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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이번이 은퇴작?…이이경·김영재·손호준, 쓰레기 불륜남 열전

by이투데이

이투데이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전 국민을 치를 떨게 했던 분노의 대사죠. 능력 있는 아내와 자신을 똑 닮은 잘생긴 아들을 뒤로하고 부잣집 외동딸과 바람을 피웠던 불륜남의 포효였는데요.


최고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28.4%의 어마어마한 기록의 주인공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불륜남 이태오(박해준 분)의 진심이었습니다. 불륜을 저지르고도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했다는 뻔뻔함의 극치였죠. 높은 시청률과 뒷목 잡는 대사로 박해준은 ‘국민 불륜남’의 대열에 들었는데요.


요즘 이 ‘국민 불륜남’에 도전하는 이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1월 초 현재 무려 3개의 드라마에서 ‘불륜남’이 그 당당함(?)을 뽐내고 있는데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박민환(이이경 분), ‘마에스트라’ 김필(김영재 분), ‘나의 해피엔드’ 허순영(손호준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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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방송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강력한 후보가 나왔는데요. 박민환 역의 이이경이죠.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웹소설과 웹툰 원작인데요. 2020년 3월 네이버 웹소설로 처음 등장했고, 2021년 11월 웹툰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네이버 웹툰 수요일 공개작 중에서 매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드라마화가 결정되면서부터 원작팬들은 등장인물과의 싱크로율에 집중했는데요. 의견은 여럿 갈렸지만, 주인공 강지원(박민영 분)을 죽음으로 몰고 간 불륜커플 박민환 역의 이이경과 정수민 역의 송하윤은 격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팬들이 그리던 모습 그 자체,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거든요.


그런데, 그 짐작은 그저 짐작일뿐이었습니다. 첫 방송 이후 격한 반응이 속출했는데요. 너무 심각하게 ‘찰떡’인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죠. 이이경은 박민환 그 자체를 넘어 “너무 더럽다”라는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속 박민환은 그야말로 ‘쓰레기’ 그 자체인데요. 그저 ‘결혼할 여자’로 그만이라는 강지원을 골라 결혼했고, 시부모님께 격한 시집살이를 하던 강지원을 외면했고, 주식을 한다는 이유로 재산을 홀라당 날려버리기도 했죠. 그럼에도 당당했는데요. 심지어 강지원의 가장 친한 친구인 정수민과 불륜을 저지르는데요. 더 충격인 점은 강지원이 위암 판정을 받고 죽어가던 시점이라는 거죠. 이 가운데 철두철미했던 박민환은 강지원의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것을 알고, 강지원 앞으로 암보험을 들었습니다. 물론 수혜자는 자신이었고요.


이를 모두 알아버린 강지원을 밀쳐내며 사망까지 이르게 하죠. 강지원이 회귀하며 이 모든 과거를 알게 된 후에도 과거의 박민환은 여전한 본성을 드러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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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회 만에 이이경은 이 ‘쓰레기’의 면모를 넘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불륜 현장을 들키고서도 모든 책임을 강지원에게 떠넘기는가 하면, 당당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아픈 강지원을 끝까지 돈을 벌라며 회사로 등 떠밀었죠. 회귀한 강지원이 헤어짐을 고하자 폭력까지 행사하는 등 정말 주먹을 절로 쥐게 하는 분노를 유발합니다.


‘부부의 세계’ 이태오와 다른 점은 이이경은 ‘코믹’도 겸비했다는 건데요. 2회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남성미’를 뽐내며 나체를 자랑하는 샤워 장면은 그야말로 신들린 열연이었죠. 시청자들은 “아악! 내눈!”, “너무 더러워서 눈을 감았다”, “이이경 이게 은퇴작인가?”, “유재석에게 전화 올 만한 미친 연기”라는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코믹 불륜남을 너무 기가 막히게 소화한 탓이었는데요. 할말을 잃게 하는 싱크로율에 그 어떤 배우들보다 이이경에 대한 반응이 제일 뜨겁습니다. 이를 미리 알았던 이이경은 앞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전국의 ‘민환’들에게 미리 사과를 올렸었죠. 방송 이후 그 정도 사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대국민 사과’를 올려야할 지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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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이 코믹 불륜남의 극치를 보여준다면,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 김필 역의 김영재는 다정다감한 애처가의 면모 뒤 열등감을 보여주는 찌질함을 갖췄는데요. 김필은 작곡가이자 대학교수로 차세음(이영애 분)에게 반해 부부의 연을 맺는 완벽한 음악적 파트너로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김필은 차세음 없이는 부족한 실력이었고, 자신과 달리 지휘자로서 탄탄대로를 걷는 차세음을 향한 열등감을 키워가죠. 이 가운데 차세음이 지휘자로 나선 ‘더 한강 필하모닉’의 단원과 바람을 피우는데요. 바람을 피우면서도 차세음의 이름값은 포기 못 하고, 차세음의 약점을 잡고 흔들며 이혼을 방해합니다. 불륜녀가 임신 후 김필의 심기를 거슬리자 “친권을 행사할 수 있다”라는 경고까지 내뱉는데요. 능력 부족남의 징글징글함, 표정·행동과 따로 노는 더러운 행동이 이이경 못지않은 분노를 일으키는 중이죠.


새로운 라이벌은 TV조선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허순영 역의 손호준인데요. 서재원(장나라 분)의 남편이자 인정 많고 소탈한 성격의 교수죠. 모범생 그 자체의 모습과 달리 서재원의 절친인 권윤진(소이현 분)과 불륜관계를 이어가는데요. 아내의 절친과 바람을 피우는 것이 거의 유행 수준이죠.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허순영이 ‘진짜’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이미 서재원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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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주말과 주중할 것 없이 전파 가득 다양한 종류의 불륜남들이 저마다의 쓰레기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처럼 화가 나는 이유는 이들이 너무나 연기를 너무 잘하기 때문이겠죠. 너무 잘해서 화가 나는데, 또 그 연기에 환호할 수밖에 없는 그저 아이러니죠.


요즘 연예계 안팎에서 실제 불륜의혹에 대한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부분 애처가로 방송에 비치며 인기를 끌었던 터라 팬들과 시청자들의 충격은 거셉니다. 특히 자녀들까지 공개된 상태라 아이들을 향한 걱정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그저 불륜남은 드라마 속 불륜남으로만 남을 수 없는 걸까요. 연기에 분노하고 환호하고만 싶은데 실제상황으로 닥친 현실은 더욱 뒷목을 잡게 하네요.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 kki@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