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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밝혀내야 할 또 하나의 진실, 간토 조선동포 학살

by동아일보

1923년 9월 3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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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가로로 흔들리며 크게 진동하더니 곧 지반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대지진으로 변했다. 지진에 이은 화재로 시내는 불야성을 방불케 했다.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보니 집들은 간 곳 없고 돌기둥만 남았으며, 타죽은 시체가 도처에 쌓여 악취가 코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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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의 현장을 간신히 빠져나온 도쿄 유학생 두 명의 증언입니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도쿄, 요코하마 등 일본 간토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은 행방불명을 포함한 사망자가 10만 명을 웃도는 최악의 참사였습니다. 재산피해도 당시 일본 일반회계 예산의 4배인 약 60억 엔에 달했다고 합니다.


간토대지진 급보를 접한 동아일보는 9월 2일자에 1보를 실은 뒤 그날 바로 1, 2차 호외를 발행했습니다. 이어 3일자에는 3면을 모두 털어 무려 34개의 관련기사를 실었죠. 대부분 피해 속보였지만 ‘염려되는 조선인의 소식’이란 기사에서 우리 유학생과 노동자들의 안부를 걱정하고 이들 가족의 애타는 심경에 동정을 표한 뒤 ‘본사 기자 특파’에서 동포의 안위를 조사하기 위해 특파원을 파견하니 가족의 안부를 알고자 하면 연락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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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지진이 일어나자마자 현지에 급파된 동아일보 편집국장 이상협. 그는 요코하마와 도쿄를 무대로 취재는 물론 피해동포 구제, 조선인 학살 진상조사 등 1인 다역을 했다. 이상협은 1년여 전 니가타현 조선인 노동자 학살사건 때도 특파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동아일보 창간 때부터 계속 편집국장을 맡아온 하몽 이상협이 특파원 겸 해외동포위문회 파견원 자격으로 2일 밤 경성을 떠납니다. 빼앗긴 나라를 대신해 빵과 반찬 통조림, 음료 등 2만2000여 점의 먹을 것을 마련해 요코하마와 도쿄의 동포들을 위문한 그는 발로 뛰고 현지신문에 광고를 내 입수한 우리 동포들의 안부를 다섯 차례로 나눠 고국에 보냅니다. 1회분은 14일 발송했는데 우편 지체로 22일자에야 실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자극받은 조선총독부도 부랴부랴 도쿄출장소를 통해 파악한 조선인 생존자 명단을 각 신문에 배포했죠.


그런데 당시 동아일보의 간토대지진 관련기사를 찬찬히 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뛰어난 취재력과 돌파력, 그리고 다작으로 정평이 난 이상협의 기사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기껏해야(?) 일본의 대신들과 경시총감으로부터 “조선인 보호에 책임을 갖고 진력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는 정도였습니다. 이유는 일제의 철통같은 보도통제 때문이었죠. 자국의 참사를 대서특필하는 것도 마뜩치 않은 데다 무엇보다 조선인에 대한 만행을 숨기고 싶었던 겁니다.


대지진 직후부터 간토 지방에는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우물에 독약을 풀었다’ 등 근거 없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넋이 나간 판에 이런 괴이한 말들이 나돌자 일인들은 자경단(自警團)을 조직해 ‘조선인 사냥’에 혈안이 됐습니다. 일본경찰과 군대도 이들에게 무기를 주고 학살에 가세했습니다. 애초 유언비어도 난국에 빠진 일본정부가 일부러 위기감을 조성하고 ‘국민총동원’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어낸 것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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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보도통제 속에서도 동아일보는 간토대지진 때 조선 동포들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일제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1923년 9월 23일자 만화는 폭탄을 지녔다는 조선인에게서 능금밖에 나오지 않았고, 조선인이 독약을 탔다는 우물을 검사하니 아무 일이 없었다는 사실을 그리며 “터무니없는 말로 누명을 씌우지 말라”고 질타했다.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동아일보는 도쿄 탈출 유학생들의 증언을 다룬 9월 6일자 호외에서 ‘기차에서 자경대가 조선인인 줄 알면 끌어내려 매우 위험했다.(이하 36행 삭제)’라고 자경단의 실체와 총독부의 검열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싸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압수 기사도 줄을 이었죠. 9월 23일자에는 조선인이 독약을 풀었다는 우물을 검사해보니 아무 일 없더라는 만화를 실었다가 압수당하기도 했습니다. 조선동포 학살 은폐에 급급한 일제에 △조선인 피해자 수를 발표할 것 △조선인 폭동설이 근거 없는 악선전임을 세계에 석명할 것 △가해자를 철저히 규탄해 사자의 원혼을 위로할 것을 당당히 요구한 11월 19일자 사설 ‘다시 당국자에게 경고함’이 살아남은 것이 이례적입니다.


