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비용 28만원 역대 최고… 1년새 사과값 43%-대파는 60% 뛰어

[라이프]by 동아일보

대추-밤-조기 값도 줄줄이 올라

정부 “성수품 공급-할인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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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사기 겁나네” 24일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에서 사과, 배 등 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차례상에 필수로 올라가는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라 명절 장을 보러 나오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성남=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과일이나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로서는 부담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설 명절을 3주가량 앞둔 19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8만1500원, 대형마트 38만580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해 설보다는 각각 8.9%, 5.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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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품목이 오른 가운데 특히 과일과 채소류가 20% 넘게 오르며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렸다. 전통시장에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 설(1만500원)보다 42.9% 올랐고 대파는 1단에 4000원으로 60%나 뛰었다. 사과와 대파는 대형마트에선 각각 1만9770원, 599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8.4%, 50.1% 올랐다.


과일은 지난해 불볕더위와 폭우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과와 배 등 명절 필수 과일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귤을 포함한 다른 품목으로 수요가 몰리다 보니 과일 값은 전반적으로 고공 행진 중이다. 채소류는 최근 한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견과류도 올해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설보다 가격이 인상됐다. 대추는 전통시장에서 400g에 8000원으로 지난해(7000원)보다 14.3% 올랐다. 같은 기간 밤 800g은 6000원에서 8000원으로 33.3%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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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 물량이 줄어든 다시마와 중국산 조기 가격이 2년 연속 오름세다. 소고기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는 당장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 이례적으로 전체 품목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설 물가 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7000t을 공급하고 8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과와 배의 대형마트 할인 지원율도 20%에서 30%로 올렸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2일 “정부는 설 명절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농협, 유통업계 등과 협력해 설 성수품을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2024.01.3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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