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 때문에 욕먹는 영화 시리즈

속편 때문에 욕먹는 영화 시리즈

속편 때문에 욕먹는 영화 시리즈

영화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많은 돈과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소위 ‘대박’이라고 말하는 영화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흥행 요소가 있다. 그 흥행 요소에는 탄탄한 줄거리와 실감 나는 영상미, 사운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다. 그리고 긴 여운을 남긴 채 끝난 영화는 많은 영화 팬의 기다림 속에 속편을 제작하곤 한다. 하지만 그 기대를 한방에 무너뜨리는 듯 예상외로 혹평을 받는 속편 영화들이 꽤 많다. 워낙 뛰어난 원작을 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일까? 차라리 제작되지 않아 원작의 여운만 간직했다면 더 좋았을법한 망한 속편 영화를 소개한다.

1. 스타워즈 8-라스트 제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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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팬덤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로 사용되면서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스타워즈의 시리즈는 매번 비슷하면서도 각각이 가진 특색이 있었는데 스타워즈 8은 기존 틀을 벗어나고자 이전과는 다른 시각의 가치관에서 선과 악에 대해 재조명한다는 내용에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새로운 인물로 기대감을 높이고자 했지만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민폐의 끝을 보여주는 인물, 게다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던 스카이워커 가문과 제다이, 시스까지 없어졌고 에피소드 7에서 던져놓은 비밀까지 무참히 버려졌다.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긴 러닝 시간을 기록했지만 스타워즈 8의 기록은 거기에서 끝이었다.

2. 쥬라기 공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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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이 1993년 처음 개봉했을 때 관람객 모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었기에 가능했던 소재와 줄거리였고 판타지였다. 인류와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던 공룡이라는 매개체로 인간의 탐욕과 희생, 자연의 섭리에 대해 매우 치밀하게 보여주었다. 영화가 주었던 신선한 충격과 영향력이 굉장했기에 이후 ‘쥬라기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시리즈가 제작된다고 하면 당연히 그 기대감이 매우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쥬라기 공원 3에서는 거대한 공룡이 움직이는데 발소리나 진동이 없다는 설정이나 최고의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가 생소한 이름의 스피노사우루스에게 지는 등의 설정으로 대중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다만 지능적으로 변한 랩터의 설정은 흥미로웠고 이는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 넣어주긴 했다.

3. 터미네이터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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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제작되어 왔다. 단순히 SF 영화로만 단정 짓기에는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배경 속 인간관계에 대한 오묘한 설정과 내포하고 있는 뜻 자체가 매우 심오하다. 그래서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최고의 SF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흠잡을 데 하나 없이 완벽한 마무리로 끝난 2편 이후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터미네이터 3편을 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물론 새로 나온 T-X라는 최초의 여성 터미네이터의 비주얼은 흥미를 끌기 충분했지만 내용을 끌어가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3편에서 5편까지 화려한 추격전과 액션 등 풍부한 볼거리로 러닝 타임을 채우고 있기는 하지만 내용을 이어가는 세심한 구성이 매우 아쉽다.

4. 인디아나 존스 4: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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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첫 시리즈를 시작해 1989년 에피소드 3번째 이야기로 인디아나 존스가 끝난 줄 알았다. 당시 인디아나 존스는 최고의 어드벤처 영화였으며 명절이면 늘 TV에서 앞다투어 방영하던 명절 영화이기도 했다. 그러다 19년 만에 인디아나 존스가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표했다. 영화의 배경 역시 3편에서 일어난 사건이 종료되고 19년이 지난 1957년을 배경으로 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반가운 얼굴들과 인디아나 존스만의 느낌을 잘 담아낸 모습은 누군가에게는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추억에 젖게 만든다. 다만 반가움을 떠나서 내용의 줄거리나 설정에서 박진감이 떨어져 아쉽다는 내용이 많았다. 2020년 인디아나 존스 5편이 개봉된다고 하니 그때는 완벽한 시리즈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5.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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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은 보는 내내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수많은 영화 팬들은 어서 속편이 나오길 학수고대했었고 제작진들은 그때마다 박진감 넘치는 새로운 내용의 영화를 선보였다. 그렇게 3편까지 제작되었고 4편 제작 소식이 들려왔을 때 감독과 몇몇의 출연진이 바뀌었다는 얘기 때문에 개봉 전부터 걱정과 우려 섞인 반응이 간간이 들려왔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젊음의 샘을 찾아 떠나는 새로운 모험을 그렸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캐리비안 해적의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는 독특한 생명체라든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해상 전투신 등을 찾아볼 수 없어 다소 밋밋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또한 조니 뎁 외에는 대부분 캐릭터 자체에 특별함이 없어 혼자 영화를 짊어가는 듯한 느낌이 약간 거북하기도 했다.

