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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강경록의 미식로드

해콩으로 고소함 더하고,
바지락의 감칠맛까지

by이데일리

전북 완주 8味 중 2味 '순두부찌개'

70여년 역사 자랑하는 '원조화심순두부'

식자재 선정부터 가공까지 직접 관리해

전북서 나는 청정 해콩만을 엄선

원조화심순두부의 순두부찌개

원조화심순두부의 순두부찌개

대둔산과 모악산 자락에 걸쳐 있는 전북 완주. 일찍이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나오는 다양하고 풍부한 먹을거리로 이름을 떨쳤다. 이 때문에 완주를 대표하는 ‘맛’은 무려 8가지에 이른다. 풍부한 육즙과 식감의 한우로 즐기는 안주 ‘육회와 구이’, 제철 식자재로 차려내는 ‘완주로컬푸드밥상’, 토종닭으로 매콤새콤하게 끓여낸 묵은지닭볶음탕, 대둔산·운장산·위봉산·종남산·만덕산 등지에서 재취한 깨끗하고 신선한 나물로 차려지는 ‘산채정식과 산채비빕밥’, 메기·쏘가리·피라미 등에 말린 시래기를 듬뿍 넣고 끓여낸 ‘민물매운탕’, 달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다슬기탕’, 매콤하고 짭조름하게 졸여낸 ‘참붕어찜’ 등이다.

이데일리

원조화심순두부의 모두부

부드러운 순두부에 맛깔스럽게 양념한 돼지고기와 바지락을 넉넉하게 넣고 얼큰하게 끓여내 알싸한 향이 풍기는 ‘순두부찌개’도 완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이번에 소개하는 미식로드는 완주에서 순두부찌개의 원조로 인정받고 있는 식당이다. 완주와 전주의 동쪽 외곽, 소양면에 자리한 ‘원조화심순두부’. 순두부에 해물육수와 바지락을 더해 깊은 맛을 내는 이 고장 맛집이다. 청와대처럼 파란색 기와를 올린 큰 한옥이 위풍당당 원조임을 과시한다. 여기에 큼직한 입간판이 서 있어 소리 없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어지간한 단체손님이 와도 문제 될 것 없을 것 같은 규모다.


원조화심순두부의 유래는 19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영선 전 대표는 당시 방앗간을 운영하며 ‘화심집’이라는 이름으로 운장산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생두부와 찌개를 끓여 팔았다. 이후 특유의 맛과 주인의 인심이 널리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지난 2009년부터 창업주 권영선 여사의 딸인 오성주 대표가 이어받아 손맛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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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화심순두부의 두부전

화심순두부가 맛을 유지하는 비결은 재료 선정과 가공은 물론 손님에게 올릴 모든 조리과정을 대표가 직접 관리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고유의 두부맛을 즐길 수 있도록 전북에서 나는 청정 해콩만을 엄선해 두부를 만들어낸다. 특히 기계가 아닌 직접 손으로 두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곳만의 비법 아닌 비법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순두부찌개는 우윳빛 순두부가 핵심이다. 콩으로 만든 담백한 순두부는 웰빙음식의 선두주자로서 지존의 자리에 올랐을 정도로 영양가도 풍부하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김은 구수한 향을 사방에 날려 보낸다. 숟가락으로 듬뿍 떠올린 순두부의 첫맛은 심심하다. 뒤이어 고소한 맛이 혓바닥을 휘감고, 목젖까지 점령해버린다. 한 번의 숟가락질은 끊어질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진다. 전국의 미식가들이 앞다퉈 이 맛을 보려고 이곳을 찾는다. 두부탕수육, 두부등심돈가스(돈까스), 두부전 등의 메뉴도 식사에 곁들일 만한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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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화심두부의 순두부찌개

강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