간토대지진 조선동포 학살 100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일본의 태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희생자 수 역시 상해임시정부 독립신문이 조사한 6661명이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만 정확한 것은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원문


東海道(동해도) 各地(각지) 大地震(대지진)

震源地(진원지)는 桑名(상명) 方面(방면)인가

진동이 강렬하야 디진계의 파손으로 관측 불가능


작보에 보도한 미농 디방의 대디진은 일일 졍오 젼후로부터 오분간 내지 칠분간씩 진동을 시작하얏는 바 진동이 강렬한 까닭으로 디진계가 결단나서 상셰한 것을 알 수 업스나 진원디(震源地·진원지)는 상명(桑名·상명) 방면인 듯하다고 명고옥 측후소는 관측하엿스며 금번 디진은 동해도션 각디를 음습하엿더라. (명고옥 뎐)


別報(별보)에 依(의)하면 信濃川(신농천) 前海(전해)

오십 메돌 되는 바다 속이라고 (신석 측후소)


신셕(新潟·신석) 관측소의 관측에 의하면 이번의 대진의 진원디는 신농쳔(信濃川·신농천) 어구로부터 오십 메돌 되는 바다 속이라더라. (신셕 뎐보)


東京(동경) 市街(시가) 거의 全滅(전멸)

火滔(화염) 宮城(궁성)에 延燒(연소)되야 危險(위험) 中(중)

수도가 끈어저서 소화할 방법도 아조 업다


동경 젼시를 에워싼 무서운 불은 지금에 궁성(宮城·궁성)까지 부터서 작고 타드러가는 중이라. 본소구(本所區·본소구) 심쳔구(深川區·심천구) 하곡구(下谷區·하곡구) 신젼구(神田區·신전구) 등 각 구는 젼소하고 삼월오복졈(三越吳服店·삼월오복점) 뎨국극장(帝國劇場·제국극장) 경시텽(警視廳·경시청) 환지내(丸之內·환지내) 건물 등 크나큰 집은 젼소되고 사곡(四谷·사곡)구, 지구(芝區·지구) 이외의 동경 젼 시가는 불덩어리가 되어 삽시간에 재만 남고 이외에 횡빈(橫濱·횡빈) 항구도 불속에 드러 참혹히 타드러가는 즁이더라.


水道(수도) 沽渴(고갈)로 袖手傍觀(수수방관)

근위 뎨일사단이 츌동하야 소방에 종사


동경시가가 불속에 거의 젼멸한 것은 별보와 갓거니와 불이 이러나기는 작일일 오후 열시 삼십분에 각처에서 터저나오는 불이 사십팔 처에서 이러나매 궁셩(宮城·궁성)이 위험하고 근위 뎨일사달(近衛第一師團·근위 제일사단)은 급히 츌동하야 소화에 힘썻스나 원래 불이 하도 만히 나서 엇졀 쥴을 모르고 수도가 말라서 할 수 업시 손을 놋코 타는 대로 안저 보게 되엿는대 사상자가 수업시 만흔 모양이더라.


橫濱(횡빈) 全市(전시) 火炎(화염) 衝天(충천)

사상자는 몃 만 명인지 알 수 업다고


횡빈 시가에는 일일 오후부터 디진과 화재가 이러나서 젼 시가가 불속에 드럿는대 사상자가 몃 만 명인지 모르겟고 교통긔관이 젼멸되엿스며 수도와 식량이 모다 끈허저서 수십 만 시민은 죽을 디경에 잇슴으로 신내쳔현 지사(神奈川縣 知事·신내천현 지사)는 무션 뎐신으로 대판부 지사(大阪府 知事·대판부 지사)에게 구조를 쳥하엿더라.


第一 號外 再錄(제일 호외 재록)


山本(산본) 伯(백) 暗殺設(암살설)

事實(사실) 與否(여부)는 未詳(미상)


금번 총리대신이 될 산본권병위 백(山本權兵衛 伯·산본권병위 백)은 동경 젼시가 소란한 즁에 암살을 당하엿다는 말이 잇는대 사실의 확실한 여부를 아라볼 수 업더라. (션교(船橋·선교) 무션뎐신 지급뎐보)


社會主義者(사회주의자)를 大(대) 警戒(경계) 中(중)

주의자를 검속할지도 몰은다고


동경(東京·동경)에 대 강진(大 强震·대 강진)이 이러나서 대 혼잡을 이루운 즁 일편으로는 산본 백(山本 伯·산본 백) 의 암살셜이 젼하는대 동경에 잇는 사회주의자(社會主義者·사회주의자)들은 회합을 개최할 모양임으로 경시텽에서는 대 경계를 하는 동시에 사회주의자(社會主義者·사회주의자)를 검속할지도 모른다더라. (加奈陀 迂迴 無電·가나타 우회 무전)


秩父連山(질부연산) 噴火(분화)

일일 정오부터 시작


질부련산(秩父連山·질부연산)은 일일 졍오부터 분화(噴火·분화)되기 시작하얏더라. (長崎 電報·장기 전보)


鐵橋(철교) 全部(전부) 墜落(추락)

宮城(궁성)의 火因(화인)은 三越吳服店(삼월오복점)


선교 무선뎐신소(船橋 無線電信所·선교 무선전신소) 좌세보(佐世保·좌세보) 착뎐에 의하면 동경 전시는 뎨일회의 디진으로 건물은 거의 전부가 도괴되얏스며 심천천주(深川千住·심천천주) 방면은 전멸되얏는데 죽은 자는 이로 세일 수 업스며 궁성(宮城·궁성)도 방금 맹렬히 타는 중인대 처음 불란 곳은 삼월오복뎜(三越吳服店·삼월오복점)이라 하며 동경 전시의 텰교(鐵橋·철교)는 전부 문허젓더라. (이일 오전 열한시 삼십이분 착)


第二 號外 再錄(제이 호외 재록)


攝政(섭정) 殿下(전하) 行在所(행재소) 不明(불명)

자동차로 피난하섯는대 가신 곳이 불명


일일 오후 동경 젼시가 소란한 즁에 셥정궁 젼하(攝政宮·섭정궁)끠서는 자동차로 피란하섯는대 어대로 피란하섯는지 행차하신 곳을 모르게 되엿더라.


八岳(팔악) 火山(화산) 噴火(분화)


팔악(八岳·팔악) 화산도 방금 맹렬하게 분화하는 즁이라더라.


