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10

모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10

사진: MBC '아빠! 어디가?'

지구상에 약 3,500종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9속 56종이 기록되어 있는 여름철 불청객 모기. 오랜 옛날부터 위생 해충으로 알려져 온 모기는 말라리아나 상피병, 일본뇌염, 황열, 뎅기열 등의 질병을 매개하며, 특히 뇌염은 살충제를 많이 쓰는 최근까지도 그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오랜 세월을 사람과 함께해온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모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들을 모아봤다. 모기에 물리면 침을 발라야 한다는 말부터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은 따로 있다는 말까지 많이들 알고 있는 모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과연 사실인지, 아니면 잘못 알려진 오해인지 함께 알아보자.

1. 모기에 물리면 침을 바르거나 손톱으로 누르는 것이 좋다?

모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10

모기에 물리면 침을 바르면 된다는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모기는 흡혈을 하기 전에 침을 통해 자신의 타액을 주입하는데, 우리의 몸은 외부로부터 침입을 감지하고 히스타민이라는 성분을 내보낸다. 이 때문에 모기에 물린 부위는 간지러움을 느끼는데, 침을 바르거나 손톱으로 꾹꾹 눌러 열십자 모양을 찍는 행위는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지 않아야 한다.

2. 모기는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종이 사람의 피를 흡혈한다?

모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10

모든 모기가 사람을 무는 것이 아니라 암컷 모기만 흡혈을 한다. 사람을 무는 무기 중에서 피 때문에 달려드는 모기는 암컷 모기밖에 없는데, 암컷 모기는 혈액 속의 단백질이 알을 산란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수컷은 사람의 피를 흡혈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기도 종류에 따라 식물의 즙을 먹거나 파충류나 새, 포유류의 피를 먹는 모기가 따로 있다고 한다.

3. 임산부는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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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에 실시한 한 연구에서 모기가 임신한 여성을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 연구는 임신한 여성 36명과 임신하지 않은 여성 3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타당하지만 근거가 불충분해 아직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임산부가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 이유는 임산부가 더 많은 열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4. 시트로넬라와 양초는 모기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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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트로넬라가 모기를 잘 막는 방충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시트로넬라 오일이나 양초가 모기를 막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트로넬라는 방충제 중에서도 가장 약한 방충제이기 때문인데, 환경보호단체에 등록된 신체 부위에 사용하는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5. 모기는 향수 냄새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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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향수 냄새를 좋아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수컷 모기가 당분을 영양분으로 공급받기 위해 꽃의 꿀을 빨아먹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기가 꽃향기처럼 향기로운 향수 냄새에도 반응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앞서 설명했듯이 암컷 모기이기 때문에 향수 냄새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6. 뚱뚱한 사람은 모기에 더 많이 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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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이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속설은 어느 정도 사실성이 있는 말이다. 모기는 이산화탄소나 땀, 젖산 냄새로 표적물을 찾는데, 살이 찐 사람은 상대적으로 호흡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고 땀 냄새를 더 강하게 풍겨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7. 모기가 에이즈를 전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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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는 모기에 대한 속설 중 하나로, 사실이 아니다. 에이즈 유행 초기부터 모기나 피를 흡혈하는 곤충들이 HIV를 퍼뜨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지만, 미국의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모기나 다른 곤충들이 HIV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하지만 황열병 및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들은 특별한 종류의 모기 타액을 통해 전염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얼룩날개모기 암컷이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 고층 건물은 모기로부터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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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에는 모기가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모기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 하나로, 고층 건물도 모기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다.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때 옷이나 몸에 붙어 이동하거나 배수관을 타고 위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9. 술을 마시면 모기에 더 잘 물린다?

모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10

오랫동안 속설로 여겨지던 ‘술을 마시면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말이 최근 몇 년 사이 발표된 해외 연구 사례를 통해 사실로 밝혀졌다고 한다. 지난 2011년 프랑스의 한 연구센터에서 조사한 결과 맥주를 마신 사람의 65%가 모기에게 공격을 받았으며,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15%가량 높은 수치였다고 한다. 모기가 음주자의 어떤 성분에 이끌려 접근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주 시 사람의 호흡이 가빠지고, 이산화 배출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10.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은 따로 있다?

모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10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은 따로 있다는 속설은 널리 알려진 모기에 관한 속설이지만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니다. 혈액형 중에서도 O형 혈액형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말이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과거 일본의 한 모기 연구팀이 모기가 선호하는 혈액형을 조사한 결과 O형 혈액형이 다른 혈액형보다 2배 가까이 모기에 더 잘 물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했으며 이후 후속 연구 결과 역시 없는 상태여서 검증되지 않는 속설로 전해지고 있다.

 

글 : 안혜선 press@daily.co.kr

2017.08.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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