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푸드 ]

가을 별미여행 스폿…먹을 것 풍성한 가을 속으로

by시티라이프

어느새 천고마비의 계절. 호젓하게 여행을 떠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곳곳에 산해진미도 풍성하다. 여행의 절반 이상이 먹는 거라는 말도 있듯 미식여행에 제격이다. 제철 가을 먹거리가 있는 특별한 곳으로 떠나보자.

▶영암 독천 낙지거리

시티라이프

월출산이 유명해 바다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곤 하는 영암. 그래서 영암의 유명 먹거리가 낙지라고 하면 놀라는 사람도 있다. 영암은 원래 낙지의 고장이다. 영산강 줄기를 따라 서해안의 짠물과 민물이 뒤섞이는 천혜의 뻘을 갖춘 고장이기 때문이다. 영산강 하굿둑 공사로 인해 ‘세발낙지 산지’라는 명성은 사라졌지만 영암에는 유명한 ‘갈낙탕’이 있다. 영암 낙지의 명성을 이어가는 곳은 ‘독천 낙지거리’다. 마을 이름에 ‘송아지 독(犢)’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소를 많이 키웠던 독천은 낙지에 갈비를 넣어 끓인 ‘갈낙탕’을 처음 만든 곳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부드러운 육질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보양식으로 소문나면서 영암의 별미가 되었다.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에는 타우린과 히스티딘이 풍부해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보양강장 음식으로 꼽힌다. 서해 갯벌의 영양을 듬뿍 간직한 세발낙지와 연포탕, 탕탕이, 낙지호롱 그리고 그 유명한 갈낙탕 등 낙지 요리는 독천 5일 시장을 따라 줄줄이 이어진 낙지거리에서 맛보면 된다.


위치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광양 망덕포구 전어

시티라이프

가을 하면 전어, 전어 하면 충남 서천을 떠올리지만 남도에서도 전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광양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어가 돌아오는 가을, 광양의 전어잡이는 섬진강 망덕포구에서 시작된다.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망덕포구는 물살이 빨라 전어의 활동량이 많다. 그래서 이곳에서 잡히는 전어는 육질이 탱탱하고 지방질이 퍼져 있어 고소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매년 가을 광양 망덕포구의 전어만을 찾는 특별한 미식가들이 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는, 돈 생각하지 않고 사 먹을 정도라고 해서 ‘錢漁(전어)’, 머리부터 꼬리까지 모두 다 먹을 수 있다고 해서 ‘全漁(전어)’라고 불린다. 그만큼 맛있다는 얘기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입안을 매료시키는 감칠맛은 언제나 감동이다. 망덕포구를 따라 줄줄이 늘어선 횟집에서는 회와 무침, 구이 등 다양한 전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광양은 포구와 강, 섬 등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낭만 여행지로 전어가 나오는 가을에 찾아가면 더욱 좋은 미식여행지다. 망덕포구와 연결된 해상공원 배알도와 일제 강점기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유고를 몰래 보관했던 ‘정병욱 가옥’도 둘러볼 만하다.


위치 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길 171

▶봉화 청량산 송이

시티라이프

해발 400m 산속 커다란 소나무 아래서 솔 기운을 받으며 자란 봉화 송이는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물 빠짐이 좋은 마사토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유독 향이 진하다. 경북 울진, 강원도 양양과 함께 3대 자연송이로 꼽히지만 혹자는 세계 최고 품질의 송이를 봉화 송이라 칭한다.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한 봉화군은 서울시의 두 배나 되는 넓은 면적에 그중 8할 이상이 산이다. 이곳은 청정 자연 속 소나무 원시림이 많아 송이가 많다. 제철 가을 송이는 향으로 먹기 때문에 갓 채취했을 때 생 송이를 쭉쭉 찢어 먹거나 살짝 구워 먹어야 그 향과 참맛을 느낄 수 있지만 전골, 솥밥, 전 등 갖가지 요리로 선보이는 송이도 특별하다. 봉화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송이 판매점과 송이요리 전문점에서 언제든 최고의 송이를 구입하거나 맛볼 수도 있다. 맛있는 송이로 식도락을 즐겼다면, 봉화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청량산 산행을 강추한다.


위치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로 255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각 지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