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학대·베드신’…안방극장, ‘19금’이 뜨는 이유

[연예]by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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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펜트하우스2' 방송화면)

‘시체 유기, 미성년자 살해, 채찍 학대, 베드신 등…’


안방극장에 ‘19금’이 뜨고 있다. 제한적인 시청자층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JTBC ‘부부의 세계’를 시작으로 SBS TV '펜트하우스 2', JTBC '괴물', tvN '마우스', ‘조선구마사’까지 ‘19세 이상 시청가’로 방영 중이다. 잔혹한 폭력부터 수위 높은 애정신까지 자극적인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시청자들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의 콘텐츠를 경험하면서 높은 수위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국내 콘텐츠들도 시청 등급을 자유롭게 설정하면서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소재와 표현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27%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펜트하우스2’는 19금 드라마의 대표주자다. 최근 19금 딱지를 달고 방영이 됐지만,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20일 방송에서는 살인과 고문, 감금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방송 내내 나와 논란이 됐다. 주단태(엄기준 분)는 자신에게 반항하는 천서진(김소연 분)을 독방에 감금하고 채찍질하는 등 가정폭력을 일삼았다. 또 배로나(김현수 분) 살인 사건의 진범이 주단태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 과정에서 주단태가 배로나의 머리에 트로피를 꽂아 살해하는 잔인한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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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

JTBC ‘괴물’은 잘린 손가락이 드러난 살인 장면 등이 그려졌고, tvN ‘마우스’는 사람을 불에 태워 죽이고 머리를 없애는 등 잔인한 장면들이 쏟아졌다. SBS ‘조선구마사’는 생시들과 혈투를 벌이는 장면, 궁중 사람들이 생시에게 물리는 장면 등이 수위 높게 묘사됐다.


‘마우스’ 최준배 PD는 19세 이상 시청가에 “극적인 감정이 속도감 있게 달리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잔인함과 공포스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감정이 이입돼서 짠한 마음으로 같이 속도감 있게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금 드라마를 본 시청자 중 일부는 “너무 잔인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었다. 아무리 19금 시청제한을 뒀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볼 수 있는 안방극장에 청소년이 노출되기에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 ‘펜트하우스2’는 논란이 된 20일 방송으로 450여 건의 심의가 접수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OTT를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되는 만큼, K드라마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위해서는 ‘19금’ 등급이 필수요소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19금 드라마에 대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개연성과 서사를 담기 위해서라면 필요하지만, 흥행과 자극만을 목적으로 하는 19금 장면은 지양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19금 드라마가 제작되는 이유로 드라마 소재 고갈로 인해 더 강하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눈길을 끌려면 차별화를 둬야 하는데 ‘19금’ 만큼 강력한 장치가 없다”며 “기존 시청자들로부터 강렬한 포지셔닝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고육지책으로 19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이혜리 기자( hyeri@etoday.co.kr)]

2021.03.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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