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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혼자 떠나는 백패킹-느린 여행 긴 여운

by시티라이프

‘짊어지고 나른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백패킹은 배낭 속에 최소한의 장비만 챙겨, 1박 이상 여행을 다니는 레포츠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된 지금 여행도 혼자, 조용히 떠나는 게 안전하다. 한적한 자연 속에서 조용히, 힐링과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합하다. 오랜 집콕 생활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혼자 가볼 만한 조용하고 한적한 백패킹 명소를 추천한다.

아는 사람만 아는 힐링 스폿 인천 소야도

시티라이프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 소야도는 혼자만 알고 싶은 곳이다. 예전엔 배를 갈아타고 가야만 했던 그곳이 이젠 덕적도와 이어진 다리 하나로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찾아가는 곳은 아니다. 작고 한적한 그리고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원하는 여행자들만이 애정하는 곳이기 때문. 시골 섬의 정취는 여전히 물씬 넘치고 더욱이 지금 같은 계절이면 혼자 보내는 ‘솔캠’의 즐거움도 몇 배가 될 수 있다. 백패커들이 좋아하는 캠핑 스폿은 섬의 백미인 떼뿌리해변이지만 이곳 저곳 천천히 둘러보면 조용히 나만의 하룻밤을 보낼 장소는 많다. 해안선 길이가 14.4km로 트레킹 코스로도 적당하고, 국내에서 가장 긴 육계사주(바다 갈라짐 길)가 있어 썰물 때 큰말에서 갓섬, 간뎃섬, 송곳여, 물푸레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을 걷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 된다. 작은 섬들과 어우러지는 일몰이 환상적이며, 바다낚시를 즐기기도 좋다. 은밀하고 고요한 쉼과 사색…. 지금 소야도로 가면 된다.

위치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

초보에겐 백패킹 성지 여주 강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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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이 품고 있는 강천섬은 백패커, 특히 초보 백패커에겐 반드시 가봐야 할 성지 같은 곳으로 통한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쉽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입지적 조건 때문. 거기에 사계절 빼어난 풍광도 한몫을 한다. 그냥 쉽게, 풍광이라고 말하지만 강천섬의 아름다움은 특별하다. 특히 섬을 가로지르는 은행나무 길의 가을 정취는 여행자들 사이에 최고의 감성 스폿이다. 눈이 살포시 내린 겨울날의 풍광도 압권이다. 사계절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인 만큼 눈썰미 있는 여행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그래서 주말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고 텐트를 칠 장소도 유원지 중심에서 좀 떨어진 장소를 권한다. 산책 겸 한나절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긴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밤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남이섬의 1.5배, 축구장 80개 정도 되는 넓은 땅 곳곳에서 숙박하기가 좋아 캠퍼와 백패커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가 확보된다. 조용하고 한적한 나만의 여행지가 되는 것이다. 아직 부대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손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만나는 감동과 비교할 수 없다.

위치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

겨울 ‘솔캠’ 여행의 백미 횡성 태기산

시티라이프

태기산을 즐겨 찾는 사람들은 그곳에서의 일출과 일몰을 최고로 꼽는다. 횡성과 평창의 경계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자태와 그 뒤로 솟아오르는 해돋이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어스름해지는 저녁의 노을도 마찬가지. 해발 1261m의 높은 산에서 바라보는 자연은 실로 감탄스럽다. 태기산의 겨울 풍경은 서리꽃(상고대)으로 더욱 빛난다. 등산객과 캠핑족들이 겨울 태기산을 좋아하는 것도 이 서리꽃과 설경의 아름다움이 한몫을 한다. 태기산에서 백패커들의 야영지로 유명한 곳은 ‘하늘 아래 첫 학교’로 불리던 태기분교 터다. 1976년 폐교가 된 후 작은 전시관 하나만 남은 이곳에는 작은 산책로도 있고 텐트를 피칭할 수 있는 단독 데크도 있다. 한적하고 조용하면서도 멋진, 감성 충만 백패킹 여행지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태기산 높이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태기분교 터를 가거나 태기산 정상을 오르기 위한 시작점이 그곳이어서, 정상까지 왕복을 해도 4.5km로 3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캠핑과 트레킹을 병행하기에 딱 알맞은 코스다. 고요한 겨울 숲에서의 깊은 밤을 보내고, 태기산 정상에서 맞는 일출. 태기산 백패킹만의 묘미다.

위치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양구두미재 등산로 입구)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옹진군, 여주시, 횡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