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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이유 없이 힘들고 자주 어지럽다면 '이것' 부족

by데일리

 딱히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몸에 힘이 없고 자주 두통이 찾아온다면? 혹시 내 몸에 철분이 부족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약 80억 인구 중 철분이 부족한 사람이 20억 명에 달한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철분 부족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 결핍 수준까지 소모되어 빈혈로 이어지고 나서야 그 증상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철분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은 과연 무엇일까? 또한 철분을 충분히 섭취했을 때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철분의 역할

 

철분은 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전달하면서 장기들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미국 신경과학저널에 게재된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922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철분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은 추론, 인지 등 뇌기능이 향상됐다고 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은진 교수는 “철분 권장량을 섭취하면 혈관건강 증진, 근육세포 형성, 간기능 향상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철분 부족 증상

피로감

 

철분이 부족하면 신체 조직에 산소가 훨씬 적게 공급된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몇 배 더 피로한 느낌이 들고, 몸이 약해진 느낌이 들 수 있다. 또한 초조함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공급되는 산소량이 적다 보니 숨이 차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두통

 철분이 부족해 뇌에 산소가 필요한 양만큼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면 뇌의 혈관이 팽창해 압력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철분이 부족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두통이다. 종종 두통이 나타난다면 영양제를 통해 철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혀가 창백하고 아프다

 철분이 부족하면 혀의 미오글로빈(근육 헤모글로빈)과 근육 단백질이 줄어든다. 적혈구의 단백질은 신체 근육뿐 아니라 혀 근육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철분이 부족한 사람들은 종종 혀에 염증이 생기고 혀의 색깔이 창백하며 핏기가 없는 특징이 나타난다.

머리카락이 빠진다

 철분 결핍이 빈혈로 발전했다면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 빈혈이 발생하면 우리 몸은 신체의 가장 급한 곳부터 산소를 보내게 된다. 이 때문에 두피와 모낭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모낭이 부실해지며 모발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머리카락이 쉽게 빠질 수 있다. 탈모 여성에게 철분을 복용시킨 결과 탈모 증상이 개선되고 머리카락에 힘이 생겼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유 없는 불안감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불안하다면 철분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신체의 교감신경계를 촉진해 이러한 불안감이 나타나게 된다. 심장이 빨리 뛰고, 편히 쉬어야 할 상황에서도 쉬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철분 영양제 선택

헴철과 비헴철

 철분제를 고른다면 비헴철 철분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철분은 동물성인 헴철과 식물성인 비헴철로 나뉘는데, 체내에 철분이 부족할 경우 비헴철의 흡수율이 헴철보다 높기 때문이다. 한국영양학회 자료에 따르면 철 저장량이 낮거나 결핍인 경우 일반 사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헴철을 흡수해 최대 50%까지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부형제

 화학부형제는 제조 과정에서 원료를 태블릿 형태로 만들고, 깨짐이나 손에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하지만 반복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돼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화학부형제가 없는 제품을 고르려면 ‘NCS’ 표시가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NCS(No Chemical Solvent)는 화학부형제를 사용하지 않고 제조한 영양제를 의미한다.

 철분 과다 섭취 주의

 철분이 부족한 것도 좋지 않지만, 과다 섭취하는 것도 위험하다. 일일 섭취 허용량인 45㎎을 넘어갈 경우 철 중독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구토, 설사, 심한 경우 심장이나 간 손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철분을 장기간 먹어야 하는 경우라면 혈색소수치를 정기적으로 검사해 확인하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섭취해도 계속 부족하다면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데도, 혈액검사를 했을 때 철분이 부족하다고 나온다면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음식 속의 철분은 소장을 지나면서 흡수되는데, 소장에 문제가 있으면 철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다. 위장관에 생기는 악성 종양(암)도 과다 출혈을 일으켜 철분 부족을 유발한다.

 

임수정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