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꽃'이라고 불리는 겨울 캠핑, 준비물과 추천 장소는?
추운 겨울, 마음을 녹이는 겨울 캠핑 즐기기
사실 캠핑을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봄이나 가을이지만 겨울에도 그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가 충분하다. 실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겨울 캠핑이 '캠핑의 꽃'이라고 통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하얀 도화지 같은 배경에 타다닥 소리를 내며 타 들어가는 모닥불, 거기에 뜨겁게 마시는 차 한 잔은 겨울 캠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이며 추억이다. 하지만 겨울 캠핑은 봄이나 가을에 하는 캠핑과 달리 고려해야 할 것도,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겨울밤의 낭만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라면 꼭 알아 두어야 할 겨울 캠핑 주의사항과 준비물, 그리고 캠핑장까지 알아보고 캠핑의 진짜 매력을 느껴보자.
준비물
텐트
겨울용 텐트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깥 활동보다 텐트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겨울 캠핑에는 좀 더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 거실형 텐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이즈도 넉넉한 편이라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기도 좋으며 취사와 취침 모두 텐트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다만 그만큼 사이즈도 크고 무겁기 때문에 설치와 해체 모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때문에 설치법을 사전에 완벽하게 숙지해 두거나 미리 설치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텐트를 설치할 때에는 이너 텐트와 플라이 사이에 공간을 두어야 결로 현상이 최소화되니 플라이를 최대한 팽팽하게 설치하는 것도 잊지 말자.
침낭
겨울 캠핑에서 필수품인 침낭은 특히 깐깐하게 골라야 한다. 다운 제품은 충전재의 소재를 따지기보다는 깃털과 솜털 중 공기층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는 솜털의 비율이 더 많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이때 필 파워를 확인하면 된다. 다운 1온스를 24시간 압축 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 즉 탄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필 파워의 숫자가 높을수록 보온성이 더 우수하다고 보면 된다. 만약 합성 섬유를 사용한 제품이라면 내한 온도를 고려해야 하는데 견딜 수 있는 최대치의 온도를 뜻하기 때문에 만약 영하 10도 정도 되는 날씨라면 최소 영하 20~30도 정도의 내한 온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매트
고가에 보온력이 아무리 우수한 침낭이라고 해도 바닥에 매트를 깔지 않으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냉기를 당해낼 수는 없다. 때문에 냉기와 결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일명 ‘바닥 공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먼저 방수 매트를 깔아 1차로 결로와 냉기를 차단하고 텐트 안쪽에는 에어 매트나 발포 매트를 깔아서 2차적으로 냉기를 차단한다. 만약 더 추운 영하의 날씨에는 그 위에 야전 침대까지 놓고 지면과 거리를 두면 비교적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난방 기구
난방 기구가 없으면 겨울 캠핑 도전 자체를 망설일지도 모를 만큼 겨울 캠핑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난방 기구다. 공간을 훈훈하게 하기 위해서는 난로를 사용하는데 보통 발열량이 큰 석유난로를 많이 쓰는데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텐트 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요새 캠핑장에는 전기 보급이 많아져서 전기장판이나 전기담요, 히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사전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또 작지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핫팩으로 여유 있게 준비하면 침낭 안이나 주머니에 넣어 요긴하게 쓰기 좋다.
랜턴
해가 짧아지는 겨울 시즌에는 어둠을 밝히기 위한 랜턴은 필수 아이템이다. 또 밤이 긴 겨울에는 랜턴의 사용 비중도 높아지니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닥불이 꺼진 후에도 은은하게 빛나면서 캠핑의 낭만을 더 오랫동안 비추기 때문에 보통 가스 랜턴을 많이 사용하는데 기온이나 기압이 낮으면 제대로 기화되지 않아 그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니 만약을 대비해 LED 랜턴이나 석유 랜턴도 함께 준비한다.
겨울 캠핑 주의사항
겨울 캠핑 시에는 난방용품을 필수로 사용하다 보니 가스 중독이나 화재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아예 사용을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필수이며 자주 환기를 해주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화재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불을 사용하는 주변은 깨끗하게 정리하고 사용 후에는 불씨가 완벽하게 꺼졌는지 여러 번 확인한다. 겨울 캠핑 시에는 날씨와 온도도 고려해야 한다. 예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물론, 예기치 못한 날씨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도 사전에 알아 두면 좋다.
겨울 캠핑장 추천
겨울 캠핑이 처음이라면 ‘가평 연인산 다목적 캠핑장’
사진 : 연인산다목적캠핑장 홈페이지 |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이곳은 연인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싱그러움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캐빈하우스, 모빌홈, 오토캠핑장 등 여러 시설이 모여 있어 편의 시설도 잘 되어 있는 편이라 겨울 캠핑이나 캠핑 자체가 처음인 초보 캠퍼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텐트 설치를 하는 곳에는 지면에서 떨어진 나무 데크가 있어 기본 1차적으로 냉기 차단이 가능하며 전기 사용도 자유롭다. 특히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까지 있으니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라면 ‘원주 참숯 가마 캠핑장 (도도 캠프)’
사진 : 도도캠프 공식 블로그 |
해발 500m에 위치하고 있는 참숯 가마 캠핑장은 가족 모두 다 함께 방문하면 좋은 곳으로 기본적으로 편의 시설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눈썰매장을 즐길 수도 있고 핼러윈이나 명절 등 특별한 홀리데이 시즌에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행사도 많아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또한 참숯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으며 숯가마 찜질방도 있어 캠핑 후 언 몸을 따뜻하게 녹이기도 좋다.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무주 덕유산국립공원 덕유대야영장’
사진 : 환경교육포털사이트 |
국립공원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 야영장에는 1일 수용 가능 인원만 7천여 명이다. 워낙 아름다운 덕유산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자연에 폭 안겨 힐링하고 싶은 사람들로 사계절 내내 바삐 돌아간다. 특히 겨울철 하얀 눈밭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깊은 감동을 주며 마음을 차분하고 고요하게 만든다. 또한 이곳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무주 리조트가 있기 때문에 낮 시간에 신나게 액티비티를 즐기고 밤에는 캠핑 감성을 즐기는 코스로 많이 찾기도 한다.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남양주 힐링 별밤 수목원 캠핑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고캠핑 홈페이지 |
서울에서 가깝지만 울창한 숲과 자연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어서 캠핑다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캠핑장 옆쪽에는 잣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캠핑장은 다섯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망이 다 다르다 보니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구획선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또한 캠핑장 이름처럼 밤이 되면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별이 가득해 낭만과 운치를 더한다.
공인혜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