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중’ 한국 야구 전성 시대…알듯 말듯 익숙한 TMI 야구 용어들

야구에 대한 대중들의 열기가 뜨거운 요즘, 어느 모임을 가든 야구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야구를 잘 모르는(야알못)’ 당신, 낯선 야구 용어가 들려올 때마다 테이블 아래 손은 부지런히 휴대전화로 검색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야구 팬들과의 대화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도 이끌 수 있는 몇 가지 야구 용어 및 신조어를 소개한다.

알아두면 센스 있는 야구 용어들

• 크보 

한국야구위원회(Korean Baseball Organization)의 영어 약식(KBO)을 발음 그대로 읽은 단어다. 대한민국의 프로야구 리그를 총괄하는 기구인 한국야구위원회를 친근감 있게 표현한 말로, 오랫동안 팬들 사이에서 써왔지만 최근엔 KBO 공식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도 ‘크보 라이브’라고 불리는 등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비슷한 용어로 ‘믈브’(MLB, 미국 메이저리그)가 있다.

• 스케치북 응원

KBO리그 응원 방식 중 하나. 코로나19로 경기장의 일부 좌석만 개방되었을 때 팬들은 육성 응원 대신 스케치북에 응원 문구를 썼다. 최근엔 팬들이 스케치북에 “생일 선물(또는 시험 끝난 기념) 홈런 부탁해요!”, “아웃 되면 나랑 결혼하는 거다!” 등의 센스 있는 응원 문구(?)를 적어 넣는다.

• 야푸

야구를 경기장에서 직관하며 먹기 좋은 ‘야구 푸드’를 뜻하는 신조어다. 지역 야구장별 맛봐야 할 음식 정보들도 유행하는 만큼 ‘야푸 리스트’라는 단어가 생기기도. 잠실 야구장에선 순살치킨(또는 새우튀김)과 맥주를 한 번에 먹을 수 있게 담아주는 ‘잠실원샷’,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크림새우’, 창원 NC파크는 야구 배트 모양의 용기에 담아서 판매하는 ‘비어배트’가 유명하다.

외계어 아닙니다, 기본 규칙 용어

• 배터리

투수(Pitcher)와 포수(Catcher)의 조합을 뜻하는 용어. 투수와 포수는 수비 시 볼 배합과 경기 흐름을 조율하기 때문에 두 선수의 역할이 크다.

• 투수전 & 타격전

‘투수전’의 경우 양 팀 투수들이 경기력이 좋아 점수가 적은 경기. ‘타격전’은 양 팀이 홈런과 안타를 많이 기록해 점수가 많이 나는 경기를 말한다.

• 포스아웃 & 태그아웃

주자가 진루하는 베이스에 도달하기 전에 수비수가 공을 잡은 상태로 베이스를 밟아 아웃이 되는 상황을 ‘포스아웃’, 수비수가 송구나 타구를 쥔 채 주자의 신체를 직접 태그해 아웃시키는 상황을 ‘태그아웃’이라고 한다.

• 노히트 노런

투수가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와, 득점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투수에게 가장 명예로운 기록 중 하나라고. 볼넷, 실책 등으로 인한 출루는 가능하다.

• 희생플라이 & 희생번트

‘희생플라이’는 타자가 의도적으로 공을 높게 쳐(상대팀이 공을 잡기 쉬워진다), 주자들이 주자 적시 태그업을 해 득점율을 높이는 작전을 말한다. ‘희생번트’는 1루 진루자를 더 나가게 하려고 주자가 공을 번트로 치는 작전을 뜻한다.

• 거를 타선이 없다

일상에서도 자주 쓰이는 이 용어는, 야구 용어에서 유래되었다. ‘타선’이란 타자들이 경기에 나오는 순서를 뜻하는 말로, 거를 타선이 없다는 건 야구팀의 타자들이 우수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 케네디 스코어

8 대 7 스코어를 뜻하는 용어로, 타격전과 투수전이 적절히 섞인 경기를 말한다.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가장 재미있는 야구 점수로 8 대 7이라고 답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낭설이라고. 한편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이 9 대 8로 스코어가 끝나는 경기를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한 기록(1937년)이 남아 있어, 현재는 ‘루즈벨트 스코어’ 또는 ‘루즈벨트 게임’이 신빙성 있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별개로 축구에서는 ‘펠레 스코어(축구 선수 펠레의 이름을 딴 스코어, 3 대 2)’가 있다.

• 끝내기 안타

9회말 또는 연장 경기에서 후공(홈팀)의 안타로 인해 주자가 홈을 밟아 경기 종료가 된 상황을 말한다.

[ 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 lee.seungyeon@mk.co.kr]

[ 사진 및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세븐일레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