宮城(궁성)은 尙(상) 燃燒(연소) 中(중)

이일 오젼 륙시에


이일 오젼 륙시 텰도성 대판 운수사 사무소 착뎐에 의하면 궁성은 아직도 타는 즁이라더라.


山北(산북) 隧途(수도) 崩壞(붕괴)

列車(열차) 埋沒(매몰)

뎨십삼 렬차가


텰도성의 유선뎐화(有線電話·유선전화) 동경(東京·동경) 대판(大阪·대판) 간의 한길을 통한 산북(山北·산북) 돈네루가 문허지는 동시에 뎨사백이십삼 렬차는 매몰하얏더라. (船橋 無電·선교 무전)


東京市(동경시)의 安全(안전)

殘存地(잔존지)

동경역 부근 뿐


동경시 중에서 안전히 남어잇는 디대라고는 동경역과 밋 그 부근의 소부분 뿐이요 심쳔구 본소구(深川區, 本所區·심천구, 본소구)의 전멸은 사실이더라.


燒失(소실)된 日本(일본) 건축(建築)

뎨국대학 소실


이번에 불에 전소된 집의 주요한 것은 뎨국대학(帝國大學·제국대학) 이등오복뎜(伊藤吳服店·이등오복점) 송판오복뎜(松坂吳服店·송판오복점) 내무성(內務省·내무성) 등이며 궁성 압헤 잇는 궁내성 뎨실 림야관리국도 소실되엿더라. (이일 하오 두시 착뎐)


熱海(열해) 下田(하전) 伊東(이동)

方面(방면) 慘害(참해)

가옥 도괴 다수

사상도 만타고


정강현텽(靜岡縣廳·정강현청)에 도착한 뎐보에 의하면 열해(熱海·열해) 방면에는 큰 해일이 음습하여 하뎐(下田·하전) 방면 가옥 륙백 호, 이동(伊東·이동) 방면 륙백 호가 도괴되고 사상이 다수하다더라. (정강 뎐보)


東京(동경) 京城(경성) 間(간)의

通信(통신) 系統(계통)

빙빙 돌어서

간신히 온다


일본 동해도(東海道·동해도) 일대에서 돌발한 미증유의 참사에 대하야는 각디의 뎐신뎐화(電信電話·전신전화) 선이 끈어진 까닭으로 자세한 소식을 들을 수 업고 오직 룡산(龍山·용산)에 잇는 무성뎐신(無線電信·무선전신)으로 간단하게 보도될 뿐인대 이것좃차 여러 군대로 것처서 오는 것인대 그 경로는 작 이일 오전 열시 반까지는 아래와 갓다더라.


東京(동경)에서=東北(동북)으로 千葉縣(천엽현) 船橋(선교)에-다시 船橋(선교)에서 西北(서북)으로 石川縣 金澤(석천현 금택)=金澤(금택)에서=龍山(용산)에 到着(도착)


甲府(갑부) 地方(지방) 火災(화재)

사상자 다수할 듯


갑부디방(甲府 地方·갑부 지방)은 전부 화재 중에 잇서 사상이 다수할 모양이더라. (댱야 뎐보)


東京(동경) 全市(전시)에 戒嚴令(계엄령)

환지내에서만 행방불명이 만여 명


디옥(地獄·지옥) 가튼 동경 전시(東京 全市·동경 전시)에는 방금 계엄령(戒嚴令·계엄령)이 포고되야 엇더한 사람을 물론하고 한거름도 들여노흘 수 업고 식량품(食糧品·식량품)을 휴대한 자만 입경케 하는 중인대 해상(海上·해상) 『삘딍』이 문허진 까닭으로 행위불명된 자가 일만 명 이상에 달하얏는데 동경뎡거장(東京驛·동경역) 부근은 네 다셧 군대의 건물을 졔한 외는 젼부 업서진 모양이며 뎨국대학(帝國大學·제국대학)도 젼소되엿더라. (대판 뎐보)


淺草(천초)에서 일어난 火焰(화염)

猛烈(맹렬)한 南風(남풍)에 불려

삽시간에 여셧 구를 살럿다

죽은 사람 수만에 달하여서

시톄는 길에 깔린 형편이다


동경 전시에 퍼진 화재의 원인은 천초구(淺草區·천초구)의 열두칭 집(十二層·십이층) 집이 디진으로 인하야 문허지는 바람에 브근에 잇는 가옥 수백 호도 일시에 문허저 드듸여 화재가 이러난 것인대 맛참 남풍(南風·남풍)이 맹렬하야 무서운 불길은 문득 천속뎡(千束町·천속정) 마도뎡(馬道町·마도정) 청도뎡(淸島町·청도정) 등 사방으로 퍼지어 육구(六區·육구)는 금시에 전멸되고 다시 불길은 본향(本鄕·본향) 하곡(下谷·하곡)을 비롯하야 멀리 본소(本所·본소) 심천(深川·심천) 등디에까지 달하야 일일 오후 구시까지 시내 오십 개소에서 불이 이러나게 되얏는데 사상자는 수만 명에 달하야 시톄는 길가에 깔렷다더라.


