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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잘 나가는 동네의 미각

by시티라이프

‘흥청망청’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동네들이 있다. 그런 동네에 가면 맛집들도 많다. 모두 자기네가 최고의 맛집임을 강조한다. 물론, 가고 안 가고는 손님 마음이지만, 안가고 버틸 수 없는 그 동네 그 맛집들을 소개한다.

▶녹아드는 수분, 탄천 ‘디안숨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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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매일 아침 국산콩을 직접 갈아 두부를 만드는 데, 그 과정에서 콩을 끓여 간수를 하고 물을 완전히 빼 딱딱하게 만들어야 한다. 물을 얼마나 빼느냐에 따라 식감의 차이가 난다. ‘숨두부’의 경우 물을 거의 빼지 않은 두부를 일컫는다. 그렇다고 콩물도 아니다. 입안에 들어가면 물컹 삼켜지는 숨두부는 미각보다는 미향에 가깝고, 그 어떤 향기도 잡아내기 어려우니 무취에도 가깝다.


디안숨두부에선 가자미, 나물, 김치 등 반찬과 밥이 따로 나온다. 때문에 숨두부 본연의 부드러운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숨두부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하얀 빛을 띤다. 맑은해물숨두부(9000원)를 숨두부 표본으로 팔고 있다. 좀 더 거하게 먹고 싶다면 숨두부정식(1만4000원)을 주문하면 된다. 역시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민족이기 때문일까. 인기 있는 메뉴는 깨끗한 숨두부보다는 얼큰한 숨두부 짜글이(1만 원)이다. 본격 두부 요리인 두부전골, 두부수육(각각 1만5000~2만4000원)도 맛볼 수 있다. 짜글이, 전골, 수육에는 고기가 들어간다. 의자에 앉자마자 올려주는 콩국물은 배를 더욱 고프게 만드는 묘약이다.


위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탄천로339번길 6 운영 시간 11:00~21:30

▶국물이 튈 정도의 세기, 삼청동 ‘청국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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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콩을 뚝배기에 넣어 센 불에 바글바글 끓여주면 청국장 콩이 익다 못해 터져버린다. 청국장이 테이블에 올라올 때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국물을 튀길 정도라면 제대로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청국장밥은 청국장 전문점이지만 청국장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메뉴들을 조합해 다양한 맛을 제공하는 집이다. 청국장은 한입 먹자 적당히 강한 맛이 느껴진다. 따로 주는 밥에 비빔 양념을 올리고 청국장을 넣어 가며 먹는 맛이 고소했다. 조합 메뉴로는 청국장불고기정식(1인 1만7000원), 청국장코다리정식(1인 1만5000원), 청국장밥(1인 9000원) 등이 있다. 모두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위치 서울 종로구 삼청로2길 29-1 29 운영 시간 11:00~21:00

▶일생에 한번이라도 가볼 빵집, 성수동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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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판 개화기 성수동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카페 어니언은 대림창고와 함께 잊을 수 없는 풍경이자 인문학이다. 어니언은 창고의 쓸모를 미래로 연결한 공간이다. 넓고 멋스러운 창고에, 모던한 시설과 맛있는 빵, 커피를 세팅해 놓으니 사람들은 어니언에 가기 위해 성수동을 찾았고, 이제 성수동은 세계적인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카페 어니언은 식욕을 돋우는 집이다. 커피 향이 에피타이저라면, 수많은 빵들은 메인 디쉬이자 디저트 역할을 한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다 보면 빵 굽는 냄새에 유혹 당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고소미버터롤은 일생에 먹어보지 않으면 저승에서도 후회한다는 전설의 소금빵이다. 더 이상 고소할 수가 없다. 빵에 소금을 막 뿌린 듯한 미끌거리는 식감은 당분간 잊을 수 없을 듯하다.


위치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9길 8 운영 시간 08:00~22:00, 주말 10:00~22:00, 라스트오더 21:30

▶겨울이면 더욱 생각나는 인사동 ‘툇마루집예술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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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좋지만 12월이 되니까 한번 더 생각나는 곳이다. 예술된장은 된장을 기본으로 한반도 토속음식의 일단을 다루는 맛집이다. 개인적으로는 단골인데, 된장비빔밥(8000원)에 반해서 자꾸 가게 되었지만, 사실 퇴근길 한잔 하기에 가심비 끝내주는 메뉴의 종류와 가격에도 빠질 만하다. 함경도가자미식혜, 북어찜구이, 초장과 물오징어, 닭발, 김치전, 부추전, 청포묵 등 막걸리가 당기는 안줏거리들이 1만 원 미만부터 비싸야 2만 원 선에 있다. 코다리조림(2만6000원), 홍어회(5만 원) 등은 이 집의 오랜 손님들이 즐겨 찾는 푸짐 안주들이다. 모든 음식들이 보기엔 호불호가 강해 보이는데, 막상 먹어보면 평범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4길 5-26 운영 시간 11:30~22:30


[글과 사진 이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