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우면 자꾸 생각나는 엑소시즘 드라마

자려고 누우면 생각나서 등골이 오싹해진다!

자려고 누우면 자꾸 생각나는 엑소시즘

원래 귀신이나 엑소시즘을 다루는 공포 장르물은 여름철에 더위를 식혀줄 요량으로 잠깐 흥하고 마는 소재였다. 하지만 요즘은 계절에 상관없이,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에도 ‘공포’가 스며들고 있다. 때로는 짧고 굵은 공포영화보다 긴 호흡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호러 드라마가 더 무섭기도 하다. 이에 오늘은 귀신이나 엑소시즘을 다룬 드라마 10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 면면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손 the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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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OCN의 수목극 '손 the guest'는 한국형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의 결합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손 the guest'는 사회의 이면에서 정의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대항하는 사제와 영매, 그리고 형사의 모험담을 담아냈다. ‘빙의’라는 소재를 짜임새 있게 담아낸 극본과 더불어 주연 배우인 김동욱, 김재욱, 정은채의 리얼한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늘의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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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의 수목 시리즈였던 <오늘의 탐정>은 귀신도 때려잡는 ‘만렙 탐정’ 이다일(최다니엘)과 그의 열혈 탐정 조수인 정여울(박은빈), 그리고 의문을 간직한 여인인 선우혜(이지아)가 마주치면서 기괴한 사건 속에 말려드는 본격 호러 스릴러물이다. 혐오와 분노가 넘쳐나는 시대에 약자들의 편에 서서 진정한 공감과 사랑으로 맞서는 주인공들의 여정이 돋보인다. 드라마 <김과장>의 이재훈 PD가 연출을, 드라마 <원티드>의 한지완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주군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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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은 2013년 여름, SBS에서 방영되었던 수목 드라마 스페셜이다. <주군의 태양>은 인색한 데다 욕심까지 많은 ‘유아독존’ 사장님인 주중원과 음침하고 눈물이 많은 ‘귀신 보는 여직원’ 태공실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귀신들을 위령하는 로맨틱 코믹 호러 드라마이다. 지상파 드라마 치고는 호러 연출이 상당히 센 편이었으며, 특히 귀신 분장이 무섭기로 유명했다. 이에 내용 자체는 코믹에 가까운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장면이 많았다.

러블리 호러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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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의 월화 드라마였던 <러블리 호러블리>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각각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마주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려낸 작품으로, 호러와 로맨스를 한 데에 버무려냈다. ‘뭘 해도 되는’ 톱스타 배우 유필립 역은 박시후가, ‘뭘 해도 안 되는’ 드라마 작가 오을순 역은 송지효가 맡았다. 둘은 한날한시에 태어나, 마치 제로섬 법칙처럼 상대가 행복해지면 내가 불행해지는 '운명공유체'로서의 속성을 지녔다.

오 나의 귀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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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은 2015년 7월 3일부터 8월 22일까지, tvN에서 16회에 걸쳐 방영한 금토 드라마이다.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음탕한 처녀 귀신 신순애(김슬기)가 순진하고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박보영)에게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려냈다. 남자주인공인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 역은 배우 조정석이 맡았다. <오 나의 귀신님>은 두 남녀 주인공이 그려내는 상큼한 로맨스와 함께 극중 임주환이 맡은 악귀 씌인 인물 최성재가 그려내는 쫄깃한 스릴러로 큰 사랑을 받았다.

힐 하우스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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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하우스의 유령>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셜리 잭슨이 써낸 동명의 공포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힐 하우스의 유령>은 사이코 스릴러 장르로서, 저택 힐 하우스를 배경으로 저택이 귀신에 씌인 건지, 아니면 주인공들이 미친 건지 헷갈리게 하는 전개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최근 호러 영화 쪽에서 신성으로 불리는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려고 누우면 자꾸 생각나는 엑소시즘

드라마 <혼>은 장르물이 무척 희귀했던 2009년 여름에 방영된 MBC의 수목 미니시리즈로, 강력한 영적 능력을 가진 주인공 윤하나(임주은)와 윤하나의 영적 능력을 이용해 사회악을 없애려고 하는 프로파일러 신류(이서진)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혼>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등을 맞대고 있는 선과 악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선과 악의 모호한 속성을 그려냈다. 지상파 드라마로서는 드물게 19세 미만 관람 불가 등급으로 방송되었다.

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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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프리스트>는 특이하게도 엑소시즘과 메디컬을 결합시켰다. 가톨릭 병원을 배경으로 신을 섬기는 엑소시스트와 철저히 현실주의에 입각한 의사가 초현실적인 현상을 함께 목격함으로써 악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하지만 <프리스트>는 공포보다는 휴머니즘에 더 방점을 두고 있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김종현 PD는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엑소시즘을 소재로 하지만 단순히 ‘무섭다’는 감정 보다 ‘두려움’을 주고 싶었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지만 그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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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서 2015년도에 걸쳐 방영된 OCN의 일요 드라마 <귀신 보는 형사, 처용>은 '죽은 자의 메시지에 주목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드라마였다. 엑소시즘 요소와 함께 사회성 짙은 줄거리가 합쳐진 작품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처용(오지호 분)은 귀신을 볼 수 있는 인물로서, 원래는 강력계 형사였으나 귀신에 빙의된 살인 용의자를 뒤쫓던 중, 절친한 파트너 형사를 잃고 파출소로 좌천당했다. 그 이후 자신의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싸우자 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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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방영작인 tvN의 <싸우자 귀신아>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없애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아 돈을 버는 복학생 퇴마사 박봉팔(옥택연)과 수능을 치르지 못한 게 한이 되어 귀신이 되고 만 여고생 김현지(김소현)가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귀신을 쫓는 내용을 담아냈다. 자신이 죽은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여자 귀신이 주인공이라는 점, 그리고 겉보기엔 선한 이미지의 인물이 사실은 악인이라는 점에서 오 나의 귀신님과 궤를 같이한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2018.12.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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