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부르는 퓨전 한식

요즘 한식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 점점 많아졌다. 이들은 때론 전통적인, 때론 참신한 요리들로 젊은이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맛은 물론 분위기와 술 리스트까지 완벽하게 갖춘 4곳을 소개한다.

코스로 즐겨요 두레유

시티라이프

‘냉장고를 부탁해’로 더 유명한 한식 다이닝 ‘이십사절기’의 유현수 셰프와, 1955년부터 한식당을 운영해온 이숙희 대표가 협업한 곳이다. 전통 발효장을 기반으로 유현수 셰프만의 독창적인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데 점심과 저녁 모두 코스로 운영된다. 점심 코스는 2만5000원으로 부담 없는 가격대로 만날 수 있으며 그 밖에 ‘하늘(5만5000원)’, ‘달(7만7000원)’, ‘별(11만 원)’, 그리고 사찰 음식인 ‘비루(25만 원)’, 한식채집 요리인 ‘대지(25만 원)’ 등 5가지 코스 종류가 있다. 비루와 대지는 2일 전에 예약해야 가능하니 참고하자. 하늘 코스는 물김치와 죽으로 시작해 계절별로 재료가 달라지는 전유어와 아보카도가 들어간 토마토 침채, 생선이 통으로 튀겨져 나오는 자연산 우럭 탕수 요리, 그리고 식사로 보리굴비가 나온다(보리굴비와 비빔밥 중 선택).


디저트로 나오는 콩가루가 뿌려져 있는 인절미 티라미수가 별미인데 한입 배어 물면 고소하고 달콤함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다. 한식을 처음 시도해보는 외국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들이다. 추가 금액을 내면 술 페어링을 코스(5만~20만 원)로 즐길 수 있으며 전통주와 와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얼마 전에 평창동에 2호점을 냈는데 본점과 달리 런치 타임에는 비빔밥이나 보리굴비 같은 단일 메뉴 주문도 가능하다고 하니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2호점을 찾아도 좋을 듯.

  1.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 65(본점)
  2. 영업시간 : 매일 11:00~22:3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아담한 한식 바 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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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는 부모 ‘부 父’의 흙 ‘토 土’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바와 작은 테이블 4개로 구성된 아늑한 공간으로 편안한 한식 술집이다. 한식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메뉴들은 와인들과 아주 잘 어울린다. 부토의 추천 메뉴는 비트, 버섯, 콜라비 등을 사용해 선보이는 베지테리안 사시미(2만3000원)와 컬리플라워와 간된장(1만7000원), 마늘 장아찌와 관자구이(2만3000원) 등으로 익숙한 듯 새롭다. 특히 비트 사시미 맛이 흥미로운데 절인 비트를 간장에 찍어 김에 싸 먹으면 마치 참치회를 먹는 듯한 식감과 맛이 느껴진다. 특히 8시 넘어서 주문이 가능한 솥밥은 매일 다른 식재료로 짓는다. 아궁이 위에 대형 솥을 놓고 지어 함께 나눠 먹는 방법이 정겹고 재밌다. 와인은 물론 맥주나 위스키, 칵테일 등 다양한 주류가 준비되어 있으며 셰프에게 술을 추천받으면 제대로 요리와의 궁합을 즐길 수 있다.

  1. 주소 :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27길 32
  2. 영업시간 : 월~목요일 18:30~01:00, 금~토요일 18:30~02:00 *일요일 휴무

아시안 퀴진 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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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영 셰프가 이끌고 있는 본태(BONTE)는 프랑스어로 ‘착함’을, 한글로는 ‘본디의 모습’을 뜻하는 단어다. 시그니처 메뉴는 에피타이저 구절판(3만8000원)으로 한우 카르파치오를 완도 김부각 위에 올려 먹는 독특한 요리다. 구절판에는 한우 카르파치오, 버섯, 마, 참나물, 짜사이, 광어, 참치 등 9가지 요리가 소량씩 담겨있다. 멘보샤(3만 원) 또한 인기 메뉴로 저염명란을 제주산 감태로 말아 튀겨 감칠맛까지 갖췄다. 타르타르 소스에 듬뿍 찍어 먹는데 이 때 톡톡 씹히는 새우살 식감이 일품이다. 메인으로 많이 찾는 메뉴는 반찬과 국이 함께 일인일상 형식으로 나오는 나오는 한우투뿔갈비동(4만8000원)이다. 신동진 쌀밥에 한우투뿔 갈비살과 제철 버섯과 트러플을 올린 덮밥으로 빨리 소진된다고 하니 미리 주문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북해도 옥수수 아이스크림(1만8000원)이 빠질 수 없다. 얼핏 보면 진짜 통 옥수수가 접시 위에 올려져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1.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4
  2. 영업시간 : 매일 런치 12:00~15:00, 디너 18:00~22:00, 바타임 21:00~01:00, 애프터눈 티 15:30~17:30

카페부터 비스트로까지 파운드 로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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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돌로 장식된 테라스를 지나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고급스러운 가구가 놓인 테이블 공간과 바가 나온다. 낮에는 브런치 메뉴와 커피와 차 등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였다가 저녁 6시부터는 한식 비스트로와 바로 바뀌는데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한잔하기 좋은 분위기와 공간이다. 일상적인 한식에 경쾌한 양식의 재미를 조금씩 더한 메뉴가 많다. 추천 메뉴는 낙지 샐러드(1만4000원). 양에 놀라고 다음엔 맛에 놀란다. 양과 맛 모두 완벽한 요리다. 다음은 가지 튀김(1만8000원). 가지를 타피오카 전분과 오징어 먹물로 반죽을 만들어 튀겨낸 요리로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마지막 추천 메뉴는 마라소스로 맛을 낸 청어알이 올라간 콜드 누들(2만3000원). 매운맛으로 중독성 강한 누들이다. 파운드 로컬이 위치한 건물은 복합문화 공간으로 유명하다.

  1. 주소 : 서울 서초구 나루터로 65 1층
  2. 영업시간 : 매일 10:00~24:00, 카페 10:00~18:00, 비스트로 19:00~24:00 *일요일 휴무

글과 사진 류미미

2020.02.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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