二日(이일) 午前(오전) 三時頃(삼시경)

東京(동경) 火災(화재) 稍熄(초식)

지구 하나만 남고 모다 젼소


이일 오전 세시 텰도성 댱야 운뎐사무소 착뎐에 의하면 동경의 화재는 이일 오전 이시 사십분까지에 지구(芝區·지구) 한 곳만 남고 이외 전부를 다 살은 후 화세는 자못 진정되엿더라. (댱야 뎐보)


橫須賀(횡수하)에도 火災(화재)

가옥의 도괴된 것도 다수


정강(靜岡)에서 대판(大阪) 중앙뎐화국에 달한 정보에 의하면 이번 격녈한 디진에 군항 횡수하(橫須賀·횡수하)에도 불이 나서 목하 연소 중인대 기타 가옥의 도괴도 다수하다더라. (이일 오후 이시 반)


舞鶴(무학) 東京(동경) 間(간)의

無線通信(무선통신)도 不通(불통)

통신은 젼연 두졀되엿다


무학(舞鶴·무학) 해군과 동경 방면과의 무선뎐의 연락은 전혀 횡수하 해군 무선뎐신에 일맥의 생명을 부처오든 바 횡수하에도 또한 큰 디진이 잇서서 무학 해군에서 수차 호출은 하얏스나 긔계의 파괴로 응답이 업고 다시 입항 중의 각 선박에 장치한 무선뎐신을 향하야 타뎐을 하야도 역시 아모 응답이 업서서 통신련락은 전혀 절망되얏는대 손해가 막심한 모양이라더라.


各線(각선) 鐵道(철도) 不通(불통)

일본 각선의 텰도는 불통


목하 불통된 텰도선은 동북 본선(東北 本線·동북 본선) 중앙선(中央線·중앙선) 동해도선(東海道線·동해도선) 상반선(常盤線·상반선)이라더라.


東京(동경) 新聞(신문) 全滅(전멸)

동경일일만 남어 잇다


동경 시내에 대한 신문사는 동경일일(東京日日·동경일일)을 제한 외에는 전부 소실되얏다더라. (대판 지급 뎐보)


淺間山(천간산) 鳴動(명동)

上田市(상전시)

가 결단낫다


당야현 천간산(長野縣 淺間山·장야현 천간산)도 명동되야 댱야현 상뎐시(上田市·상전시)가 붕괴되야 인축의 사상이 다수하더라.


大阪(대판)서 救助船(구조선)

횡빈을 향함


대판경찰부(大阪警察部·대판경찰부)에서는 신내천현(神奈川縣·신내천현) 지사의 구원 청한 뎐보를 보고 식량품 음료수 등을 실고 위선 이일 아침 두 시에 구조선을 파송하엿더라. (대판)


本社(본사) 記者(기자) 特派(특파)

동포의 안부 조사

일반 의뢰를 수응


동경 디방의 큰 디동은 근래에 중대한 사변이오 겸하야 채류 동포들의 안부도 알 수 업슴으로 본사에서는 긔자를 특파하야 사실을 자세히 보도하기로 하야 긔자는 이일 밤 열한시 오십분 경성역 발 렬차로 떠나게 되얏는대


가족이 동경에 가 잇서서 속히 안부를 알냐고 하시는 이가 잇스면 그 사람의 성명 년령 직업과 동경 주소와 경성으로 통지할 곳을 소상히 적어서 이일 오후 열시 반까지 동아일보사로 보내시기를 희망함니다. (비상히 사무가 분잡한 때임으로 뎐화로 긔별하시는 것은 거절함)


동경은 여긔서 생각하는 이상으로 분잡하고 화재와 가옥 파괴로 인하야 그동안 주소의 변동도 만핫슬 터임으로 과연 어느 뎡도까지 조사가 될는지 미리 료랑할 수 업스나 사정이 허락하는 데까지는 힘써서 조사를 하야보겟슴니다.


동아일보샤


橫濱灣(횡빈만) 頭(두)에

沈沒船(침몰선)이 多數(다수)

쳔야 대선거도 파괴되엿다


횡빈의 해일로 인하야 천야 선거(淺野船渠·천야 선거)는 파괴되엿고 만 내의 침몰된 배가 다수하다더라. (이일 정오)


大阪(대판) 地方(지방)도 猛烈(맹렬)

명고옥 이동은 토신 두졀


일본 대판국(大阪局·대판국)으로부터 경성우편국에 도착한 일일 오후 세시 사십오분의 뎐보에 의하면 대판에 디진은 근년에 처음 되는 일인대 시간은 삼사 분 동안을 진동하고 방안에는 맛치 바람 부는 나무 끗테 잇는 것과 가치 사람과 집이 모도 흔들리엿고 뎐신뎐화가 명고옥(名古屋·명고옥)까지는 통할는지 모르나 명고옥 이동에는 두절이 되얏는대 아직은 언제 회복이 될는지 모르고 텰도도 물론 불통이 되얏스리라고 추측된다더라.


總督官邸(총독관저)의 混雜(혼잡)

총독 이하는 창황 실색


일본의 큰 디진은 마츰내 궁정까지 불길 속에 파뭇고 마랏다는 비보를 드른 재등 총독 유길 정무총감 이하 각 국댱은 이 일은 일요임을 불고하고 일제히 일은 아츰부터 관뎌에 모여 안색이 창황히 밋을 만한 정보를 기다리는 중이나 동경의 소식은 거의 두절된 상태에 잇슴으로 엇지할지 모르고 맘을 태오는 중 각 귀족과 민간 유지의 위문객이 답지하야 매오 혼잡 중이더라.


念慮(염려)되는 朝鮮人(조선인)의 消息(소식)

동경 부근에 헛터저 잇든 수쳔의 학생과 로동자

그네의 생사죤몰은 과연 엇지되엿는가 아아!


