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가 기억하는 남편 故안재환 장례식장…“분위기 살리려는 동료들”

[연예]by 조선일보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정선희가 2008년 남편 故안재환이 세상을 떠났을 당시, 동료 연예인들의 위로와 개그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4일 개그우먼 이경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_이경실’에는 정선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실은 정선희 남편 故안재환 장례식장에 있었던 일을 언급했다. 이경실은 “정선희씨 일이 터졌을 때, 제가 병풍 뒤에서 껴안았다. 몸이 가벼운 것도 속상한데 얘가 펑펑 울더라. 이 와중에 걔가 한 말이 있다. 제가 몇 년 전에 ‘개그우먼 팔자 중에 나 같이 드러운 X 없을 거야’라고 울었었는데, 내가 정선희를 껴안자 ‘내가 언니를 이겼어’라고 하더라. 처음에 뭘 이겼다는 건가 싶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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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경실, 정선희/유튜브 '호걸언니_이경실'

이경실은 “개그우먼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런 말을 던지는 구나”라고 웃었고, 정선희는 “이게 우리의 생명력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비극을 비극에서 끝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정선희는 “장례 치를 때 언니들이 웃겨 보려고 하더라. 이영자 언니는 나한테 ‘선희야 검은 상복 잘 입었다. 너는 주근깨가 많아서 흰색은 안 돼’라고 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하는 거다. 장례 첫날에는 다들 못했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술에 취해 실려나간 연예인도 있었다. 정선희는 “(가수) 김건모 오빠는 이틀을 밤을 샜다. 술에 취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런데 개그맨 김영철과 친하지도 않은데, 취해서 영철이한테 ‘너는 애도의 얼굴이 안 나온다’며 ‘집에 가라’고 했다. 영철이가 입이 안 닫혀서 멀리서 보면 웃는 거처럼 보여서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이경실은 “장례식장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멸치볶음 두 접시 정도를 먹었다. 집에 가니까 가방 안에 멸치볶음이 들어 있는 거다. 김숙이 넣은 거였다. 전화하니 김숙이 막 웃으면서 ‘집에서도 꼭 드셔요’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정선희는 “당시 ‘조의금을 사채업자가 가져간다’ 뭐 이런 무서운 설도 있었는데, 그런 건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기억나는 건 언니들의 얘기들이다”며 “남들이 봤을 때는 ‘저것들 미쳤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우리들의 상처를 위로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선희와 안재환은 2007년 11월 결혼했다. 그러나 2008년 9월 안재환은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세워진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안재환이 사채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안재환은 연예기획사 설립과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등 사업을 벌였으나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1월 보증금 문제로 소송을 당하고 이 과정에서 차량이 담보로 잡히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소정 기자]

2021.11.1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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