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사야 가장 싸다? 항공권에 관한 오해와 진실

항공권 예매, 어떻게 하면 싸게 살 수 있을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이들이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비용 문제일 것이다. 특히 항공권은 정해진 가격 없이 하루 차이로 오르거나 내려가서 순간의 선택으로 비싸게 예매하는 날에는 잠 못 이루기도 한다. 항공권 가격은 기본 운임과 '공항세'라고 하는 세금 그리고 '유류할증료'인 항공사 수수료로 구성된다. 항공사마다 항공권에 내거는 조건이 가지각색이며, 이 조건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달라진다. 수시로 변하는 가격 탓에 온라인상에는 ‘항공권 싸게 사는 팁’이라고 떠도는 소문들이 있는데 정말 맞는 것인지 헷갈린다. 항공권 싸게 사는 법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살펴봤다.

항공권, 언제 사야 싸게 살 수 있을까?

사진: KBS '경제타임'

항공권은 정해진 가격이 있다기보다는 여러 요인에 의해 수시로 변동된다. 유류세 변동, 카드사 프로모션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예약등급'이라는 것을 따로 매겨 항공운임을 세분화하여 요금이 차등 적용되기도 한다. 예약등급은 탑승권에 ‘Y, M, H, G’ 등의 알파벳으로 표기된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비싼 등급일수록 혜택은 더 많은 편이다. 예를 들어 변경이나 환불이 저렴한 등급보다 비교적 자유롭다. 예약등급에 여행사나 대행 사이트에서 수수료를 붙여 판매하면서 가격이 다 달라진다.

사진: KBS '경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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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을 예매할 때는 16주 즉, 약 4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 스카이스캐너가 전 세계 22개국, 수억 건의 항공료를 분석한 결과, 16주 전 해외 항공편을 예매하면 평균 12%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출국하기 약 8주 전부터 항공권 가격이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늦어도 9주 전에 예매한다면 항공권을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항공권이 저렴해지는 요일과 시간이 있다?

항공권 예매를 어느 요일에 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가 있다. 항공권 예매 업체인 스카이스캐너가 2017년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화요일에 예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오전 5시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비행기 표는 화요일, 수요일, 일요일에 예매하는 것이 목요일, 금요일에 예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화요일은 전 세계 모든 도시 간의 국제선 항공권 평균가격이 가장 낮은 요일이라고 알려졌다.

항공사나 여행사가 주말에 팔지 못한 항공권을 월요일에 하향 조정해 내놓기도 하고, 사람들이 목요일에서 토요일 사이 항공권 예매를 많이 성향이 있어, 가격이 올라갈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화요일 오전에 항공권이 가장 저렴하게 나온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항공권은 일괄적으로 가격을 정리하지 않고, 노선별, 혹은 클래스(등급)별로 조정하는데 시스템상으로 화요일에 가장 저렴한 표가 나온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낸 스카이스캐너 측도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항공권의 가격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변하기 때문에 요일 하나로 항공권 가격이 싸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가 항공권만 노리면 싸게 갈 수 있다?

만약 떠나고 싶은 날짜가 맞고, 목적지가 원하는 곳이라면 이른바 ‘땡처리’ 항공권을 눈여겨보면 좋다. ‘땡처리’ 항공권은 출발일이 임박한 항공권으로, 여행사가 항공사에 미리 선금을 내고 구매한 항공권 중에 남는 항공권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기한이 많이 남은 항공권을 미리 내놓는 항공사의 항공권 프로모션 중 하나인 ‘얼리버드 티켓’도 기억해 놓을 만하다. 보통 출발일보다 6개월 이상 전에 진행되는 이 프로모션은 원래 가격의 20~30% 낮게 나와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가 항공권은 경쟁률도 세서 구매하기 어렵고, 알고 보면 ‘특가’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가 항공권은 보통 출발일 변경이나 환불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된다 하더라도 과도한 교환, 환불 수수료를 받는다. 또, 무료위탁수하물 서비스가 없는 특가 항공권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어떤 특가 항공권은 항공권 가격과 위탁수하물 가격이 비슷하기도 하다. 싸게 산 줄 알고 좋아했더니 결론적으로는 비싸게 사면서 불편하게 갈 수 있다. 아무리 특가라고 광고하더라도 수수료와 여러 조건을 세세하게 살펴보고 결제해야 한다.

편도보다 왕복이 싸고, 수시로 쿠키 삭제해야 한다?

보통 왕복이 더 저렴하여 편도보다 왕복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비행기가 출발하면 빈자리의 가치는 사라져 항공사 입장에서 빈자리는 손실로 여겨지기 때문에 한번에 두 개의 자리를 예약하는 왕복 항공권의 가격이 편도보다 저렴하게 구성된 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차이가 크지 않고, 저가항공사의 항공권은 편도로 끊어도 자기가 필요한 시간에 맞게 잘 구성하면 가격이나 시간 등을 따져봤을 때 오히려 왕복 항공권보다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항공권 싸게 사는 꿀팁이라고 알려진 ‘쿠키 삭제’는 도움이 별로 안 된다고 밝혀졌다. 비행기 예매 사이트가 인터넷의 쿠키를 이용해 검색 기록을 수집하여 소비자가 사려는 항공권의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쿠키를 삭제하라는 내용이 온라인상에 많이 퍼졌다. 소비자가 많이 검색한 항공권은 살 확률이 높으니 사이트에서 그 기록을 바탕으로 가격을 올린다는 논리다. 그러나 스카이스캐너는 ‘여행사나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항공권 가격을 보여주는 것일 뿐 검색 기록과 항공권 가격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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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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