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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현대차는 왜 삼성 OLED를 선택했나…디스플레이 키우는 차들

by동아일보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자동차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는 소식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저와 제 동료가 함께 취재해서 가장 먼저 독자들에게 알린 기사였는데요.


기존의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사이드 뷰 카메라 시스템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적용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산업계 전반에서 보자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과 현대차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사례로 주목 받을 만한 일이겠습니다.


그리고 동아일보 지면에는 이런 측면을 조명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오늘은 조금 더 자동차 업계의 관점으로, 자동차에서 점점 비중을 키우는 디스플레이 장치라는 측면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동아일보

현대자동차의 컨셉트카 ‘45’의 실내 이미지. 현대차 제공

오랫동안 차량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가죽과 원목 그리고 은색으로 반짝이는 금속성 장치들이 차량의 고급감을 좌우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대형화·다양화·고급화하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대세로 떠오르는 모습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달라지는 친환경차 보조금 제도를 살펴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 모델별 보조금 책정 결과를 정확히 알려달라는 의견을 주신 분들이 있어서 오늘 기사 제일 뒤쪽에는 승용 전기차 기준 국고보조금 표를 같이 붙여놓았습니다. )

▶ 테슬라 모델S는 ‘0원’…달라진 전기차 보조금은 수입차 차별일까?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10123/105077552/1


▶ 김도형 기자의 휴일車담 전체 기사 보기

https://www.donga.com/news/Series/70010900000002

계기판도 디지털로… 늘어나는 차 디스플레이

요즘 새로 나오는 차들을 시승할 때면 어려운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운전석 디지털 계기판 설정입니다.


주행거리를 새로 설정하고 연비도 좀 살펴보고 싶은데 브랜드마다 시스템이 달라서 헤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상당수의 차량에서 운전석 계기판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바뀌고 워낙 다양한 요소를 보여줄 수 있게 변하면서 조작이 복잡해진 것인데요.


아날로그 기반의 기존 운전석 계기판은 분당 엔진 회전수(RPM)와 속력, 엔진 과열 여부, 남은 연료 정도의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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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주행 수준을 알려주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차량의 디지털 계기판.

하지만 최근의 운전석 계기판은 주행모드에 따라 계기판 전체의 색깔을 휙휙 바꾸고 설정에 맞춰 다양한 요소를 보여줍니다.


순간 연비를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고 내비게이션 정보를 계기판으로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량에 작용하는 힘의 크기와 방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처음엔 생소하지만, 브랜드마다 다른 이런 시스템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요즘 차들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합니다.

차량 내부 정보 늘어나며 중요성 커지는 디스플레이

운전석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디지털 계기판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상황.


우선은 차량 내부에서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정보의 양이 늘어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동차가 통신 연결 기반의 첨단장치로 변화하고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늘릴수록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집니다.


디지털 계기판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재의 제한 속도를 알려준다거나 몇백 미터 뒤에 우회전 하면 되는지 등의 정보를 알려줍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차라면 얼마나 친환경적인 주행을 하고 있는지를 일부러라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현재는 어떤 힘으로 달리고 있는지, 회생제동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등도 같이 보여줍니다.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으로는 이런 대응이 좀 어렵겠습니다.


운행 관련 정보는 갈수록 크기가 커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에도 같이 표기되는 흐름입니다.

대형화하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운전석 계기판에서 눈을 오른쪽으로 조금만 옮기면 훨씬 더 큰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혹은 AVN(오디오, 비디어,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입니다.


이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는 최근 여러 해 동안 꾸준히 계속돼 왔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인테리어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초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을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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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대형 디스플레이 장치를 활용한 폭스바겐 ‘투아렉’의 실내.

폭스바겐은 투아렉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15인치 TFT 터치스크린은 터치와 제스처 인식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손쉽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용이 가능하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 속도, rpm, 연료 상태 외에도 원하는 정보를 맞춤 구성하여 다양한 정보를 원하는 대로 표시할 수 있다.”


투아렉은 운전석 주변 상단부 인테리어를 2개의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이어붙이는 것으로 완성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공개한 마이바흐 S-클래스 차량 역시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럭셔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앙의 12.8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최대 5개의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제공된다. 12.3인치 3D 운전석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이는 다른 도로 이용자를 입체적이고, 뚜렷한 음영으로 표현한다.”


10인치가 넘어가는 대형 디스플레이의 적극적인 활용은 이제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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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의 내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이런 대형 디스플레이는 차량 인테리어의 흐름 자체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해버리고 여기서 에어컨이나 히터 같은 공조 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하면 훨씬 단순한 실내 공간 구성이 가능해집니다.


