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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수영장 물 삼키면 큰일나는 이유

by데일리

 수영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파랗고 투명한 물, 그리고 소독약 냄새다.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어쩐지 깨끗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의 땀과 분비물, 그리고 소변, 각종 세균과 이물질들이 뒤섞여있는 데다가 수영장 물을 완전히 다 빼고 전체 교체하는 것은 매우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길게는 수개월간 약품 처리와 여과기를 통해서만 수질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영장을 더욱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위생수칙을 지키는 데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 

물 삼키지 않기

 수영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물을 삼키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영장 물 속에는 염소 소독으로도 제거되지 않는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과 같이 설사, 복통, 구토, 열 등을 나타나게 하는 균들이 살아있기 때문에 절대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물로 인해 귀나 피부, 눈, 상처 부위, 내부 장기 등이 기생충, 편모충, 이질,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설사병 있다면 이용 금지

 수영장에서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병 중 절반 이상은 최대 3주 동안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건강 수영 프로그램 책임자인 Michelle Hlavsa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을 한 모금만 마시면 물과 같은 설사, 위경련, 메스꺼움, 구토 등으로 몇 주 동안 고생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크립토스포리디움으로부터 전염병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설사병을 가진 사람은 수영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반드시 샤워하고 이용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를 하지 않으면 몸에 붙어있는 각종 먼지, 땀, 체액 등이 수영장 물 속에 섞이게 된다. 간혹 수영장에서 유독 염소 냄새가 심하게 날 때가 있는데, 이는 소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물 속의 염소가 사람들의 몸에서 나온 땀, 먼지, 기름, 소변, 배설물 등과 결합하며 클로라민(Chloramine)이라는 화학 자극제가 생성되면서 나는 특유의 냄새라고 한다. 심한 경우 눈이 따끔거리고 빨개지기도 한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매너다. 

어린이는 자주 화장실 가기

 어린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소변 욕구를 참거나 조절하기 어려워한다. 이 때문에 물 속에서 그냥 소변을 보는 경우도 많으므로, 아이를 데리고 수영장에 갔다면 가급적 자주 화장실에 데려가 미리 소변을 보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소변이 마렵더라도 물 속에 하지 말고 반드시 어른에게 말해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미리 단단히 교육시켜 주어야 한다.

아기 기저귀 자주 갈아주기

 스스로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볼 수 없는 어린 아기들은 방수기저귀를 차고 수영장에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방수기저귀라고 해서 완벽하게 대소변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물 속에 있다 보면 결국 물 밖으로 대소변이 새어 나올 수 밖에 없다. 방수기저귀라 할지라도 물놀이를 할 때는 자주 갈아주며, 갈아줄 때도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물 밖으로 나와 갈아주도록 한다.

로커룸 조심

수영장 로커룸 바닥은 언제나 축축하게 젖어있어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매우 좋아하는 환경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맨발로 다니기까지 한다. 이렇다 보니 무좀에 감염된 사람과 함께 로커룸을 사용했을 경우 무좀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가급적 샤워용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이용하고, 샤워를 마친 후에는 발과 신발을 깨끗이 닦아주고 말려주어야 한다.

물안경 착용

 해마다 여름철이면 눈병이 크게 유행하곤 한다. 유행성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인 데다가 수영장, 워터파크 등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물안경을 착용하면 눈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어 눈병 등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고,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물 밖에선 마스크 착용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완벽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은 매우 중요하다. 수영장 물은 염소 소독을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살아남지 못한다 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물 밖에서의 대화나 식사, 탈의실 이용 등으로 인해 충분히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 시 방수 지퍼백 속에 마스크를 넣어두었다가 물 밖에서 꺼내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침 뱉기 금지

 수영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져 물이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고 침을 뱉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자꾸 침을 뱉는 것은 물을 오염시키는 행위이며, 입을 벌렸을 때 스스로도 바이러스와 세균 등을 삼키게 되므로 절대 삼가해야 한다. 또한 여과시설이 있으니 괜찮겠지 하며 수영장 가장자리에서 침을 뱉는 사람도 간혹 있는데 절대 금지해야 한다.

 수영 후 반드시 샤워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뿐만 아니라 수영을 하고 난 뒤에도 꼼꼼히 샤워해 몸에 묻어있는 수영장 물과 각종 오염 물질들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또한 양치질을 해 입 안까지 깨끗이 하는 것이 좋고, 머리도 반드시 샴푸로 꼼꼼히 감아야 한다. 간혹 머릿결이 뻣뻣해진다며 트리트먼트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두피까지 묻은 오염 물질을 씻어내기엔 역부족이다. 수영 후 쓰는 전용 샴푸도 시중에 나와 있다. 

 

임수정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