일본의 큰 디진! 동경의 큰 불! 그 가튼 참상을 격게 된 조선 사람의 동경 류학생의 안위는 과연 엇더한가. 다행히 방학 중임으로 류학생의 대부분은 아즉 고향에 드러와 그저 두류중이라 불행 중에 다행이라 하겟스나 방학이 되야도 사정에 끌녀서 동경에 남아 잇든 학생들과 로동에 골몰하야 고향에는 도라올 뜻도 못 두든 고학생들의 수가 거의 일천여 명에 이른다 하니 그들의 생사는 아즉까지 조사할 길이 끈치어 잇는 것이다.


고학생이 뎨일 만히 잇는 심천구(深川區·심천구) 천초구(淺草區·천초구)가 전멸이라 하니 구사일생을 엇게 된 동포가 몃 사람이나 되겟는가. 애호하는 자질을 가세가 빈한한 탓으로 외디에 고학을 보내고 방학이 되나 맛나보지 못하야 갓득이나 애를 끈튼 부모의 애는 마듸마듸 끈치일 것이다.


그 외에도 동경 부근에는 조선 사람으로서 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매우 만어서 그 인명 수가 실로 학생 이상의 다수인 바 그네들은 하긔 방학도 업시 그곳에 머물너 잇섯슬 터인 즉 그네의 생사존몰은 실로 멀니 안저 듯는 우리들의 애를 끈는 문뎨라 하겟다.


日本(일본)은 본래 地震國(지진국)

텬재디변 즁에도 가장 무서운 것

삼십이년 젼에도 칠쳔 명이 사망


홍수도 무서웁고 해일도 무서웁고 텬재디변에 무서웁지 아니한 것이 업지마는 그 중에도 디동이라는 것이 가장 무서웁고 또한 비참한 것이다.


조선에서는 력사를 보면 이전에 디방 디방에는 매우 맹렬한 디동이 잇셧다 하나 근래에 와서는 별로 볼 수가 업스며 몃 해에 한번식 간혹 디동이 잇다 할지라도 심하다는 것이 겨오 문고리를 약간 흔들 뿐이오 그러치 아니하면 관측소의 디진계(地震計·지진계)에나 긔록되고 다른 사람은 모르고 지나가지마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세계에도 유명한 디동국(地動國·지동국)으로 이제 긔록을 보면 명치 십팔 년부터 이십사 년까지 여섯 해 동안에 일본 각 디방에서 일어난 디동이 삼천팔백사십이 회나 된다 하며


그 후에도 디동은 항상 계속하야 동경 디방에서도 일 년에 몃 차례식은 의례히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함으로 일본 사람의 디동을 무서워하는 분수는 조선 사람의 생각하는 이상이다.


이번에 동경(東京·동경)과 횡빈(橫濱·횡빈)의 두 도회와 기타 부근 디방을 결단내엿다는 디동은 관측소의 관측이라고 뎐보의 보한 바는 디동의 이러한 중심은 명고옥(名古屋·명고옥)에 잇는 미농(尾濃·미농) 디방이라 하는데 미농 디방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디동구역(地動區域·지동구역)으로 명치 이십사년 십이월에도 큰 디동이 이러나서 그 부근 디방의 가옥 팔만여 호가 문허지고 사람 칠천 명이 죽엇스며


이번 디동은 그 후에 처음 되는 큰 디동이오 아직까지 뎐보로 보아서는 피해가 그 당시보다 몃십 배나 심한 모양인데 더욱이 수백만 원의 건축비를 드린 칠팔층의 고루거각이 즐비한 동경이 태반은 망한 모양인 즉 전부의 손해를 계산하면 실로 놀나울 만큼 막대할 것이며 집이 쓰러지고 너머지는 중간에 화로의 불은 가옥에 부터서 각처에 화재가 이러난 모양이며 그 사이에 사람의 사상이 만히 낫슬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종류의 디동은 조선에는 다행히 업지마는 일본 이외의 다른 디동 만흔 나라에도 간혹 생겨서 최근에도 일천구백팔년 이태리(伊太利·이태리)의 『멧시나』 디방의 큰 디동에는 사람이 십일만 명이나 죽엇스며 일본에는 구역이 널고 좁은 구별은 잇스나 이러한 성질을 가진 디동이 평균 이년 만에 한번식은 잇다 한다.


◆휴지통


사람은 참 령물인 것을 새삼스러히 깨닷겟다. ▲일본에서는 작년부터 아모 까닭 업시 금명 년간에는 큰 디진이 잇슬 듯하다는 풍설이 생기엇다. ▲그동안 동경 부근에는 수차 큰 디진이 잇섯슴으로 그 상서롭지 못한 풍설은 그것으로 때나보다 하야 일부의 미신자도 적이 안심을 한 형편이엇다. ▲그런대 지금 이 미증유의 텬재가 나린 후에 생각을 한 즉 그네의 미신이 꼭 미신이라고 할 수 업는 형편이다. ▲물론 그와 가튼 풍설은 풍설에 지나지 아니하엿건만은 아무러턴지 무슨 불안을 늣기게 되어서 일종의 예언을 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사람이란 어대까지 령물인지를 칭량키 어려운 것을 새삼스러히 놀나는 것이다.