17인치에 이르는 세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테슬라의 ‘모델 S’ 등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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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S’의 대형 디스플레이

볼보 등의 브랜드도 대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여기에 공조 제어 기능을 집어넣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룸미러·사이드미러도 ‘카메라+디스플레이’로 대체

현대차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 사례는 디스플레이 장치와는 무관했던 영역까지 디스플레이가 치고 들어가는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드는 첫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용하는 새로운 사이드미러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기존처럼 일반 거울을 이용하는 기본 사이드미러와 함께 옵션으로 사이드 뷰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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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미러라는 영역까지 디스플레이가 대체하는 것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버추얼 사이드미러’라는 이름으로 같은 시스템을 적용한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에 2018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우디가 e-트론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바로 그 시스템입니다.


멀쩡한 사이드미러를 두고 굳이 필요한 시스템이냐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시야가 넓어져 사각지대가 줄어들고 어두운 지하에서나 밤에도 밝게 주변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사이드미러가 차지하던 공간을 더 줄일 수 있으니 공기역학적인 측면이나 차량 공간 설계에서도 유리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지금은 툭 튀어나온 형태입니다만, 사실 현재의 카메라 기술을 생각하면 거의 튀어나오지 않으면서도 사이드미러보다 훨씬 넓게, 원하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이드미러뿐만 아니라 룸미러를 이런 시스템으로 대체한 차량들도 이미 출시돼 있습니다. 

굴곡진 표면에도 쓸 수 있는 OLED… “차 구석구석에 디스플레이”

현대차가 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채택했는지는 사실 직접 설명 듣기 쉽지 않습니다.


자동차에는 수없이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데 가혹한 조건에서도 원하는 성능을 낼 수 있는지, 적절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고려 요소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납품처 선택은 완성차 업체의 중요한 영업 비밀입니다.


그리고 사실 거의 대부분의 부품은 현대차 같은 완성차 업체로 직접 납품되지 않고 1차, 2차 협력업체가 현대차에 공급하는 부품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차량에 활용됩니다.


그래도 몇 가지 추측할 수 있는 요인은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거의 동일한 방식의 사이드 뷰 카메라 시스템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를 이미 아우디에 납품하고 있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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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에 적용된 ‘버추얼 사이드미러’ 시스템. 아우디코리아 제공

현대차는 처음으로 사이드 뷰 카메라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아무래도 검증된 제품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한 납품사였을 듯 합니다.


또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제품에서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점유율을 갖고 있다고 설명 합니다.


어찌됐건 현대차가 OLED 패널을 활용한 것은 디스플레의 활용성 측면에서 추가적인 시사점을 줍니다.


후광조명인 백라이트에서 빛을 내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입자 자체가 빛을 내 색을 표현하고 LCD에 반드시 들어가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는 가벼워지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좌우를 구부리는 등의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아이오닉 5 사이드 뷰 카메라 시스템의 디스플레이가 운전석과 조수석 문 최상단에 놓이는 것처럼 굴곡진 자리를 포함해서 원하는 곳에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습니다.


현대차와 아우디가 사이드 뷰 카메라 시스템에 OLED를 적용한 것은 결국 차량 구석구석에 놓이는 때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함께 보여줍니다.


고급차를 중심으로 뒷좌석 승객을 위해 디스플레이 장치를 배치하는 것은 이미 낯설지 않은 흐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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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곳곳에 디스플레이 장치가 배치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의 내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디스플레이가 ‘차는 움직이는 IT 기기’라는 점 표현”

아직은 기계 장치라는 느낌이 조금 강합니다만… 그래도 자동차가 ‘움직이는 IT 기기’가 된다는 말 자체는 이제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버튼을 꾹꾹 누르던 핸드폰에서 화면을 바로 터치하는 스마트폰의 시대로 넘어왔듯이, 차량 곳곳에 디스플레이 장치가 늘어나는 흐름은 결국 차량의 변화를 눈으로 보여주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스플레이 장치는 비쌉니다. 그런 디스플레이가 늘어나고 또 커지는 것은 하드웨어의 변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용해서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차 안에서 쇼핑하고 게임하고 영화보고 또 다른 차량 안에 있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이런 일들을 한다는 목적이 있기에 디스플레이가 커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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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틱 디스플레이. 테슬라의 ‘모델 S’ 플레이드 모델의 가로형 대형 디스플레이 . 테슬라홈페이지 캡처

개인적으로는 늘어나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기존의 인테리어 요소들과 재미난 ‘대결’을 펼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번 해봅니다.


기존의 고급차에서는 천연가죽과 원목 같은 인테리어 요소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는데 비중이 커지는 디스플레이 장치와 어떤 식으로 접점을 찾아갈 것인가 하는 궁금증입니다.


프리미엄을 뛰어넘어서 럭셔리를 지향하는 브랜드의 차량들은 여전히 천연가죽과 원목이 보여주는 고급감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형 디스플레이 장치보다는 정교하게 가공한 금속이 은빛으로 반짝이는 질감이 핵심적인 인테리어 요소라는 인상인데요.


미래의 차들에서는 어떤 요소들이 더 각광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듯합니다.


( 앞서 말씀드린 승용 전기차의 올해 국고보조금 기준표를 함께 붙입니다. 업체별 가격 정책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고 정부 보조금에 비례해서 책정하기로 한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은 적용되지 않은 금액이라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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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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