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거기엔 뭐가 있는 거죠?...우리가 미처 몰랐던 포항

바다와 계곡, 시장과 정이 공존하는 도시 포항.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구룡포부터 내연산 계곡의 십이폭포, 죽도시장과 호미곶까지 — 지금 떠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여행지다.

포항으로 가보자. 가슴 탁 트이는 바다도 있고 트레킹하기 좋은 비경을 품은 계곡도 있고 정과 먹거리가 넘치는 시장도 있다. 가을 초입, 절대 후회하지 않을 여행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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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상생의 손

여행작가로 살아오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라면 아마도 “지금까지 다닌 곳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예요?”라는 질문일 것이다. 솔직히 그때마다 조금은 난감하다. 여행을 숱하게 다녀본 사람 입장에서 사실 여행지는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대답 같기도 하지만 여행은 ‘어딜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질문한 이는 25년 차 프로 여행작가가 뭔가 한마디를 해주길 바라며 눈을 반짝이며 쳐다본다. 이것 참. 그래서 일단 “제주도예요” 하고 대답한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좋은 곳이죠!” 그러고는 바로 이렇게 덧붙인다. “하루 이틀 만에 보려고 하지 말고 일주일 정도 머물러 보시면 정말 아름다운 섬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음, 그렇군요.” 상대방은 뭔가 수긍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바로 이렇게 물어오는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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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대

“제주도 말고 다른 곳은요?” 이젠 비장의 무기를 꺼내야 할 때다. 상대방 역시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25년 차 여행작가다운 대답을 내놓으시오!” 하는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잠깐 생각하는 척하다가 이렇게 대답한다. 


“포항에 가보세요. 진짜 좋으니까요.” 그러면 상대방은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는다. “거긴 포항제철 말고는 생각나는 게 없는데 … 아참, 과메기가 포항 음식이죠? 그런데 도대체 포항에는 뭐가 있는 거죠?”

옛 골목을 걸으며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

포항에는 활력 넘치는 포구도 있고, 그 포구에서 맞이하는 뜨겁고 벅찬 일출의 풍경도 있다. 옛 일본인 거리가 고스란히 남아 있기도 하다. 가을 초입엔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멋들어진 계곡이 있고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지는 해변과 동해안 최대의 어시장이 있다. 


그 어시장에서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고 오직 포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있다. 자, 이 정도면 우리가 왜 포항에 가봐야 하는지, 내가 왜 포항을 꼭 가보시라고 추천하는지 수긍이 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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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부터) 내연산 계곡의 절경, 내연산 연산폭포, 보경사 들머리의 소나무숲-여행작가 최갑수

포항은 인구 50만의 거대 항구도시다. 앞서 말했다시피 포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제철소다. 겨울이면 과메기가 떠오르고 연배가 좀 있는 분들은 최백호의 노래 ‘영일만 친구’를 떠올리기도 하리라. “바닷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중략)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라는 조금은 청승맞고 구슬픈 노래 말이다.


군대에 간 아이들을 둔 중년은 해병대를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이다. 포항 구룡포는 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항이고, 거대한 제철소가 있는 까닭에 유사 시 이를 방어할 목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병대 병력이 주둔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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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항 야경

포항 여행의 출발점은 구룡포다. 용두산 아래 깊은 소(연못)에 살던 아홉 마리 용이 동해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구룡포항은 바다의 거친 햇빛에 검게 그을린 어부들의 부지런한 모습, 생선을 손질하는 여인네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바다를 분주히 오가는 고깃배의 모습으로 활기가 넘친다.


구룡포에 가면 언젠가부터 외국인들이 더 많이 온다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셀카봉을 들고 다니는 동남아인들이 많이 보인다. 이들이 찾는 곳은 근대문화역사거리다. 일제강점기 시절 지은 일본식 가옥 80여 채가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최고 시청률 23.8%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공효진과 강하늘이 주연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찍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포항을 찾은 여행자들은 시장 골목과 포구, 등대 등 배경을 찾아다니며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 여행을 즐긴다. 주요 배경을 찾아 사진을 찍으며 설렘을 느끼고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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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구룡포 항구 풍경 (아래)근대문화역사거리를 찾은 관광객들

한적한 어촌마을이었던 구룡포는 1883년 조일통상장정이 체결되면서 번성하기 시작한다. 동해안 최대의 황금어장이었던 구룡포 앞바다에는 일본인 어선 900여 척과 조선인 어선 100여 척이 조업을 했고, 소속된 어부들만도 1만 2,000여 명을 헤아렸다. 구룡포에 주소지를 둔 일본인만 1,000명에 달했다. 구룡포는 어업전진기지로 떠올랐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구룡포 앞바다는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 그물만 던지면 만선이었다.


