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해 신념에 따라 스스로를 희생해 다른 사람을 구한 이를 ‘의인’이라 부른다. 누구나 의인이 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큰 희생을 감수하고 다른 이를 구한 이들에게는 사회적으로 의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게 된다.
의로운 행위를 통해 화제가 된 의인 중에는 대중들에게 이미 유명한 연예인들도 상당수 찾아볼 수 있다. 지금부터는 의로운 행위로 화제가 되었던 연예인들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준영
배우 이준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이유의 상대역을 맡아 현실적인 이별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그는 배우가 되기 이전에는 그룹 유키스의 멤버로 활동한 아이돌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8월,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격해 경찰이 검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바 있다. 스케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도로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이준영의 협조로 차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
투컷
그룹 에픽하이의 멤버인 투컷은 폭행을 당하는 경비원을 적극적으로 보호한 건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를 하던 60대 경비원이 단지 안으로 들어온 오토바이를 발견하고 제제했다가 폭행을 당한 사건이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말리기 위해 나섰는데, 그 중의 한 명이었던 투컷은 적극적으로 경비원을 보호하고 운전자를 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동윤
배우 장동윤은 의로운 행위로 인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이를 계기로 연예인이 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한양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편의점에서 흉기를 든 남성을 발견하고 친구에게 통화를 하는 척하며 112에 차분하게 신고를 한 바 있다. 이어서 편의점을 나가는 남성을 대학 동기들과 추적하며 경찰관을 안내해, 흉기를 든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데에 공을 올렸다. 이 사건으로 장동윤은 ‘강도 잡은 훈남 대학생’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여러 소속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결국은 배우로 데뷔하게 됐다.
배정남
모델 출신 배우 배정남은 지난 2012년 택시 강도를 검거했으며, 이로 인해 경찰서에서 표창을 받기도 한 인물이다. 그는 영화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잠시 멈춰 선 택시에서 내린 택시기사와 강도가 뛰쳐나오는 상황을 목격했으며, 매니저와 함께 이를 쫓아 강도를 맨손으로 제압했다. 강도는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으며, 당시 배정남은 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박재홍
배우 박재홍은 자신의 안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시민을 구한 바 있다. 그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오피스텔 화재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쓰러져 있던 입주민을 구했다. 화재 당시, 119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그는 다른 이들과 힘을 합쳐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손모씨를 구해냈다. 구조된 손씨는 양팔과 얼굴에 화상을 입었지만 병원 치료 끝에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인호진
그룹 스윗소로우의 멤버인 인호진과 담당 매니저도 경찰로부터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 앞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50대 부부를 치고 달아나는 뺑소니 차량을 목격하고, 이를 수백 미터 뒤쫓아 붙잡았다. 인호진과 매니저는 반대 방향에서 사고를 목격했으며, 바로 차를 돌려 뺑소니 차량을 추격했으며 앞질러 뺑소니 차량 앞을 막아섰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덕분이 뺑소니범을 무사히 검거할 수 있었다.
다원
2016년 데뷔한 보이그룹 SF9의 멤버 다원은 심정지 상태를 환자를 목격하고, 응급조치를 취한 후 119 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평소 이용하는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던 중 환자를 목격하고, 전화를 통해 전달받은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라 응급조치를 취했다. 소속사는 사건이 있었던 당일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다원이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
임영웅
가히 국민가수라 불릴 정도의 위상을 자랑하는 임영웅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를 구한 바 있다. 그는 스케줄을 끝내고 가던 중 앞의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상황을 목격했다. 그는 운전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를 했으며, 이후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대처를 취했다. 이후 운전자가 의식이 돌아온 것을 확인한 후에는 담요를 덮어주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에게 운전자를 무사히 인계했다.
양세형
개그맨 양세형도 적절한 응급조치를 통해 한 생명을 구한 적이 있다. 양세형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식당 옆 좌석에서 식사하던 한 노인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걸 발견하고, 하임리히법을 통해 그를 구했다. 당시 노인의 아들이 먼저 나서서 기도가 막혔을 때의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으며, 이를 지켜보던 양세형이 다시 시도해 조치에 성공한 것이었다. 그는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의 소방관 특집 때 하임리히법을 배운 것으로 전해진다.
조한준
배우 조한준은 화재를 진압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천소방서로부터 유공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그는 경마공원 인근에서, 한 차량에서 경적이 울리고 연기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빠르게 조치를 취했다.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운전자를 차량에서 떨어지게 한 뒤 119에 신고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어서 경마공원 역사에 비치된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으며,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현장을 지키며 추가 피해를 막기도 했다.
최덕수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