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팔아 1500만원 벌었다"..20대女, 보디빌더 '모유 열풍'에 판매 인증

보디빌더 사이에서 모유 거래가 화제가 된 가운데, 모유 수유가 아기 발달과 산모 건강에 주는 효과를 정리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보디빌더들이 건강 보조용으로 모유를 구매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산모들은 모유 판매를 부업으로 삼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틱톡, 더 미러

모유가 '고급 단백질 보충제'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보디빌더들의 모유 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의 한 산모가 자신의 모유를 팔아 월 480만원을 벌고 있다고 밝혀 화제다.


17일 영국 더 미러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 출신인 맥켄지 스텔리(23)는 지난해 8월 둘째 아들을 낳고 모유 수유하던 중, 자신의 모유가 과잉 공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스텔리는 병원 기관인 타이니 트레저스(Tiny Treasures)를 통해 남은 모유를 기부했다. 그는 "해당 기관에서는 모유 1온스(약 30ml)당 1달러(약 1400원)로 계산해 줬다"며 "한 달에 평균 1000달러(약 140만원)를 벌었다"고 밝혔다.


스텔리는 이후 모유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지자 자신의SNS에 이를 알렸고, 한 보디빌더로부터 근육을 만들기 위해 모유를 구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스텔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할인을 요구한 고객이 롤스로이스를 타고 모유를 받으러 온 적도 있다. 보디빌더들에게는 더 높은 가격을 청구한다"라며 "모유를 1온스당 5달러(약 7000원)에 판매했고, 그 결과 한 달에 3500달러(약 480만원)를 벌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모유를 항상 공짜로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모유는 제 몸과 시간의 산물이다"라며 "모유를 짜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내 몸에서 모유가 나오지만 유관이 막히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모유 거래 시장은 신체적으로 아이에게 모유를 주지 못하는 산모들을 위해 시작됐지만 모유가 질병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거나 영양소가 풍부한 ‘슈퍼푸드’라는 사실확인이 안 된 인식이 퍼지면서 암 환자나 보디빌더·이상성욕자 등의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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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조지아주의 한 간호사도 지난 5월부터 SNS를 통해 모유 판매를 시작해 10개월 동안 약 1470만원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동안 3500온스(약 100kg)를 팔았다.


또다른 판매자는 모유를 드라이아이스 포장한 후 전국에 배송하기도 하며, 주문량이 폭주해 예약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인이 모유를 섭취했을 때 근육량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영국 런던 퀸 메리대 연구에 따르면 모유 속 항체와 성장 인자는 성인의 위산과 소화 효소에 의해 대부분 분해돼 흡수되지 않는다. 결국 심리적 만족감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기에게 좋은 모유 수유…산모에게 미치는 영향은

모유에는 아기의 지능과 신체 발달에 필요한 단백질, DHA(도코사헥사에노산), 비타민 A가 풍부하다. 아기의 감염을 예방하는 면역 글로불린도 충분하다. 또 모유를 먹인 아기는 설사, 호흡기질환, 중이염에 잘 걸리지 않고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률도 분유를 먹는 아기보다 적다.


모유 수유는 산모에게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아기에게 모유를 주면 옥시토신이 분비되면서 자궁을 수축시켜 산후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유방암, 난소암의 위험률을 낮추고 산후우울증, 산후 비만을 예방하며 산후 회복도 빠른 편이다.


원활한 모유 수유를 위해 산모는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모체에 저장된 단백질이 모유를 만드는 데 쓰이면서 근육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단백질은 하루 25g 이상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모유의 약 90%가 수분이기 때문에 수유 중에는 탈수를 막기 위해 하루 1.5~2L 정도의 물을 자주,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물은 수유로 인한 수분 손실을 보충할 뿐만 아니라, 노폐물과 부기를 배출하고 간과 신장의 대사 기능을 도와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며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를 하면 유즙 생성을 위해 하루 평균 170kcal를 소모하게 된다. 실제로 젖을 먹인 산모가 따로 식사 조절을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문영진 기자​ moon@fnnews.com

2025.08.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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