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애니로 폭발한 라떼 베스트셀러…영화 ‘퇴마록’

누적 판매 부수 1,000만 부가 팔린 ‘K-오컬트의 바이블’로 자리매김한 이우혁 작가의 소설 『퇴마록』이 첫 애니메이션 영화로 탄생했다. 팬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겼던 실사 영화에 비해 완벽한 작화와 국민 성우들의 미친 연기력으로 세계에 어필할 만한 ‘고퀄 오컬트’가 탄생했다는 평가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티라이프

(사진 ㈜쇼박스)

영화는 ‘박신부’가 성당에 숨어든 악마를 구마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수백 년간 은거하던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가 공양과 살육까지 하며 폭주하자 박신부는 5대 호법 중 하나인 ‘장호법’의 요청을 받아 ‘해동밀교’로 향한다. 


복수를 위한 힘을 갖고자 무공을 독학하던 중 기가 혈도를 막아 주화입마에 빠진 ‘현암’ 역시 혈도를 치료하기 위해 해동밀교를 찾는다. ‘준후’는 5대 호법들의 가르침 아래 각종 주술을 통달한 예언의 아이로, 절대적인 악의 힘을 얻으려는 교주에 의해 제물로 바쳐질 위기에 처한다.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전 세계 123개국에 진출한 영화 ‘레드슈즈’와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작업한 로커스 스튜디오가 5년간 준비 끝에 선보인 영화다.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무협, 엑소시즘, 도술, 힌두교, 동서양의 신화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한 원작 소설 『퇴마록』은 1993년 첫 연재를 시작해 누적 판매 부수 1,000만 부를 돌파하고, 온라인 조회수 2억 3,800만 회(2023년 기준)를 기록하며 30년 이상 사랑받은 시리즈다. 


원작자 이우혁 작가가 크리에이터로서 영화의 기획부터 캐릭터 가이드, 디테일한 설정까지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했다. 2013년 단편 영화 ‘파노라마’로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학생 경쟁 부문에 초청돼 신인 감독으로 주목받은 김동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그는 ‘퇴마록’으로 또 한번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시티라이프

(사진 (주)쇼박스)

‘3D 카툰 렌더링’을 활용해 몰입감을 높인 작화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K-성우 군단. 먼저 ‘스파이 패밀리’, ‘장송의 프리렌’ 등에 출연한 최한 성우가 ‘박신부’ 역을 맡았고, ‘괴수 8호’와 마블 ‘스파이더맨’ 등을 더빙한 남도형 성우가 ‘현암’ 역을 맡았다. 여기에 ‘귀멸의 칼날’ 시리즈의 카마도 네즈코 역으로 이름을 알린 김연우 성우가 ‘승희’ 역을 맡았다.


불교의 ‘탱화’나 실제 가톨릭교에서 사용하는 구마용품의 등장, 사실적인 배경 묘사와 인상적인 빌런 캐릭터들의 작화가 한국 애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이다. 특히 기도로 악을 구마하는 박신부의 퇴마 액션, 태극기공을 사용하는 파이터 현암의 공력, 준후의 부적술과 주술 등이 눈길을 끈다. 


원작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원작과는 조금 다른 비주얼의 박신부와 승희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 몰입을 부르는 캐릭터 디자인, 원작을 몰라도 충분히 블록버스터로서 재미를 준다. 오컬트 분위기를 살리는 국악 오케스트라와 함께 엔딩에는 ‘몬스타엑스’의 ‘비스트모드’가 삽입돼 있다. 러닝타임 85분, 2월 21일 개봉.



시티라이프

(사진 (주)쇼박스)

최재민  사진 ㈜쇼박스

2025.02.26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문화, 여행, 음식, 패션, 뷰티, 머니 등 고품격 생활문화정보지
채널명
시티라이프
소개글
문화, 여행, 음식, 패션, 뷰티, 머니 등 고품격 생활문화정보지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