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2자? 역대급으로 긴 노래 제목 10

[컬처]by 데일리

외우긴 어렵지만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원래 대중가요의 제목은 쉽고도 간결하게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야 사람들의 뇌리에 좀 더 쉽게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여 차별화를 두는 경우도 많다. 긴 제목 나름의 강점도 존재한다. 짧은 제목에 비해 좀 더 시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주기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음원차트에서도 제목이 긴 노래들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오늘은 이처럼 한 번 듣고 외우기는 어렵지만 감성이 흠뻑 묻어나는 긴 제목을 가진 대중가요 10곡을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1. 투모로우바이투게더-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으로 시작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곡으로 상당히 긴 제목의 노래를 택했다. 곡의 제목은 바로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제목을 가진 해당 곡은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서 뿔이 솟아 혼란스럽지만, 자신과 닮은 상대방을 만나 설레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앨범부터 음반 판매량 20만 장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자타 공인 올해의 최고의 신인으로 자리 잡았다.

2. 임창정-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2018년 9월에 발매된 임창정의 정규 14집 타이틀곡의 제목 역시 만만치 않게 길다. 곡명은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이다. 해당 곡에는 최고의 발라더인 임창정 특유의 짙은 감성이 물씬 묻어 있는데, 곡의 진한 느낌을 전해주는 데에는 제목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제목과 완성도 높은 곡, 그리고 임창정의 가창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해당 곡은 한동안 음원차트의 상위권에서 떠나질 않았다.

3. 한동근-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가수 한동근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2014년도에 데뷔했으나, 한동안 ‘망한 가수’로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 2년 후, 데뷔곡이 뒤늦게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면서 그야말로 인생역전을 이루어냈다. 한동근의 인생을 바꿔 놓은 데뷔곡의 제목은 바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이다. 한동근은 해당 곡의 성공을 시작으로 ‘그대라는 사치’까지 흥행시키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현재는 음주운전 문제로 인해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이다.

4. 백예린-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아이유를 잇는 차세대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수 백예린.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여성 2인조 15&로 데뷔한 그녀의 솔로 앨범은 리스너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이후, 긴 공백기를 거쳐 나온 새 앨범의 타이틀곡이 바로 상당히 긴 제목을 가진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였다. 그리고 해당 곡 역시 백예린 특유의 감성이 흠뻑 묻어나는 제목과 가사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 브로콜리너마저-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에게도 긴 제목을 가진 유명한 곡이 하나 있다. 그 곡은 바로 2008년도에 발표된 브로콜리너마저의 정규 1집 앨범에 수록된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이다. 해당 곡은 제목 그대로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나의 슬픔을 스스로 위로한다는 내용의 꽤나 우울한 가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경쾌한 멜로디 때문인지 한국 야구르트의 슈퍼100 광고 음악으로 사용된 바 있다.

6. 잔나비-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 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MBC의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인디밴드 잔나비의 곡들이 음원차트를 점령 중이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 차트에 올라있는 곡들 대부분이 상당히 긴 제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잔나비의 곡 중 제목이 가장 긴 것은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 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이다. 문장으로 치면 무려 세 문장, 자수로 치면 무려 40자가 넘어간다.

7. 러블리즈-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최근, 여섯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면서 컴백한 ‘감성돌’ 러블리즈의 타이틀곡 제목 역시 상당히 긴 편이다. 신곡의 제목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라고 한다. 그간 ‘Ah-choo’, ‘My Destiny’, ‘지금 우리’ 등 주로 짧은 곡명으로 활동했던 러블리즈이기에 그 변화가 더욱 눈에 띈다. 러블리즈의 멤버들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제목에 대한 사연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멤버들의 말에 의하면, 제목에 변동이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시적이면서도 곡의 정서를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는 현재의 제목을 택하게 되었다는 것이 그들의 사연이다.

8. 방탄소년단-작은 것들을 위한 시

‘피 땀 눈물’, ‘DNA’, ‘FAKE LOVE’, ‘IDOL’ 등 그간 강렬한 느낌의 곡들로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를 보여주었던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이번에는 한층 힘을 뺀 달달한 곡을 선보였다. 제목도 그에 걸맞게 부드럽고 문학적인 느낌이다. 곡 제목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이다. 제목이 사랑에 빠진 남자의 감정을 표현한 곡에 한층 매력을 더했다는 평이 많다. 참고로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제목을 줄여 ‘작은 시’로 부른다고 한다.

9. 기리보이-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망할 너의 친구들의 아이디어 같아

힙합 뮤지션 기리보이의 곡 중에도 엄청나게 긴 동시에 엄청나게 독특한 제목의 노래가 한 곡 있다. 해당 곡은 2017년 연말에 발표한 앨범 <졸업식>의 3번 트랙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망할 너의 친구들의 아이디어 같아’이다. 해당 곡은 발매하는 곡마다 트렌디함의 끝을 보여주는 기리보이만의 색깔을 잘 담아낸 트랙으로, 직설적이면서도 진솔한 가사로 많은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10. 강산에-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긴 제목의 노래들이 최근 들어서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태초에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 있었다. 해당 곡은 1998년 2월에 발매된 강산에의 4집 앨범 <연어>의 타이틀곡으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역경을 헤쳐 나가는 삶의 자세에 대해 표현한 곡이다. 그 긍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곡의 분위기 때문인지 당시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도 꽤 오랫동안 상위 순위를 차지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이희주 press@daily.co.kr

2019.09.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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