동해상은 물론, 울릉도와 오키 군도까지 단숨에 근접할 수 있는 구룡포항의 경제성을 일찌감치 간파한 일제는 식민지 명칭에 부합하게 어민들을 이곳에 심는데, 1932년 구룡포에 거주하던 일본인의 숫자는 287가구 1,161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시 구룡포항에는 요릿집과 상점, 목욕탕, 은행, 이발소, 약국, 세탁소, 사진관, 잡화점, 미용실, 치과 등 없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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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하시모토 젠기치 저택 내부의 일본식 생활 조형물 (우)하시모토 젠기치 저택

지금도 구룡포우체국을 돌아 들어가는 작은 골목 안에는 100여 년 전 일본인들이 살았던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골목에는 옛 건물의 용도를 알리는 흑백사진이 건물마다 걸려 있는데, 유독 눈에 띄는 것은 1938년 구룡포어업조합장을 지낸 하시모토 젠기치 저택. 일본에서 공수한 자재로 지은 이층집으로 넓은 정원을 갖추고 있다.


이 건물은 포항시청에서 리모델링해 일본인가옥거리 홍보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 2층 내부에는 당시 구룡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과 생활 물품 등이 전시되어 있고 해설사가 배치되어 전시물과 구룡포 일본인 거류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대등여관(현재 호호면옥)과 요릿집 일심정(현 찻집 후루사토야), 이케다 유희장(현 일반주택) 등 과거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근대 건물이 많이 남아 있고, 지금은 카페나 숍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생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찍은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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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시계반대방향)구룡포를 나타내는 아홉 마리 용 조형물,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였던 빨간 등대,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였던 까멜리아

국내 여행객들이 알음알음 찾던 이곳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대히트를 치고 나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과메기 마을’로 불렸던 구룡포가 이제는 ‘동백이 마을’로 불릴 정도다. 주인공 동백이(공효진)가 운영하던 가게는 지금 카페 ‘까멜리아’로 바뀌어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여행객들이 여전히 많이 찾는다.


거리 가운데 언덕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면 구룡포항이 내려다보인다. 드라마에서 동백과 용식이 나란히 앉아 사랑을 속삭이던 곳이다. 지금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여의주를 물고 서로의 몸을 휘감고 있는 아홉 마리 용 조형물이 서 있다. 예전에 이곳에는 신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호국 영령을 기리는 충혼탑과 충혼각, 그리고 구룡포 어민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용왕당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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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옛 적산가옥이 지금은 카페 등으로 꾸며져 있다. 근대문화역사거리 입구의 계단

구룡포에서 호미곶이 가깝다. 해마다 1월이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포항뿐만 아니라 전국의 해 뜨는 상징이 된 ‘상생의 손’ 조형물을 배경으로 함께 다양한 각도의 사진 찍는 것이 이곳만의 재미다.


호미곶 가기 전 석병1리를 지나게 되는데 이 마을 방파제에 빨간 등대가 서 있다. 석병1리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 빨간 등대는 혜진(신민아 분)이 두식(김선호 분)에게 고백했던 장면에서 등장했는데 이후 드라마 진행되는 도중에도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포항 북구 청하리에 자리한 청하시장도 ‘갯마을 차차차’의 주배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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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영일대의 조형물, 영일대 해변의 일출, 영일대 해변 너머의 포스코

우리가 몰랐던 포항의 비경

포항 북구 송라면에 ‘청하골’이라는 곳이 있다. ‘청하(淸河)’는 이름 그대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뜻이다. 포항 하면 바다를 떠올리겠지만, 이곳은 강원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산중계곡 풍경을 자랑한다. 청하골은 내연산에 안겨 있다. 해발 710미터의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객을 별로 없고 대부분이 그 아래까지 트레킹을 즐긴다. 내연산 계곡은 ‘폭포 전시장’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폭포가 유명하다. 이른바 ‘내연산 십이폭포’다.


내연산 계곡의 바위는 대부분 응회암으로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졌다. 응회암은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들며 틈이 생기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틈이 점점 벌어지고 쪼개져 그 사이로 물이 타고 넘어와 폭포가 만들어진 것이다. 


4킬로미터쯤 되는 골짜기를 걷는 동안에 연이어 폭포가 나오다 보니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제7폭포인 연산폭포까지는 편안한 트레킹 코스가 약 2.7킬로미터 이어지는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평탄한 길이라 부담 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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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 내연산 관음폭포와 구름다리, (둘째, 셋째 사진)겸재 정선도 반한 내연산 계곡의 절경

이런 기막힌 풍경 덕분에 청하골은 지금보다 과거에 더 유명했다. 수많은 선비가 찾아 들었고 이들이 새겨놓은 이름만 400개가 넘는다. 추사 김정희의 아버지 김노경을 비롯해 암행어사 이도재, 청하로 귀양 온 부제학 유숙, 경주 기생까지 대동하고 온 경상도 관찰사 이광정 등이 바위에 떡하니 이름을 새겼다.


