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시장 먹거리 뿌시기

먹는 즐거움이 가득한 광장시장

사진: SBS '런닝맨'(왼)

서울 관광명소 중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광장시장은 입구부터 늘어선 먹자골목이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광장시장의 명물 마약 김밥과 빈대떡부터 김밥, 순대, 떡볶이 등 눈과 귀를 자극하는 먹음직스러운 먹거리들이 시장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만든다.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지만 그것 또한 시장만의 매력이다. 이번 주말 색다른 경험이 하고 싶다면 광장시장으로 향해보자.

1. 빈대떡

가격 : 4,000원

빈대떡은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로, 시장 곳곳마다 빈대떡 부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녹두를 맷돌에 직접 갈아 사용하며 아삭한 숙주까지 더해 그 식감이 일품이다. 튀기듯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빈대떡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여기에 빈대떡의 영원한 절친, 막걸리까지 마셔도 만원이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 또한, 빈대떡 양념으로 간장에 절인 양파도 푸짐하게 내어주는 모습에 시장만의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2. 마약 김밥

가격 : 3,000원

광장시장의 또 다른 별미 '마약 김밥'. 그 맛이 중독성이 강하다 하여 마약 김밥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마약 김밥의 모습은 생각과 달리 굉장히 심플하다. 김에 단무지와 당근을 넣어 참기름을 바른 꼬마김밥. 단출한 재료로 만든 작은 김밥이지만, 한번 맛을 보면 계속 손이 가는 매력이 있다. 김밥만 먹으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때 겨자 소스를 찍어 먹으면 코끝 찡한 톡 쏘는 맛이 입안을 강타한다. 이 소스가 바로 중독을 부르는 마약 김밥의 묘미다.

3. 손칼국수

가격 : 5,000원

북적거리는 전 골목을 지나오면 광장시장 한쪽에 쭉 늘어서 있는 칼국숫집을 발견할 수 있다. 자리에 앉으면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을 내어주는데, 보기엔 평범해 보여도 유명맛집 못지않은 정성이 가득 담겨있다. 즉석에서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일일이 썰어 수타면을 선보인다. 육수는 멸치육수를 베이스로 깔끔하니 감칠맛이 좋다. 성인 남성이 배부를 정도로 푸짐하게 내어주며, 직접 담근 배추김치, 열무김치와의 조화도 좋다.

4. 잡채김밥

가격 : 2,000원

광장시장 먹거리의 신흥강자다. 아는 사람만 찾던 숨겨진 음식에서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방영된 이후로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의 김밥은 스타일이 조금 독특하다. 참치를 올린 누드 김밥과 잡채 한 주먹을 함께 내어준다. 김밥과 잡채의 조합이라니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된 느낌. 여기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간장양념에 찍어 먹으면 매콤한 맛이 돌아 더욱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강점은 가격이다. 잡채+참치+김밥 이 모든 것이 단돈 2,000원이라니. 이게 바로 시장만의 매력이 아닐까.

5. 육회

사진 : 12,000원~

광장시장은 육회 골목이 있을 만큼 육회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육회를 즐길 수 있다. 매일 아침 직접 손질한 육회는 얼리지 않은 생육회로 훌륭한 신선도를 자랑한다. 육회비빔밥, 간천엽, 육사시미 등 다양하게 육회를 즐길 수 있으며, 신선한 낙지와 육회가 함께 나오는 육회탕탕이도 인기가 좋다. 이곳에는 이름난 육회집이 여럿 있는데, 밤이면 길게 늘어선 줄로 웨이팅은 필수다.

6. 모듬해산물

가격 : 20,000원~

광장시장에는 빈대떡과 육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광장시장 곳곳에 자리한 회 가게들은 가볍게 술 한잔하려는 이들로 금세 채워진다. 그 신선도는 수산시장 못지 않다. 다양한 종류의 회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가격까지 저렴한 편이다. 소라, 문어, 해삼, 멍게, 연어 등 인원수에 따라 알맞게 내준다. 쫄깃쫄깃 꼬들꼬들 종류별로 다양한 식감을 자랑하는 모둠회는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비워낼 수 있을 만큼 훌륭하다.

7. 떡볶이&순대

가격 : 떡볶이 / 순대 7,000원

시장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중 하나가 분식이다. 말랑말랑한 떡을 먹음직스럽게 품은 떡볶이는 모두가 아는 그 맛! 추억의 시장 떡볶이 맛이다. 떡볶이에 순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 특히 광장시장의 순대는 유독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일반 분식집에서 볼 수 있는 순대와는 맛과 크기가 조금 다르다. 손목 두께의 통통한 순대는 고소하고 담백하니 식감도 훨씬 쫄깃하다. 운이 좋으면 서비스로 족발을 썰어주기도 한다.

8. 보리비빔밥

가격 : 5,000원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질 비빔밥도 있다. 먹음직스러운 나물들이 양푼 위에 수북이 쌓인 보리밥집은 보기만 해도 배부를 정도로 푸짐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쌀밥과 보리밥 중에서 선택하면, 스텐 그릇에 각종 나물과 밥을 투박하게 담아 숟가락만 얹어 내어준다. 취향껏 고추장을 담아 쓱싹 비벼 먹다 보면 금세 한 그릇 뚝딱이다. 보리밥집의 모든 반찬은 직접 준비하며, 가게별로 반찬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글 : 황현주 press@daily.co.kr

2017.10.10원문링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