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찾아가는 맛집

거리가 좀 멀면 어떤가? 노력을 들여 먼 곳까지 찾아가도 맛으로 보상받는 집들이 있으니, 차비가 아깝지 않은 숨겨 둔 맛집들을 공개해 볼까 한다.

샤로수길의 클래식 오스떼리아 로

시티라이프

오너 셰프 노지민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식당으로 푸근하고 편안한 식당을 일컫는 ‘오스떼리아’를 표방했지만, 외관만 보고는 격식을 차리고 왔어야 하나 문 열기가 망설여질 수도 있다. 다녀온 이들은 모두 ‘파인다이닝급 비스트로’라고 표현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클래식한 분위기, 물 흐르듯 이어지는 서비스와 와인 추천 솜씨까지,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이다. 산지를 일일이 표기한 메뉴만 봐도 식재료에서부터 자부심이 느껴진다. 고흥산 제철 굴, 제천산 사슴고기 라구 파스타, 강원도 홍감자 트러플 뇨끼, 지리산 흑돼지 알리오 올리오 등. 추천 메뉴는 그때그때 문의하면 좋다. 필자는 호두로 만든 페스토 파스타(1만9000원), 버터넛 스쿼시 라비올리(2만1000원)를 추천받았다. 모든 것이 좋았다.


위치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12길 104


운영시간 11:30~15:00, 17:00~23:00(마지막 주문 21:30)

수유동 명물 한우 곱창 황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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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곱창 전문점 황주집은 외관부터 포스가 다르다. 30년째 운영하고 있으니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당연히 오랜 시간 대기는 각오해야 한다. 왁자지껄한 내부에 엉덩이를 비집고 앉자마자 초스피드로 초벌 구이해 둔 곱창이 바로 ‘대령’이다. 까딱하면 아주머니에게 구박도 받아 가며 먹는 방법을 배운다. 철판 가득 곱이 가득한 도톰한 순곱창(500g, 3만4000원)이 이 집의 대표 메뉴니 한 판 기본으로 주문하고 나면, 다음은 입맛대로 양, 대창, 곱창, 염통 등 부위별로 맛을 보는 시간. 이 모두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혼합곱창(500g, 3만 원)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멀리 찾아간 보람이 있는 집이다.


위치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 372


운영시간 12:00~ 00:30(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 휴무)

진짜 마라 맛 종로 동방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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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 지난 해 말, 조용히 진짜 마라 고수가 나타났다. 좋은 재료에서 깊은 맛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 급이 다른 진짜 ‘마’와 ‘라’ 맛을 보여 주겠노라 야심 차게 오픈한 동방미식의 매력을 꼽자면, 우선 최고 수준의 마라 재료를 사용한다. 두 번째, 현지 스타일의 알싸하고 얼얼하게 매운 진짜 ‘마라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가격이 비싸지 않다. 이승권 대표는 경리단의 보틀숍을 오픈하고, 식음료 업계에 오랜 시간 몸 담은 인재다. 미각과 트렌디함으로 무장하고 지난 몇 해 동안 대만에 살면서 직접 현지 요리를 배웠다. 오너 셰프로 변신한 첫 번째 프로젝트인 동방미식에서 그의 감과 맛을 경험해 보자. 마라전골, 마라샹궈, 마라깐풍기, 마라탕수육, 마라바지락볶음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데 특히 그가 자부심을 가지고 추천하는 메뉴는 수자우육(2만7000원)이다. 사천식 매운 쇠고기 찜 요리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통 스타일로 현지 맛을 살렸다. 마라 요리는 우유처럼 부드러운 밀맥주와 함께 마시면 마리아주가 좋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11길 6


운영시간 화~일 17:00~24:00(월요일 휴무)

수제버거와 스테이크 맛집 양지고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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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회사를 운영하는 주인장이 출장 시 비즈니스 트래블러들을 반겨 주던 해외의 비스트로에 영감을 받아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부인과 함께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다. 아메리칸 비스트로 느낌이 충만하다. 스테이크, 버거, 샐러드, 파스타 등 편안한 메뉴지만 하나하나 깜짝 놀랄 맛이다. 비결은 말해 무엇 하랴. 소량으로 깐깐히 준비하는 질 좋은 재료, 빵 한 개도 직접 만들고, 원칙 있는 경영과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이 점점 커져 간다. 추천 메뉴인 프라임뉴욕채끝스테이크(1만6900원/100g)와 안심스테이크(2만4900원/100g)엔 소스 없이 오직 천일염과 특제 그린머스터드만 나오고, 버거(9900원) 패티는 서울의 어떤 수제버거 집보다 균형 잡힌 풍미가 가득하다. 화려한 테크닉보다는 재료와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나는 플레이팅이다.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느긋한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기억하면 좋을 곳!


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용곡로 132


운영시간 월~토 11:30~15:30, 18:00~21:30 일요일(예약제) 18:00~20:30


[글 조은영(무브매거진 편집장/여행작가) 사진 조은영, 미식예찬]

2019.05.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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