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가 속옷을 착용하지 않는 이유?

여성에게서 뗄 수 없는 ‘브래지어 착용’, 생명을 갉아먹는 ‘족쇄’?

여성의 브라 착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형성하게 한, 기폭제가 된 이슈가 있다. 바로 설리의 노브라 이슈이다. 설리는 지난 2017년부터 브라리스 패션을 선보인 유일한 여자연예인이다. 그때마다 팬들은 ‘브라를 왜 착용하지 않는 것이냐’ 등으로 지적하곤 했지만, 설리는 이러한 지적에도 꿋꿋이 브라리스에 대한 소신과 당당함을 표해왔다. 우리 사회에서 브라리스 패션은 아직까지 낯설고 민망한 문화이다. 그렇다 보니 설리의 브라리스 패션은 사회에 순치되지 않은 것임과 동시에, 브라리스 문화에 대한 도전이 되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브라리스 문화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여성의 브라 착용은 여태껏 문화와 관습의 일종이었으며, 이 때문에 여성의 ‘브라리스’는 보기 민망하고, 불편하다고 인지되어서다.

하지만 브래지어는 여성의 가슴을 구속하는 족쇄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보면 어떨까? 브라리스에 대한 여성의 개인결정권을 존중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 브래지어는 여성의 건강을 망치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브래지어를 아무리 느슨하게 착용한다고 해도 흉부를 옥죄이는 듯한 불편함, 답답함은 해소하지 못한다. 가슴선을 예쁘게 잡아준다는 기능성을 신뢰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오로지 그 기능만을 보기엔 건강에 나쁜 브래지어를 꿋꿋이 고수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쯤 보면 브래지어 착용 유무는 여성들의 개인 의사로 존중되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아래에서는 브래지어 착용이 여성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브래지어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브래지어가 가슴 탄력을 상승시킨다?

흔히 브래지어를 장기간 착용함으로써 가슴의 탄력이 상승되고, 가슴선도 예쁘게 교정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 프랑스 브장송 대학병원 Jean-Denis Rouillon 스포츠 과학 교수팀은 15년 동안 18~35세 여성 320명을 연구한 결과, 브래지어를 입지 않은 여성이 브래지어를 사용하는 여성 보다 유두 높이가 평균 7mm 가량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Rouillon교수는 논문을 통해 ‘유방은 대부분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브래지어를 입으면 이를 감싸는 근육을 악화시켜 더 쉽게 쳐지게 한다’라고 서술하기도 했다. 흔히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은 미의 목적인 경우가 많다. 답답함과 불편함을 내주고서라도 가슴을 예쁘게 유지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위의 연구결과는 브래지어 착용이 여성의 건강만 혹사시켰을 뿐, 가슴의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는 기능성마저 미약하다는 대목으로 파악할 수 있다.

브래지어가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

변비 발생률의 증가

꽉 끼는 브래지어를 착용할 경우 소화 장애 발생률을 높이고 변비, 혈전 및 녹내장 등 다양한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하이닥’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생리 인류학 저널 Journal of Physiological Anthropology에서는 보정 속옷 착용으로 인해 변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발표했다. 건강한 11~41세 여성이 꽉 끼는 속옷을 입을 경우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대변의 양이 상당히 적어졌다. 해당 논문에서 연구팀은 꽉 끼는 속옷이 부교감 신경을 억제해 소화액 분비를 줄어들게 하고, 대장 운동을 저하해 변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서술하기도 했다.

 

청소년의 가슴 성장을 방해

브래지어는 청소년들의 가슴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N에 따르면 전문의들의 병원 조사 결과 여중고생 10명 가운데 9명이 와이어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10대 여학생들의 가슴 건강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한 전문의는 브래지어 착용이 혈류 및 림프쪽 순환 방애 작용으로 흉곽 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너무 어린 나이에 꽉 끼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유선조직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청소년들의 부모님들이 알아둬야 할 것이다.

