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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우주호텔’서 지구를 바라본다

by동아일보

美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 2024년까지 ISS에 호텔 설치

큰 창문으로 지구 관람 가능… 훈련 14주-숙박 8일 프로그램

약 647억원으로 가상 책정

동아일보

‘액시엄 스페이스’가 계획하고 있는 우주호텔 모듈의 내부 모습이다. 작은 사진은 우주호텔 모듈이 국제우주정거장(ISS) 2번 노드에 연결된 상상도. 액시엄 스페이스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에서 400km 떨어진 우주에 호텔을 지을 건설사로 민간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를 선정했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설립 당시부터 우주 관광 개발업체를 표방해 왔다. 2024년까지 지구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세계 최초로 관광객이 머물 우주호텔 모듈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도 ISS에 우주인을 실어 나를 우주선 ‘크루드래건’ 개발의 마지막 관문인 비상탈출 시험에 성공했다. 크루드래건이 완성되면 한층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인과 우주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구 보는 우주전망대 들어선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지상에서 제작한 우주호텔의 주요 구조물을 ISS로 올려 보낸다는 계획이다. ISS에는 지금도 미국과 러시아,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쏘아올린 거주시설과 실험동 모듈이 붙어 있다. 이번에 제작되는 호텔 모듈은 ISS와의 연결을 위한 노드, 연구 및 제작 시설, 객실동, 큰 창문이 달린 지구전망대로 구성된다. 객실동의 정확한 거주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 무선랜 서비스와 영상을 볼 수 있는 스크린이 제공될 예정이다.


마이클 서프레디니 액시엄 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호텔 모듈은 ISS 2번 노드 앞쪽 포트와 차례대로 연결될 계획”이라며 “지구전망대에 설치될 지구 관측용 창문은 ISS에 달려 있는 여러 창문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민간 우주인 양성 서비스와 함께 내년까지 우주호텔 여행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긱와이어는 약 8일간의 ISS 숙박과 14주간의 우주인 훈련 프로그램 비용으로 5500만 달러(약 647억 원)를 책정했다고 전했다.

여행객 실어 나를 운송수단 개발도 속도 내

우주호텔에 여행객을 실어 나를 유인우주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유인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ISS에 우주인을 실어 나르는 운송수단은 러시아의 유인우주선 소유스호가 유일하다. 한 번 우주인을 ISS에 보내는 데 8200만 달러가 들어간다.


NASA는 좀 더 싼 가격으로 우주인을 보낼 새 운송수단을 개발하기 위해 스페이스X, 보잉과 손을 잡았다. 유인우주선 개발에 투자한 금액만 총 68억 달러에 이른다.


일반 여행객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한 비상탈출 시험은 크루드래건 개발의 가장 중요한 관문이었다. 팰컨9 로켓이 비행 중 폭발하는 상황을 가정한 이 시험에서 크루드래건은 성공적으로 로켓에서 분리된 뒤 낙하산을 펼치고 바다에 안착했다. 머스크 CEO는 “임무는 완벽히 성공했고 올해 4∼6월 첫 유인 우주 비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도 유인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라이너는 지난해 12월 우주인을 태우지 않은 채 우주로 발사된 뒤 ISS와 첫 도킹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우주선의 시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예정보다 일찍 추진체를 가동했고 연료가 고갈됐다. 스타라이너는 ISS와 도킹에는 실패했지만 미국 뉴멕시코의 미사일 성능 시험장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보잉은 올해 상반기 안에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는 ISS까지 한번 왕복하는 데 드는 비용을 6000만 달러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지구 궤도, 달 여행도 눈앞

유인 우주선 외에 이미 판매 중인 우주여행 상품도 있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은 2015년부터 우주 왕복선 ‘VSS유니티’를 타고 80km 고도까지 올라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며 우주를 감상하는 1인당 25만 달러짜리 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당초 지난해 실현할 계획이었으나 연기돼 현재 700여 명이 대기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탐사업체 ‘블루오리진’도 100km 상공에서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오는 동안 탑승객이 11분간 자유낙하를 체험하는 상품 예약을 받고 있다. 정확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버진갤럭틱과 비슷한 수십만 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십원과 코펜하겐서브오비털도 우주와 지구의 경계인 100km를 여행하는 여행용 우주선 ‘서브오비털’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스페이스X는 2023년 새로 개발될 BFR우주선을 타고 달을 여행할 첫 여행객에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를 선정했다. 스페이스X는 정확한 요금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35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