현대문


도카이도 각지 대지진

진원지는 구와나 방면인가

강렬한 진동으로 지진계가 파손돼 관측 불가능


어제 지면에 보도한 노비(濃尾) 지방의 대지진은 1일 정오 전후로부터 5~7분간씩 진동을 시작했는데 진동이 강렬한 탓에 지진계가 고장 나 상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진원지는 구와나 방면인 듯하다고 나고야 측후소는 관측했으며, 이번 지진은 동해조선 각지를 엄습했다 한다. (나고야 전보)


별도 보도에 따르면 시나노가와 앞바다

50m 되는 바다 속이라고(니가타 측후소)


니가타 관측소의 관측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의 진원지는 시나노가와 어구로부터 50m쯤 되는 바다 속이라 한다.(니가타 전보)


도쿄 시가 거의 전멸

화염이 궁성에 번져 위험

수도가 끊겨 소화할 방법도 전무


도쿄 전 시가를 에워싼 무서운 불은 현재 궁성까지 옮겨 붙어 자꾸 타들어가는 중이다. 혼조구, 후카가와구, 시타야구, 가미다구 등 도쿄 각 구는 모두 타고 삼월오복점, 데이코쿠극장, 경시청, 마루노우치와 같은 큰 건물들은 전소되고 요쓰야구, 시바구를 제외한 도쿄 전 시가는 불덩어리가 돼 삽시간에 재만 남고, 기타 요코하마 항구도 불속에 들어 참혹하게 타들어가는 중이다.


수도가 말라붙어 수수방관

근위 제1사단이 출동해 소방에 종사


도쿄 시가가 불속에 거의 전멸한 것은 별항 보도와 같거니와 불이 일어나기는 어제(1일) 오후 10시 30분 여러 곳에서 터져 나오는 불이 48곳에서 일어나 궁성이 위험해지자 근위 제1사단이 급히 출동해 소화에 힘썼으나 불이 워낙 많이 나서 어쩔 줄 모르고 수도까지 말라 할 수 없이 손을 놓고 타는 대로 앉아서 보게 됐는데 사상자가 수없이 많은 모양이라 한다.


요코하마 전 시에 화염 충천

사상자는 몇 만인지 알 수 없다고


요코하마 시가에는 1일 오후부터 지진과 화재가 일어나 전 시가가 불속에 들었는데 사상자가 몇 만 명인지 모르겠고, 교통기관이 전멸했으며, 수도와 식량이 모두 끊겨 수십 만 시민이 죽을 지경에 빠졌으므로 가나가와현 지사는 무선 전신으로 오사카부 지사에게 구조를 청했다 한다.


제1 호외 재록


야마모토 백작 암살설

사실 여부는 미상


이번에 총리대신이 될 야마모토 곤베에 백작은 도쿄 전 시가가 소란한 가운데 암살당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의 확실한 여부는 알아볼 수 없다 한다. (후나바시 무선전신 지급 전보)


사회주의자를 대 경계 중

주의자를 체포할 지도 모른다고


도쿄에 대 강진이 일어나 큰 혼잡을 이룬 가운데 한편으로 야마모토 백작의 암살설이 전하는데, 도쿄에 있는 사회주의자들은 회합을 열 모양이므로 경시청에서는 대 경계를 하는 동시에 사회주의자를 체포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가나다 우회 무전)


지치부렌산 분화

1일 정오부터 시작


지치부렌산은 1일 정오부터 분화를 시작했다 한다. (나가사키 전보)


철교 전부 추락

궁성의 화인은 삼월오복점


후나바시 무선전신소 사세보 착전에 따르면 도쿄 전 시가는 제1회의 지진으로 건물은 거의 모두 허물어졌으며 후카가와센주 방면은 전멸됐는데, 죽은 자는 이루 셀 수 없으며 궁성도 현재 맹렬히 타는 중인데 처음 불이 난 곳은 삼월오복점이라 하며, 도쿄 시가의 철교는 전부 무너졌다 한다. (2일 오전 11시 32분 착)


제2 호외 재록


섭정 왕 거처불명

자동차로 피난했는데 간 곳이 불명


1일 오후 도쿄 전 시가 소란한 가운데 섭정 왕 히로히토는 자동차로 피난했는데, 어디로 피난했는지 행차한 곳을 모르게 됐다 한다.


8악 화산 분화


8악 화산도 현재 맹렬하게 분화하는 중이라 한다.


궁성은 아직도 타는 중

2일 오전 6시에


2일 오전 6시 철도성 오사카 운수사 사무소 착전에 따르면 궁성은 아직도 타는 중이라 한다.


야마기타 기차터널 붕괴

열차 매몰

제13 열차가


철도성 유선전화. 도쿄~오사카 사이의 큰길을 통한 야마기타 기차터널이 무너지면서 제423 열차는 매몰됐다 한다. (후나바시 무전)


도쿄시의 안전

잔존지

도쿄 역 부근 뿐


도쿄시 가운데 안전하게 남은 지대라고는 도쿄 역 및 그 부근의 적은 부분뿐으로, 후카가와구와 혼조구가 전멸했다는 것은 사실이라 한다.


불 타 사라진 일본 건축

제국대학 소실


이번에 불에 전소된 건물 중 주요한 것은 데이코쿠대학, 이등오복점, 송판오복점, 내무성 등이며 궁성 앞에 있는 궁내성 제실 임야관리국도 소실됐다 한다. (2일 오후 2시 착전)


아타미, 시모다, 이토

방면 피해 참혹

가옥 붕괴 다수

사상도 많다고


시즈오카현청에 도착한 전보에 따르면 아타미 방면에는 큰 해일이 엄습해 시모다 방면 가옥 600호, 이토 방면 600호가 붕괴되고, 사상이 많다고 한다. (시즈오카 전보)


도쿄~경성 간

통신 계통

빙빙 돌아

간신히 온다


일본 도카이도 일대에서 돌발한 미증유의 참사에 대해서는 각지의 전신전화 선이 끊긴 까닭에 자세한 소식을 들을 수 없고, 오직 용산에 있는 무선전신으로 간단히 보도될 뿐이다. 이것조차 여러 곳을 거쳐 오는 것인데, 그 경로는 어제(2일) 오전 10시 반까지는 아래와 같다 한다.


