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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그 감독의 영화에 꼭 나오는 배우

by데일리

‘페르소나’란 그리스 어원인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합니다. 영화감독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대역으로서 특정한 배우와 오래 작업하는 성향이 있는데요, 영화감독과 그 감독들의 페르소나인 배우는 어떤 사람이 있는지 짝지어 보았습니다.

봉준호 감독 – 배우 송강호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배우 송강호. 두 사람은 여러 작품을 함께하면서 명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살인의 추억’부터 최근의 ‘기생충’까지. 배우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 덕에 배우로서의 정점을 달렸고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덕분에 영화감독 거장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봉준호 감독에겐 송강호가 그의 영화 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최고의 배우였습니다. 두 사람이 합작한 작품들만 모아서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겠죠?

김용화 감독 – 배우 하정우

영화 ‘국가대표’와 ‘미스터 고’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통해 꽃을 피운 김용화 감독은 자신이 만든 영화들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 두 편을 하정우와 함께 작업하였습니다. 특히 영화 ‘국가대표’의 경우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세계 최초 스키점프 영화로서 유의미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곧 ‘신과 함께 3’ 도 하정우와 작업한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탈리아계 미국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미국 영화 역사에서 최고의 감독을 뽑을 때 항상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스콜세지는 본인 영화의 색상이 뚜렷하고, 영화의 러닝 타임 또한 2~3시간으로 다양하며 긴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000년대부터 함께 작업을 해왔으며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 많은 작업을 함께 해왔습니다.

팀 버튼 감독 – 배우 조니 뎁

팀 버튼 감독과 배우 조니 뎁의 첫 작품은 1990년에 개봉한 ‘가위손’입니다. ‘가위손’은 팀 버튼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슬픈 스토리, 주인공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판타지 영화인데요, 다소 우울하고 외로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알려진 팀 버튼은 그의 작품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주인공들이 모두 외롭고 기괴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영화관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배우가 바로 조니 뎁이며 팀 버튼 감독의 세계관을 연기로 보다 잘 승화시켜 주는 배우 중 하나입니다.

류승완 감독 – 배우 황정민

사이다 같은 스토리와 시원시원한 액션이 강점인 류승완 감독의 작품에는 배우 황정민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군함도’, ‘부당거래’ 등 수많은 작업을 함께해 온 둘은 관객들의 기대에 늘 부흥하고 있는데요, 류승완 감독의 가장 완벽한 페르소나인 배우 황정민.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되는 조합입니다.

김지운 감독 – 배우 이병헌

김지운 감독은 한국 영화 역사에 수많은 작품을 남긴 감독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달콤한 인생’, ‘놈놈놈’ 등이 있습니다. 그중 많은 작품을 배우 이병헌과 함께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표출해왔습니다.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김지운 감독은 “배우 이병헌은 나만의 페르소나로 가둘 수 없는 모든 감독들의 배우”라며 진심 어린 애정과 마음을 전한 바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 – 배우 김민희

일상생활 속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는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홍상수 감독. 그의 페르소나는 어느덧 배우 김민희로 자리 잡았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남녀의 일상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을 선보여 왔는데요,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홍 감독의 영화에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홍 감독의 작품은 김민희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사회의 기준에 벗어나는 삶에 대한 고민을 표출해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

배우 마이클 매드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데뷔작인 ‘저수지의 개들’에서 미스터 블론드 역을 맡은 마이클 매드슨은 사이코틱하면서도 능청스럽고 냉혹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었습니다. 특유의 심드렁한 눈빛과 허스키한 목소리는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는데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틀에 박혀 있지 않은 자신의 영화관을 배우 마이클 매드슨에 투영시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 매번 영화가 나올 때마다 기대를 하게 되는 환상의 듀오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배우 마이클 케인

‘메멘토’부터 ‘덩케르크’까지 히트작이 빵빵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우리나라에 특히 사랑받는 감독인데요, 그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그가 애정하는 배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바로 ‘마이클 케인’이 그 주인공입니다. ‘배트맨 비긴즈’부터 ‘덩케르크’까지 약 7편의 영화를 함께한 마이클케인은 ‘다크 나이트’에서 맡았던 알프레드 역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름을 잘 몰랐던 사람들도 ‘놀란 감독 작품의 그 역할!’이라고 하면 얼굴을 떠올릴 정도로 호흡을 자주 맞춰왔던 탓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왕가위 감독 – 배우 양조위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대변하는 배우 양조위는 ‘중경삼림’, ‘동사서독’, ‘화양연화’ 등 여러 작품을 함께하며 그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배우 선정은 매우 까다로운 편인데 양조위가 계속 캐스팅된다는 것은 양조위의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 양조위의 매력을 잘 살려줄 수 있는 감독 또한 왕가위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양조위는 2000년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