 

유방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학계를 중심으로 와이어 브래지어 착용은 유방암 확률을 높인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들의 브래지어 착용률은 98%이다. 하루 종일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는 20대 여성 비율만 해도 66~80%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제기한 바 있다. 브래지어를 24시간 착용하고 있는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전혀 착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125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방암은 유방 안에 머무는 악성 종양과 달리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유방암은 연구가 많이 된 암 가운데 하나인데도 아직까지 발생기전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브래지어 착용과 유방암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혈액순환율 장애

장시간 브래지어 착용은 상체를 압박하며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특히 잠자는 시간까지도 계속해서 브래지어를 착용하게 되면 말초의 혈류 순환 기능이 저하되고 깊은 호흡을 방해해 숙면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혈액순환의 원동력은 심장의 수축운동에서부터 시작된다. 순환하는 혈액은 가스교환에 의한 산소, 이산화탄소 외에, 영양, 노폐물 등을 운반하는 일을 한다. 이처럼 생명유지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원활한 혈액순환 작용을 단순히 가슴의 아름다움을 위해 포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때이다.

 

피부염

브래지어의 와이어, 호크 등에는 와이어의 철과 각종 자극적일 수 있는 원단, 고무가 들어 있어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하기 쉽다. 압박적인 브래지어를 장시간 착용하면 유두가 건조해져 유두 습진을 유발하기도 한다. 피부 알레르기에 취약한 환자들은 브래지어를 장기간 착용하면 가슴 부분이 빨개지거나 쉽게 가렵고 부풀어 오르는 등 피부 발진을 겪고 일상생활 유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면 반드시 노브라나 순면으로 만든 느슨하고 편안한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편이 좋다.

 

호흡곤란과 각종 통증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할 뿐만 아니라 혈류 흐름을 늦춰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전문기관의 연구에 의하면 너무 꽉 끼는 브래지어를 착용할 경우 통증은 물론 상체를 압박해 호흡곤란이 생기거나, 어깨 끈이 어깨를 조여 어깨와 목 부근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고 심지어는 자율신경의 반응력을 저하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림프순환기능 저하

브래지어는 상체에 꽉 끼도록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브래지어를 장기간 착용하면 유방조직이 압박되어 답답함을 느끼고, 혈액 및 림프 순환을 방해해 오히려 가슴을 위협하게 된다. 한 실험에 따르면 브래지어를 착용한 채 모세혈관 촬영을 한 결과, 혈류 흐름이 많게는 30% 정도 줄었고, 림프가 흐르는 겨드랑이 부분 압박도 부분의 7배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체에 림프 순환을 막으면 몸에 독소가 쌓일 수 있다. 또 몸 속 노폐물을 축적시켜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불편하고 답답한 ‘족쇄’ 브래지어. 대안은 없을까?

브라리스. 실천하기도 애매하고 사회적 시선도 두려워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을 해치는 주범인 브래지어를 장시간 착용하는 것은 생명을 갉아먹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럴 땐 브래지어 착용의 대안. 브라렛 착용을 생활해 보도록 하자. 시중에는 와이어와 패드가 없는 브라렛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또 림프선을 압박하지 않아 착용감이 편해 활동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노브라와 브래지어 사이의 현명한 절충점을 찾고 있다면 브라렛 착용을 생활화해 보도록 하자.

 

있는 그대로의 가슴도 충분히 아름답다

많은 여성들은 신체적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다. 여성들이 브래지어 착용에서 해방되지 못 하는 이유로는 체형을 일시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것에 있는가 하면, 브라리스 시의 사회적 시선과 그로부터 돌아오는 냉대 및 불편함이 두려워서일 수도 있다. 노브라에 관대하지 않은 오늘날이지만 건강을 파괴하고 생명을 갉아먹는 브래지어를 24시간 착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아름다운 신체를 여성의 몸을 억압하는 ‘족쇄’로 유지하기 보다는, 당장의 건강을 사수하고 자신을 위하는 일이 될 수 있는 ‘브라리스’의 실천이 더욱 현명해 보인다. 따라서 우리 신체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고, 또 타인의 신체를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방안도 중요해 보인다.

2019.07.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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