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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전자렌지 진짜 몸에 '안전'한게 맞을까?

by데일리

 

간단하게 음식을 해 먹고 싶은데 시간은 없을 때, 데우거나 조리하기에는 전자레인지만큼 편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자파가 해롭진 않을지, 환경호르몬이 나오진 않을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는데요, 전자레인지를 요리할 때 써도 되는지, 사용 시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영양소 파괴의 문제

 

전자레인지로 조리를 하면 영양소가 파괴되고 변형된다는 말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한다고 하여 모든 음식의 영양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 특히 채소의 경우 끓이는 것보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것이 훨씬 이득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전자레인지는 고온으로 요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로운 화합물의 형성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의 원리

 

전자레인지는 전자기파의 한 영역인 마이크로파를 이용하여 음식을 데워줍니다. 마이크로파는 진동수가 매우 커서 파장이 짧은 편인데요, 식품 속의 물 분자는 극성을 띠고 있는데 마이크로파를 만나면 물분자가 전자기장과 나란해지려는 방향으로 회전하며 이때 전자레인지 안에 있는 마이크로파를 만드는 핵심 장치인 마그네트론에 전류가 흐르면 높은 주파수로 진동하는 마이크로파가 만들어져 분사됩니다. 이러한 원리로 물 분자의 운동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하면서 음식이 뜨거워지게 됩니다.

 

 

올바른 사용법

 

전자레인지 사용 시 플라스틱 용기는 전자레인지용으로 표기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없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수 있으며 우리 몸속에 들어와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물 조리 시 용기에 밀봉한 상태로 데우면 용기가 폭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식품을 데우는 용도로 짧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레인지 요긴하게 사용하기

 

딱딱하게 얼어붙은 아이스크림은 용기째 10초만 해동시키면 원래의 맛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고기나 생선 등은 완전히 해동했을 때 고유의 맛을 잃을 수 있으므로 반만 해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카스텔라 등 빵류나 떡도 종이 타월에 올리고 데우면 처음 먹었을 때처럼 부드럽게 먹을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 검출 문제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은 ‘비스페놀A’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해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내에 축적되면 비만을 유발하거나 간에 무리를 더할 수 있어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스페놀A가 가장 많이 검출되는 플라스틱은 폴리카보네이트(PC)이며 이는 투명하고 단단해 건축 외장재 등에 쓰입니다. 비닐봉지에 사용되는 저밀도 폴리에틸렌이나 폴리스티렌 역시 전자레인지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전자레인지 사용 금지인 물질

 

종이 제품의 경우 젖었을 때 종이 강도가 약해질 수 있고, 쿠키 포장 등에 사용되는 왁스코팅 종이는 식품에 왁스가 오염될 수 있어 전자레인지용으로 표기된 제품만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컵라면이나 요구르트 용기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은 내열성이 낮아 고온에서 녹을 수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은박지나 금속 용기는 마이크로파가 투과되지 못하고 반사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채소 데칠 때 전자레인지 이용하면 득

 

전자레인지 사용이 모든 음식의 영양소를 파괴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타민이 함유된 채소 등은 전자레인지에 익혀 먹는 것이 영양소 파괴도 줄이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수용성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채소의 경우 물에 녹아 없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물에 데치는 것보다 전자레인지에서 짧은 시간 내 채소 자체의 수분으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물에 데치면 잔존 열로 채소가 무르기 쉬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열 제거가 쉬워 식감이 더욱 좋아집니다.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 표시 확인하기

 

플라스틱 용기는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재질로 만들어집니다. PP, PE 재질은 전자레인지 사용에 적합하게 제작된 것이 많으며 PET 재질은 플라스틱 음료수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내열성이 낮아 전자레인지 사용에 부적합합니다.

 

 

오래 돌려도 괜찮을까?

 

전자레인지에 권장 시간 이상을 돌리면 유해 물질이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식약처가 PP, PE 재질인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를 수거하여 조사한 결과 사용 권장 시간이 지나도 유해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보통 권장 시간은 700W를 기준을 2~3분 정도 입니다.

 

 

전자레인지 청소하기

 

전자레인지는 사용이 편리하지만 깨끗이 닦아서 사용하려면 귀찮은 점이 많은데, 이때 물 한 컵에 레몬 두 조각을 넣어 2~3분 정도 가열해보도록 합니다. 보리차나 홍차 한 컵을 넣고 가열해도 됩니다. 평소 청소를 미루지 말고 사용할 때마다 청소를 해주면 찌든 냄새도 없어지고 훨씬 더 청결하게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