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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귀지, 정말 혼자서 파면 안 되는 걸까?

귀를 자주 파면 안되는 이유

by데일리

 

귀지란 외이도에 분포된 땀샘이나 이도선 분비물과 박리된 표피이며 고막 일부에 의해 형성된 때이다. 귀지를 단순히 때나 제거해야 할 각질, 더러운 이물질로 받아들이곤 하지만 귀지는 귀 통로 청소를 도와주고 박테리아나 세균, 곤충 등을 막아 귀를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귀지는 너무 많이 쌓일 경우 때때로 고막을 압박하는 느낌이 들거나 불편한 소리가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제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귀지를 스스로 팔 경우 귓속이 손상을 입게 되어 귀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귀지를 스스로 파면 안 되는 이유와 귀지 관리 방법을 알아보자.

 

귀지, 더러운 이물질이 아닌 

귀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귀지는 귓속에서 생긴 이물질 또는 때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귀지를 보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하거나 제거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귀지는 오히려 귓속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귀지는 귀지샘에서 나오는 기름 성분이나 먼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저분해 보이긴 하지만 귀를 지키는 완충 역할을 하면서도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가 귓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귀지는 건조한 것을 건성이라고 하며, 물엿과 같이 끈적끈적한 형태를 두고 습성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귀지는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국인의 경우 80% 이상이 건성의 귀지를 가지고 있고, 백인, 흑인의 경우에는 70% 이상이 습성 귀지이다. 귀지는 대부분의 경우 매일 조금씩 부스러기처럼 배출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스스로 파지 않는 것이 좋다.

 

 

귀를 계속 파면 좋지 않을까?

 

귀지는 외이도 표피처럼 약산성을 나타내며, 각종 효소들이 들어가 있어 외이도 감염에 대한 보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귀를 자주 후비거나 물속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하는 행위를 하게 되면 외이도 피부가 파손되어 항균 작용이 감소할 수 있다. 또한 귓속에 찬 귀지는 가만히 두면 자연스럽게 배출되며 귀의 피부를 부드럽고 건조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굳이 스스로 파지 않는 것이 좋다.

 

 

귀를 파냈을 때에는 특유의 시원함과 개운함을 느낄 수 있어 귀 파는 일을 스스로 멈추지 않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귀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외이도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며 귀가 손상을 입게 될 경우 귀지 생산이 촉진되어 귀가 다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결국 이비인후과에 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스스로 귀를 파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또 면봉으로 귀를 파다가 오히려 면봉 솜으로 인해 귀가 막히는 경우까지 있다.

 

귀 자주 파는 사람, ​

외이도염에 주의할 것

 

귓속이 조금만 간지러워도 손이나 면봉을 갖다 대어 귀지를 제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샤워 후에는 귓속이 촉촉하게 젖어있다고 생각해서 귀를 파는 경우도 생기지만 이러한 행위는 외이도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 외이도염이란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것이며 이러한 외이도의 방어기전이 깨져 세균, 진균 감염에 의해 흔히 발생하는 것이다.

 

 

외이도염 초기에는 단순히 귓속이 가려운 증상만이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거나 자꾸 귀를 팔 경우에는 주변이 빨갛게 붓거나 고름이 나올 수 있다. 또 계속해서 귀를 팔 경우 상처가 생겨 외이도염이 악화될 수 있으며,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일 경우 악성 외이도염으로 진행되어 머릿속까지 염증이 침범하는 등 심각한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적당한 귀지는 강제로 제거하기보다는 자연스레 배출될 수 있도록 가만히 놔두어야 한다.

 

 

올바른 귀지 제거 및
귀지 관리 방법은?

 

귀지는 개인에 따라 그 정도나 증상이 다르지만 외이도를 폐색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에는 청력 감소나 이물감, 이폐색감, 소양감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막을 관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면 병원에서 귀지를 제거하기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귀지가 고막을 막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나 청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귀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외이도벽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기구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귀지를 제거한다. 귀지가 외이도를 꽉 채우고 있는 경우에는 귀지 제거 과정에서 환자의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이구용해제를 투여하고 닦아내는 방식으로 귀지를 제거한다. 이렇게 신중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귀지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기구를 사용해 귀지를 제거하면 좋지 않은 것이다. 목욕 후에는 귀의 겉 부분만 살짝 면봉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또 귓속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위해서는 각질, 유분이 쌓이는 귓바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귀에 닿는 이어폰 등의 물건은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태연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