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청정구역… 칠갑산 설경 신비로워
충남 청양
충남 청양군 칠갑산은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고 능선이 완만해 눈 내린 겨울철에도 산행하기에 좋다. 청양군 제공 |
충남 청양은 ‘충남의 알프스’라 불린다. 그만큼 청정구역이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라는 가요로 유명한 칠갑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깨끗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주변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가 겨울에 찾기 제격이다.
겨울 산행은 칠갑산으로
겨울 칠갑산은 신비로운 설경을 자랑한다. 해발 561m로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고 능선이 완만해 눈길에도 위험하지 않다. 칠갑산 품 안에 있는 천장호의 겨울 모습도 아름답다. 천장호 위에 있는 소원바위는 천장호와 함께 여성의 자궁 형상으로, 임신과 자손의 번창을 상징한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잉태한다는 풍수가의 이야기가 있다.
칠갑산의 또 다른 매력은 천년고찰 장곡사다. 신라 문성왕 12년(850년)에 창건된 사찰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웅전이 두 채가 있다. 이곳에는 국보 제58호 장곡사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와 국보 제300호 장곡사미륵불괘불탱, 보물 제162호와 제181호인 상·하대웅전이 있다. 특히 다른 사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하대웅전은 이색적이다. 사찰 입구에는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수백 개의 장승이 세워져 있는 장승공원이 있다.
나무 향 가득한 청양 목재문화체험관
칠갑호 근처에는 청양목재문화·자연사체험관이 보석처럼 자리 잡고 있다. 목재문화체험관은 나무놀이터와 마리오네트 극장, 창의 체험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놀이터에서 뛰어놀고 마리오네트 극장에서 펼쳐지는 인형극 관람을 할 수 있다. 육상동물체험관에서는 고라니, 토끼부터 호랑이, 악어와 같이 쉽게 보기 어려운 동물의 박제품을 보며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해양동물체험관에는 2002년 부안군 격포에서 채집한 길이 9m의 고래 골격 표본이 색다른 볼거리로 전시돼 있다.
산채(山菜)의 보고, 청양
충남 청양 참게매운탕. |
청양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각종 농산물, 칠갑산에서 채취한 산나물, 지천구곡의 맑은 물에서 자란 참게와 민물고기 등으로 만든 특색 있는 향토 음식이 많다. 칠갑산 산채비빔밥은 칠갑산에서 채취한 나물을 사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계절마다 나물의 종류는 약간씩 다르지만, 칠갑산 야생에서 자라는 고사리, 취나물, 버섯 등의 나물과 푸짐한 반찬으로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그 밖에 목조체험관 인근의 로컬푸드 매장에 있는 농부밥상은 청양군에서 직접 키우고 수확한 농산물(로컬푸드)을 판매하고 청양 특산물인 구기자, 청양고추, 느타리버섯, 토마토를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