈련 참가자 중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곽윤기를 향해 교관이 “당신 때문에 동료가 피해를 입었다”는 식의 모욕적인 발언을 잇따라 하며 포기를 종용하는 듯한 연출이 나와 비난을 샀다.


제작진은 논란이 커지자 “편집팀의 오판으로 빚어진 일"이라며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스타 이근, 빚투에 성추행 ·폭행 의혹까지


‘가짜사나이’ 교관으로 스타로 부상했던 이근 대위는 시즌2 시작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네티즌 A씨가 지난 1일 이 대위가 2014년 200만원을 빌려가고도 갚지 않았다며 2016년 민사소송에서 승소한 판결문 사진을 공개했다. 결국 해명과 재반박이 이어지다가 이 대위는 나흘 만에 “과거 A씨와 여러 차례 금전 거래를 한 내역으로 갚았다고 착각했다"고 사과한 뒤 A씨와 화해하고 돈을 갚았다고 했다.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던 ‘가짜사나이’ 사태는 유튜버들의 폭로전이 이어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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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씨가 ‘이근 폭로전’에 나섰다. 김씨는 먼저 이근이 지난 2017년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벌금 2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근은 곧바로 “처벌을 받은 적은 있지만, 저는 명백히 어떤 추행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오히려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씨는 지난 13일엔 이 대위가 2015년에는 폭행으로도 처벌받았다고 폭로했다. 연이은 사생활 문제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이 대위는 결국 롯데리아를 포함해 그동안 출연했던 광고에서 줄줄이 퇴출됐고, 그가 출연했던 일부 방송도 속속 편집되거나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 대위는 그러나 인스타그램에 맥주병을 들고 있거나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사진을 올리면서 “모두 즐거운 밤 되세요!” “CHEERS(치얼스·건배)”라고 하는 등 논란에 신경쓰지 않고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 무책임한 유튜버의 성추문 폭로에 악플 “가족까지 고통”


‘가짜사나이’를 종영 사태까지 오게 한 결정적 계기는 유튜버 정배우의 성추문 의혹 제기였다. 타깃은 시즌 2 교관으로 출연하던 현직 소방관 정은주와 로건이었다. 정배우는 지난 13일 정은주의 전 여자친구 카카오톡 대화방 제보를 근거로 “정은주씨가 UDT 대원들과 함께 불법 퇴폐업소를 다녔다"고 주장했다. 14일엔 한 남성이 나체인 상태로 찍혀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로건이 과거 몸캠 피싱(온라인 채팅으로 성적 행동을 하는 ‘몸캠’을 이용한 사기)을 당해 촬영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2차 가해와 명예훼손이라는 비난이 빗발쳤고, 폭로의 근거가 신빙성이 있는지도 논란이 일었다.


로건은 15일 “정배우의 무책임한 방송에서 비롯된 수많은 악플로 저보다도 임신 중인 아내가 스트레스로 유산의 조짐을 보일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며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로건은 “가짜사나이가 인기를 끌자 인기에 영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해보려는 사람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의 이익을 위해 남을 무책임하게 비방하는 자들에게 응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정은주도 같은 날 반박에 나섰다. 그는 “실제로 법에 위반되는 어떠한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담패설을 한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제작인 김계란은 소셜미디어에 “누가 한 명 죽기를 원하는가”라고 정배우를 비판했다.


결국 정배우도 “원래 피해자 인터뷰를 하고 도와주는 취지의 채널이었는데 어느새 취지가 이상해지고 괴물이 돼버렸다”며 “다시 한번 로건과 아내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피지컬 갤러리는 15일 공개 예정이던 5회 업로드를 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공지문에서 “최근 이슈와 상관없이 다음 화 업로드를 한 주가량 연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잇따른 출연진 사생활 논란에 악플까지 이어지자 결국 방송을 중단했다.


김계란은 “훈련생과 교관진, 나아가 가족까지 극심한 악플에 시달리고,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사람들의 가십거리와 사회적 이슈로 소비돼 가고 있어 그 책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출연진을 포함한 그 가족들까지 큰 고통을 겪는 것 같아 비참하고 씁쓸하다”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하여 최근 논란에 대한 모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했다.


◇다음은 김계란의 입장문 전문


최근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한 훈련생과 교관진, 나아가 가족들까지 극심한 악플에 시달리고,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사람들의 가십거리와 사회적 이슈로 소비되어가고 있어 그 책임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던 욕심보다 한참 부족한 제 능력 때문에, 출연진을 포함한 그 가족들까지 큰 고통을 겪는 것 같아 비참하고 씁쓸합니다. 또한 ‘가짜 사나이’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이에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하여 저는 최근 논란에 대한 모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며 잠시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저희 팀원들과 함께 재정비하여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가짜 사나이’와 관련된 모든 영상은 피지컬갤러리 채널에서 게시를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부족함에도 피지컬갤러리 그리고 ‘가짜 사나이’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과 팬 여러분들에게 가장 감사드리며, 많은 논란으로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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