6. 스파이더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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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구분이 정확하고 통쾌한 선의 승리로 권선징악을 정석으로 보여주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언제나 통쾌하다. 스파이더맨 3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데 내용에 조금 변화가 생겼다. 어느 날 스파이더맨은 외계에서 온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기체에 감염되어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으로 변하게 되고 자신에게 숨겨진 악과 싸우며 정체성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편에서 더욱 강력해지고 신선한 캐릭터의 악당들이 등장해 볼거리는 풍부했다. 하지만 감독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등장인물 간의 오해가 너무나 쉽고 빠르게 해소되는 과정에 더불어 약간은 싱겁게 끝나는 베놈과의 전투신이 아쉽다.

7. 슈퍼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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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어린 시절 아이들의 우상이었다. 시간을 돌릴 수 있고 폭풍을 없앨 수도 있는 아주 초강력 파워를 가진 히어로였다. 이렇게 초월적인 힘을 가진 슈퍼맨을 대적할 악당을 만드는 것도 사실 작가나 감독에게는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슈퍼맨3에서는 가장 강력한 슈퍼맨 자신을 적으로 만들었다. 설정은 좋았다. 하지만 초강력 파워를 가진 악한 슈퍼맨이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을 세워서 주변 기념품 상점을 망하게 하거나 땅콩으로 술병을 깨기 등 코믹에도 못 미치는 유치찬란한 설정을 보여주었다.

8. 트랜스포머 5: 최후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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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10주년을 맞이해 야심 차게 제작했던 최후의 기사 편은 역대급 폭망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심지어 본편보다 제작 히스토리가 더 재미있다는 보도는 이 영화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마지막 트랜스포머 작품이었던 최후의 기사는 순 제작비만 2억 6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화를 돋울 정도였다. 12명의 각본진이 참여한 영화의 배경 자체부터가 황당하고 이야기 전개가 과할 정도로 산만해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다.

9. 에일리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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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1, 2편까지는 너무나 훌륭했다. CG의 기술이 지금처럼 뛰어나지 않았기에 제작진이 만들어내는 연출 방법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3편에서는 이런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 등장할 때마다 달라지는 에일리언의 크기 차이나 어색하기 짝이 없는 CG로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아무런 무기 없이 에일리언과 싸우는 모습은 약간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하다. 전작에 비해 볼거리도 상당히 없고 박진감이나 긴장감 넘치는 모습도 적어 보는 내내 지루하다는 느낌이다.

10. 엽기적인 그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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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최고의 로맨스로 꼽히는 히트작 엽기적인 그녀는 몇 번을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였다. 청순하면서도 반전 매력이 있는 전지현과 엉뚱하면서도 깊은 마음을 가진 차태현의 이루어지지 않은 로맨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전했다.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 2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5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어떻게 채울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기대와 달리 영화는 차라리 나오지 말았으면 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중 합작으로 만들어진 2편은 견우와 그녀가 헤어진 후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 아예 그녀를 비구니로 만들어 절로 보내는 황당한 전개로 시작한다. 그리고 견우에게 새로운 ‘그녀’가 등장하는데 단순히 엽기적이고 과격하기만 한 억지스러운 상황만을 연출한다. 재미는커녕 오히려 짜증을 유발하는 스토리로 끝이 나버린다.

 

글 : 공인혜 press@daily.co.kr

2018.10.3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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