도쿄에서 동북으로 지바현 후나바시에, 다시 후나바시에서 서북으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가나자와에서 용산에 도착.


고후 지방 화재

사상자 많을 듯


고후 지방은 전부 화재에 휩싸여 있어서 사상이 많을 모양이라 한다. (나가노 전보)


도쿄 전 시에 계엄령

마루노우치에서만 행방불명 1만여 명


지옥 같은 도쿄 전 시에는 현재 계엄령이 포고돼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한걸음도 들여놓을 수 없고 식품을 가진 사람만 입경하게 하는 중인데, 가이조 빌딩이 무너진 탓에 행방불명된 자가 1만 명 이상에 달했는데, 도쿄 역 부근은 4, 5군데의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없어진 모양이며, 데이고쿠대학도 전소됐다 한다. (오사카 전보)


아사쿠사에서 일어난 화염

맹렬한 남풍을 타고

삽시간에 6개 구를 살랐다

죽은 사람이 수만에 달해

시체는 길에 깔린 형편이다


도쿄 전 시에 퍼진 화재의 원인은 아사쿠사구의 12층 집이 지진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부근에 있는 가옥 수백 호도 일시에 무너져 마침내 화재가 일어난 것인데, 마침 남풍이 맹렬해 무서운 불길은 곧 센조쿠초, 우마미치초, 기요시마초 등 사방으로 퍼져 6개 구는 금세 전멸되고 다시 불길은 혼고, 시타야을 비롯해 멀리 혼조, 후카가와 등지에까지 이르러 1일 오후 9시까지 시내 50곳에서 불이 일어나게 됐는데 사상자는 수만에 달해 시체가 길가에 깔렸다 한다.


2일 오전 3시경

도쿄 화재 소식

시바구 하나만 남고 모두 전소


2일 오전 3시 철도성 나가노 운전사무소 착전에 따르면 도쿄 화재는 2일 오전 2시 40분까지 시바구 한 곳만 남고 이외 전부를 다 불사른 뒤 화세는 자못 진정됐다 한다. (나가노 전보)


요코스카에도 화재

가옥이 붕괴된 것도 다수


시즈오카에서 오사카 중앙전화국에 도달한 정보에 따르면 이번 격렬한 지진에 군항 요코스카에도 불이 나 현재 연소 중인데, 기타 가옥의 붕괴도 많다 한다. (2일 오후 2시 반)


마이즈루~도쿄 간

무선통신도 불통

통신은 완전히 두절됐다


마이즈루 해군과 도쿄 방면의 무선통신 연락은 모두 요코스카 해군 무선전신에 한 가닥 생명을 의지해오던 바, 요코스카에도 큰 지진이 있어서 마이즈루 해군에서 여러 차례 호출했으나 기계의 파괴로 응답이 없고, 다시 입항 중의 각 선박에 장치한 무선전신을 향해 타전을 해도 역시 아무 응답이 없어서 통신연락은 전혀 끊겼는데, 손해가 막심한 모양이라 한다.


각선 철도 불통

일본 각선의 철도는 불통


현재 불통된 철도선은 도호쿠 본선, 주오센, 도카이도센, 조반센이라 한다.


도쿄 신문 전멸

도쿄니치니치만 남았다


도쿄 시내 신문사는 도쿄니치니치를 빼고는 전부 소실됐다 한다. (오사카 지급 전보)


아사마 산 진동해

상전 시가

결딴났다


나가노 현 아사마 산도 울려 진동하는 바람에 나가노 현 우에다 시가 붕괴돼 사람과 가축의 사상이 많다 한다.


오사카에서 구조선

요코하마를 향함


오사카 경찰부에서는 가나가와현 지사가 구원을 청한 전보를 보고 식료품, 음료수 등을 싣고 우선 2일 아침 2시에 구조선을 보냈다 한다. (오사카)


본사 기자 특파

동포의 안부 조사

일반 의뢰를 받아들여


도쿄 지방의 큰 지진은 근래에 없는 중대한 사변이요, 겸하여 체류 동포들의 안부도 알 수 없으므로 본사에서는 기자를 특파, 사실을 자세히 보도하기로 해 기자는 2일 밤 11시 50분 경성 역 발 열차로 떠나게 됐는데


가족이 도쿄에 가 있어 속히 안부를 알려고 하는 이가 있으면 그 사람의 성명, 연령, 직업과 도쿄 주소, 경성으로 통지할 곳을 소상히 적어 이날 오후 10시 반까지 동아일보사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무가 매우 분주한 때이므로 전화로 기별하시는 것은 거절함.)


도쿄는 여기서 생각하는 이상으로 분주하고 복잡한 데다 화재와 가옥 파괴로 인해 그동안 주소의 변동도 많았을 터이므로 과연 어느 정도까지 조사가 될지 미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사정이 허락하는 데까지 힘써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동아일보사


요코하마 만 머리에

침몰한 배가 다수

아사노 뱃도랑도 파괴됐다


요코하마 해일로 인해 아사노 뱃도랑은 파괴됐고, 만 내에 침몰한 배가 많다 한다. (2일 정오)


오사카 지방도 맹렬

나고야 이동은 통신두절


일본 오사카국에서 경성우편국에 도착한 1일 오후 3시 45분 전보에 따르면 오사카에 지진이 일어난 것은 근래 처음 일인데, 시간은 3, 4분 동안 진동하고 방안에서는 마치 바람 부는 나무 끝에 있는 것처럼 사람과 집이 모두 흔들렸고, 전신전화가 나고야까지 통할지 모르나 나고야 이동에는 두절이 됐는데 아직 언제 회복될지 모르고 철도도 물론 불통됐으리라고 추측된다 한다.


