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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대환장 인간 군상들의 총집합…'나는 솔로 16기' 드디어 끝났다

by이투데이

이투데이

(출처=ENA, SBS PLUS ‘나는 SOLO’ 캡처)

난 있잖아. 자는 사람 깨워서 발레를 춰.


시청자들에게 뜬금을 넘어 황당, 당혹을 넘는 분노, 재미를 비웃는 헛웃음을 선사한 프로. 전국민의 길티플레져(길티(guilty·죄책감이 드는)와 플레저(pleasure·즐거움)를 합성한 신조어, 죄책감·죄의식을 느끼지만, 동시에 엄청난 쾌락을 만끽하는 심리)로 등극한 ENA, SBS PLUS 예능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16기 돌싱특집이 오늘(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기존 10회 분량을 넘어 11회 분량으로 방영되는데요. ‘나는 솔로’ 역대 최장 방영 기수가 될 예정이죠.


정치와 학업, 결혼 이야기가 난무하던 추석을 새롭게 채운 ‘나는 솔로’, 이제는 떠나보내 줘야 할 때인데요. 이제 관심은 이 환장 스토리 가운데 탄생한 ‘현실 커플(현커)’ 탄생 유무와 자체 스포일러(스포)입니다.

“전 국민 길티플레저” ‘나는 솔로 16기’가 남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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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ENA, SBS PLUS ‘나는 SOLO’ 캡처)

11회차를 남겨둔 ‘나는 솔로 16기’의 그간 10회분은 매회가 정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는데요. 단순 연애를 넘어 인간관계 그 자체를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평가죠. ‘나는 솔로’가 상을 받게 된다면 ‘올해의 연예대상’이 아닌 ‘올해의 다큐대상’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는 격한 동감의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이제는 예능프로그램을 넘어선 ‘인간관계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나는 솔로를 거울삼아 인간이 사회를 살아가며 하면 안 되는 일들과 말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인류학’이라고 설명합니다.


단순한 연예 예능프로그램에 붙여진 수식어로는 너무 거대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사회생활 곳곳에서 ‘나는 솔로’가 언급되는데요. 각자의 연애 스타일을 두고 “너 나는 솔로 나가면 영숙 같은 타입”이라던가, “내 이상형은 ‘나솔’ ○○기의 ○○같은 스타일”이라고 명명하기도 합니다. ‘나는 솔로’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아듣는다는 확실한 인간 구분이죠. 또 누군가에게는 “내가 그렇게 쓰레기라고?”라며 화내는 포인트이기도 하는데요.


이 ‘날 것’ 그 자체의 최종 ‘집합체’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나는 솔로 16기’입니다.

다큐인가 스릴러인가, 아니면 복수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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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ENA, SBS PLUS ‘나는 SOLO’ 캡처)

연애프로그램이지만 연애 자체는 이제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포인트가 아닙니다. 러브스토리는 그저 서브스토리일 뿐인데요. 현재 나는 솔로에서 파생된 온갖 유행어가 탄생하는 순간은 스릴러, 혹은 교양, 혹은 복수극 같은 장면에서 나왔죠.


굳이 본인이 안 해도 될 말을 전하며 영숙은 광수에게 “조금 경각심을 가지고 옥순님을 좀 더 알아보는 게 좋지 않나 싶네요”라고 말했는데요. 이 의미심장한 ‘경각심’ 발언은 3차례나 계속됐습니다. ‘경각심’에 진짜 ‘경각심’을 가졌던 걸까요? 광수는 이후 다른 출연진에게 눈을 돌리게 되는데요. 하지만 옥순은 이때까지도 광수에게 마음이 향한 상태였죠. 치밀한 경각심이 빌드업된 애정전선 파괴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 전해지고 또 더해지며 의심과 확신, 오해와 불신이 가득하게 된 ‘나는 솔로 16기’. 실제 ‘가짜 뉴스’가 오가는 현실을 축소해 놓은 듯한 모습이었는데요. 이에 정숙이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또한 명언이었죠. “본인이 본인한테 들어. 그게 제일 정확해”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냥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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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ENA, SBS PLUS ‘나는 SOLO’ 캡처)

일명 ‘최고 빌런들의 솔로나라’가 되어버린 ‘나는 솔로 16기’는 진짜 지나친 화제성을 자랑하는데요.


최고 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ENA·SBS Plus 합산 수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수요 예능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고요.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9월 3주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에서는 2위, ‘비드라마 TV 검색반응 TOP10’에서는 1위에 등극했죠.


어쩜 이렇게 매회 다른 빌런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내는지 신기할 따름인데요. 데이트 도중 택시를 타고 가버리기도 하고, ‘가짜 뉴스’를 퍼트리기도 하고, “테이프 깔까?”라며 격한 애정 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내가 선택해 줬으면 좋겠어?” 알 수 없는 플러팅을 날리기도 하고, 애정남이 봐 주지 않는다며 잠을 자던 애먼 사람을 깨워 달밤 발레 공연을 펼치기도 하죠.


이렇게 격한 이야기가 진행되며 ‘사과문’도 남발했는데요. 회차가 진행되며 이번엔 또 누가 사과하게 될까가 기다려진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죠.


“정말 미치겠다”


‘나는 솔로 16기’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감탄사를 종합하면 이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웃기면서도, 황당하면서도, 어딘가 볼 법한 일이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오게 되는 ‘미치는 순간’이 꽉꽉 채워진 솔로나라입니다.

남은 건 ‘현커’, 스포도 우리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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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ENA, SBS PLUS ‘나는 SOLO’ 캡처)

무려 3개월 동안 전파를 타며 미니시리즈 드라마급 분량을 자랑하는 ‘나는 솔로 16기’. 이제 남은 건 커플 매칭인데요.


잊고 계셨겠지만, 엄연히 ‘나는 솔로’는 커플 매칭이 목적인 연애 예능입니다. 하지만 16기는 역시 달랐습니다. 그들 스스로가 방송 전에 여러 스포를 뿌렸는데요.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서 영수, 영철, 상철, 영자가 술을 마시고 있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며 상철과 영자가 최종 커플이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지기도 했고요. 옥순과 광수의 커플 사진에 이어 상철과 영숙의 사진까지 나오며 모두를 혼란케 했죠.


제작진에 따르면 16기 멤버들은 ‘눈물의 최종 선택’을 진행했는데요. 과연 스포 사진은 진짜를 가리키는 걸까요? 마지막까지 심상치 않은 ‘나는 솔로 16기’의 최종결정이 기다려지는 지금입니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 kki@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