겸재 정선도 이 청하골을 드나들며 ‘내연삼용추도’를 그려 내연산의 압도적 경관을 담아냈다. 정선은, 쉰여덟인 1733년 청하현의 현감으로 발령받아 왔고, 1735년 모친상으로 스스로 사직할 때까지 2년 남짓 청하현감 자리에 있었다. 정선은 내연산 폭포를 그려서 문경 이남 명승 쉰여덟 곳을 모은 화첩인 『교남명승첩』에 넣었는데, 그가 그림을 그리게 되자 내연산 폭포는 비로소 명승의 반열에 올랐고, 그 뒤로 선비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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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사 대웅전

그림 제목의 ‘삼용추(三龍湫)’는 세 개의 폭포를 일컫는데, 각각 무풍폭포와 관음폭포, 연산폭포를 말한다. 연산폭포 가기 전 구름다리가 아찔하게 걸려 있고 그 아래로 관음폭포가 흘러내린다. 


구름다리 뒤의 암벽은 학이 깃든다는 학소대다.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연산폭포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삼용추는 정선 그림 속의 풍경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연산폭포까지는 청하골 들머리인 절집 보경사도 가보자. 청량한 숲으로 둘러싸인 절이다.

그래도 바다는 봐야지

포항에는 좋은 해변이 많다. 영일대, 칠포, 화진, 월포, 포항송도해수욕장 등이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가장 유명한 곳은 영일대 해수욕장. 1976년 개장했다. 원래 이름은 북부 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새로 세워지면서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해마다 백사장 면적이 2~3미터 정도 넓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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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운하를 유람하는 크루즈

도심과 가까운 데다 숙박업소와 식당, 술집, 카페 등 상업지구가 있어 부산 해운대처럼 불야성의 도심 해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철의 도시답게 해변에 ‘철’을 소재로 한 조형물이 늘어서 있고 건너편에 포항제철소도 바로 보여 화려한 야경을 자랑한다. 포항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해수욕장이기도 하다.


좀 더 한적한 해수욕장을 찾고 싶다면 칠포 해수욕장과 월포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포항시에서 북쪽으로 13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칠포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2,000미터에 달한다. 백사장은 왕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며 주변에서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월포해수욕장 역시 수심이 낮고 파도가 없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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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시계방향)경북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 풍경, 문어 사진,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는 죽도시장,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죽도시장

포항 죽도시장은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온갖 수산물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규모만으로도 ‘동해안 최대의 상설시장’이란 이름값을 넉넉히 하고도 남는다. 실제로 전국 5대 시장이자 경북 최대의 재래시장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1,2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시장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200여 개의 횟집들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고, 좌판에서는 고래고기와 꿈틀거리는 돌문어, 등푸른 고등어, 손바닥보다 큰 등딱지의 대게까지 없는 게 없다.


죽도시장 한쪽에서는 오전 6시부터 하루 종일 경매가 열리는데, 경매 수량이 많은 이른 아침이 더욱 활기차다. 죽도시장 앞으로는 포항운하가 흐르고 있다. 포항운하 홍보관에서 출발하는 포항운하 크루즈를 타면 포항운하와 동해바다를 유람할 수 있다.

포항 여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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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물회가 유명하다. 국물이 없고 양념은 고추장으로 한다. 수향회식당은 우럭만을 사용해 물회를 낸다. 포항은 의외로 곰탕이 유명한데 평남식당은 뜨끈한 소머리국밥을 토렴해 준다. 옆의 장기식당도 유명하다. 순영네밥집은 보리밥정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구룡포에는 아주 오래된 국수공장이 있다. 1971년 문을 연 제일국수공장이다. 원래 구룡포에는 제일국수공장이 생길 무렵 일곱 개의 국수공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문을 닫고 이 집 하나만 남았다고 한다. 지금도 소금물로 반죽하고 재래식 기계를 이용해 면을 뽑아 바닷바람 부는 건조장에 내다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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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국수공장 전경

구룡포 지역의 토속 음식인 모리국수는 큼지막한 솥에 그때그때 잡힌 생선과 채소, 고춧가루, 칼국수 등을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여낸 음식이다. 예부터 어부들이 뱃일을 마치고 먹던 음식으로 매콤한 맛이 이마에 땀을 송송 맺히게 한다. 까꾸네모리국수가 유명하다. 구룡포초등학교 앞의 분식집인 철규분식은 찐빵으로 유명한 곳이다.


글과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2025.11.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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