총독관저 혼잡

총독 이하는 창황실색


일본의 큰 지진은 마침내 궁정까지 불길 속에 파묻고 말았다는 비보를 들은 사이토 총독, 아리요시 정무총감 이하 각 국장은 이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이른 아침부터 관저에 모여 창황한 안색으로 믿을 만한 정보를 기다리는 중이나, 도쿄 소식은 거의 두절된 상태여서 어쩔 줄 모르고 속을 태우는 중 각 귀족과 민간 유지들의 위문이 답지해 매우 혼잡하다 한다.


염려되는 조선인의 소식

도쿄 부근에 흩어져 있던 수천 학생과 노동자

그네의 생사존몰은 과연 어찌됐는가 아아!


일본의 큰 지진! 도쿄의 큰 불! 그 같은 참상을 겪게 된 조선인 도쿄 유학생의 안위는 과연 어떠한가. 다행히 방학 중이어서 유학생 대부분은 고향에 들어와 아직 체류 중이라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지만 방학이 돼도 사정 때문에 도쿄에 남아 있던 학생들과, 노동에 골몰해 고향에 돌아올 뜻도 못 두던 고학생들이 거의 1000여 명에 이른다 하니 그들의 생사는 아직까지 조사할 길이 끊긴 것이다.


고학생이 제일 많은 후카가와구, 아사쿠사구가 전멸이라 하니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동포가 몇이나 되겠는가. 가세가 빈한한 탓에 사랑하는 자제를 외지에 고학 보내고 방학이 돼도 만나보지 못해 가뜩이나 애끓던 부모의 애는 초조한 마음은 마디마디 끊길 것이다.


그밖에 도쿄 부근에는 조선인으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매우 많아 그 수가 실로 학생 이상으로 많은 바, 그들은 여름방학도 없이 그곳에 머물러 있었을 터인 즉, 그들의 생사존몰은 실로 멀리서 앉아 듣는 우리들의 애를 끊는 문제라 하겠다.


일본은 원래 지진국가

천재지변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

32년 전에도 7000명이 사망


홍수도 무섭고 해일도 무섭고 천재지변에 무섭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지진이라는 것이 가장 무섭고 또한 비참한 것이다.


조선에서는 역사를 보면 과거 지방에는 매우 맹렬한 지진이 있었다 하나 근래에 와서는 별로 볼 수 없었으며, 몇 년에 한 번씩 간혹 지진이 일어날지라도 심하다는 것이 겨우 문고리를 약간 흔들 뿐이요, 그렇지 않으면 관측소 지진계에나 기록되고 다른 사람은 모르고 지나가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명한 지진국가로, 이제 기록을 살펴보면 1885년부터 1890년까지 6년 동안 일본 각 지방에서 일어난 지진이 3842차례나 된다 하며


그 후에도 지진은 항상 계속돼 도쿄 지방에서도 1년에 몇 차례는 으레 사람의 간담을 서늘케 하므로 일본 사람이 지진을 무서워하는 정도는 우리 조선 사람이 생각하는 이상이다.


이번에 도쿄와 요코하마 두 도회지와 기타 부근 지방을 결딴냈다는 지진은 관측소의 관측이라고 전보가 알린 바는 이번 지진의 진앙은 나고야에 있는 노비(濃尾) 지방이라 하는데, 그 지방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지진 구역으로, 1891년 12월에도 큰 지진이 일어나 그 부근 지방의 가옥 8만여 호가 무너지고 사람 7000명이 죽었으며


이번 지진은 그 후 처음인 큰 지진이요, 아직까지 전보로 봐서는 피해가 당시보다 몇 십 배나 심한 모양인데 더욱이 수백만 원의 건축비를 들인 7, 8층 고루거각이 즐비한 도쿄가 태반은 전멸한 모양인 즉, 총 손해를 계산하면 실로 놀라울 만큼 막대할 것이며 집이 쓰러지고 넘어지는 도중 화롯불이 가옥에 붙어 곳곳에 화재가 일어난 모양이며, 그 사이에 사람의 사상이 많이 발생했을 것을 물론이다.


이런 종류의 지진은 조선에는 다행히 없지만 일본 이외에 지진이 많은 다른 나라에도 간혹 생겨 최근에도 1908년 이탈리아 메시나 지방의 큰 지진에 사람이 11만 명이나 죽었으며, 일본에는 구역이 넓고 좁은 차이는 있으나 이런 성질을 가진 지진이 평균 2년에 한 번씩은 있다고 한다.


◆휴지통


사람은 참 영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겠다. ▲일본에서는 작년부터 아무 까닭 없이 금명간 큰 지진이 있을 듯하다는 소문이 생겼다. ▲그동안 도쿄 부근에는 여러 차례 큰 지진이 있었으므로 그 상서롭지 못한 소문은 그것으로 때우나보다 해 일부 미신을 믿는 사람도 적이 안심한 형편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미증유의 천재가 닥친 후 생각해보니 그네의 미신이 꼭 미신이라고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물론 그와 같은 소문은 소문에 지나지 않았건만 아무렇든 무슨 불안을 느끼게 돼 일종의 예언을 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사람이란 어디까지 영물인지 측량하기 어려운 걸 새삼 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