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 때 더 살펴야 할 슬개골...반려동물 슬개골 탈구
겨울엔 근육이 굳고 관절 부담이 커지면서 반려견·반려묘의 슬개골 탈구 위험이 높아진다. 소형견은 특히 취약해 실내 환경 점검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다.
날이 추워지면 근육이 굳고 관절이 뻣뻣해지는 것은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작은 충격에 쉽게 부상 입는 것도 같다. 겨울에는 실내 생활 비중이 커지면서 개의 경우 특히 슬개골 탈구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한다.
(일러스트 프리픽) |
탈구는 소형견에서 더 잦아
슬개골은 뒷다리 무릎 중앙에 있는 작은 뼈로, 충격으로부터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근육을 지지해 구부리고 펴는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슬개골 이상이 생기면 절뚝거리거나 걷기를 기피하는 등 보행 장애가 불가피해진다. 아픈 건 물론이고, 그대로 두면 관절 연골 손상과 뼈 변형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슬개골 탈구’다. 말 그대로 슬개골이 제자리를 벗어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현상이다. 슬개골 탈구는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한다. 1, 2단계는 탈구가 간혹 일어나는 상태로, 약물과 재활 치료로 관리에 집중한다. 3단계를 넘어서면 탈구가 수시로 일어나거나 거의 탈구가 지속된 상태가 되기에 수술 외에는 답이 없다.
슬개골 탈구는 대형견보다 소형견에서 많이 발생한다.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 시츄 등에서 더욱 잦은데, 이들 견종은 선천적으로 슬개골 구조가 약한 편이다.
생활 습관과 환경도 슬개골 탈구를 일으키는 중요한 후천적 요인이다. 소파에서 뛰어내리거나 뒷발로 서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은 무릎 충격을 누적시키고, 미끄러운 바닥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힘을 주거나 자칫 미끄러지면 슬개골에 큰 부담을 준다. 비만한 개도 요주의다. 무릎이 받는 하중이 커져 슬개골 탈구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실내 환경 안전한지 점검 필요
슬개골 탈구는 일단 발병하면 자연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고 수술을 해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반려견이 주로 생활하는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발바닥 털을 자주 밀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소파나 침대에는 발판을 놓아 한번에 뛰어오르고 내리지 않도록 유도하며, 추위에 관절이 굳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적절히 조절해 주어야 한다.
반려묘는 어떨까? 고양이도 슬개골 탈구는 있지만 개에 비하면 발병률이 낮다. 유전적인 이유보다는 높은 곳을 오르내리다 입는 외상이 대부분이다. 고양이의 슬개골 건강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너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자제시키고, 안전 장치를 설치하거나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주면 슬개골 보호에 도움이 된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일러스트 프리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