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CEO들의 독특한 식습관, 일론 머스크의 소울 푸드
도넛으로 시작해 팬케이크로 마무리하는 머스크, 사과만 먹던 잡스, 맥도날드 없인 못 사는 버핏까지. 억만장자들의 엉뚱하고도 진심 어린 식습관엔 그들만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가들이 아침에 일어나 첫 번째로 선택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매일 아침 달콤한 도넛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억만장자가 있는가 하면, 몇 주 동안 사과나 당근만 먹는 극단적인 식단을 감행하는 기술 혁신가도 있다.
어쩌면 성공의 실마리가 그들의 식탁 위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CEO들의 음식 습관을 살펴본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짧게 살겠다- 일론 머스크
![]() 일론 머스크/ ⓒshutterstock |
2023년 3월 28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현 X)에서 "나는 매일 아침 도넛을 먹는다. 아직 살아있다"라고 밝혔다. 이것은 XPRIZE 재단 CEO 피터 디아만디스의 "설탕은 독이다"라는 트윗에 대한 머스크 특유의 답변이었다. 머스크는 2020년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짧게 살겠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음식 철학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 요리와 바비큐를 좋아하고 독일의 되너 케밥에도 관심을 보였으며, 한때는 다이어트 콜라를 하루 8캔씩 마시기도 했다. "시안화물과 비소가 독이지, 설탕은 먹을 수 있다"라는 그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머스크는 엄격한 식이요법보다 삶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생 영양성분표를 읽어본 적이 없었다
- 제프 베이조스
![]() 제프 베이조스/ ⓒwikipedia |
한때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의 식단에 대해 놀랄 만큼 무심했다. 2017년 서밋 시리즈 인터뷰에서 그는 "평생 영양 성분표를 읽어본 적이 없었다"라고 솔직히 고백하며, 과거에는 식사 내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재 그는 건강을 중시하며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 살코기,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 등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며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엄격한 식단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식을 기본으로 하되, 삶의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는다. 때로는 맥도날드 햄버거나 치토스 같은 음식을 즐기기도 한다.
2023년 7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매주 일요일 아침에는 '베티 크로커' 요리책을 보며 가족을 위한 팬케이크를 직접 만드는 등, 소중한 이들과의 시간 속에서 음식의 기쁨을 찾기도 한다.
몇 주 동안 사과만 먹어도 충분하다
- 스티브 잡스
![]() 스티브 잡스/ ⓒwikipedia |
월터 아이작슨의 [공식 전기]에 상세히 기록된 바와 같이, 스티브 잡스는 종종 몇 주 동안 사과나 당근과 같은 한두 가지 음식만을 고집하는 미니멀한 식단을 실천했다.
그는 리드 칼리지 재학 시절 [작은 지구를 위한 식단] 책을 접한 후 채식주의자가 됐고, 더 나아가 비건과 과일주의(Fruitarianism)까지 탐구하며 자신만의 식이 철학을 발전시켰다.
스티브 잡스는 단식과 단순한 식단이 자신에게 행복감과 황홀감을 준다고 믿었다. 그의 딸 리사는 잡스가 버터가 들어간 것을 알고 수프를 뱉어낸 일화를 회상하기도 했다.
까다로운 미식가였던 잡스의 식습관은 그의 제품 디자인 철학과도 맞닿아 있었다.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제거하고 본질에만 집중하는 단순함의 미학이 그의 식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내가 직접 잡지 않은 고기는 먹지 않는다
- 마크 저커버그
![]() 마크 저커버그/ ⓒwikipedia |
마크 저커버그는 2011년 5월, 미국의 비즈니스 전문지인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잡은 동물의 고기만 먹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먹기 위해 생명이 희생된다는 점을 잊고 지낸다며,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되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요리사인 제시 쿨의 도움을 받아 닭, 돼지, 염소를 잡는 방법을 배웠으며, 나중에는 사냥 면허를 취득해 들소를 사냥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사실상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말할 만큼 육류 소비량이 크게 줄었다.
그는 이 도전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과 지속 가능한 농업, 그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을 배우게 되었다고 전했다.
나보고 식단 관리하라던 의사들은 다 나보다 먼저 죽었다
- 워런 버핏
![]() 워런 버핏/ ⓒwikipedia |
2015년 [포춘]에서 워런 버핏은 "나는 6살 아이처럼 먹는다"라고 당당히 밝혔다.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2017)에 따르면, 그는 매일 아침 맥도날드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에 코카콜라 5캔과 데어리 퀸 아이스크림을 즐긴다.
2017년 CNBC 인터뷰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행복하다"라고 말하며, 이런 행복감이 본인 장수의 비결이라고 믿는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씨즈캔디’를 1972년에 아예 통째로 인수할 정도로 자기 취향에 확고하다.
빌 게이츠가 레딧에서 "젊은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본보기지만 본인에게는 맞는 식단"이라고 평했듯, 워런 버핏의 식습관은 그의 투자 원칙처럼 진정성과 흔들림 없는 자기 철학이 있다.
김진우 에디터 tmdrns1111@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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