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요구할까"…이이경 폭로자 사전모의 의심 정황
이이경 측이 폭로자의 ‘10억 요구’ 메시지를 확보하며 사전모의 정황을 제기했다. 소속사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 (출처=연합뉴스) |
배우 이이경 측이 사생활 루머를 유포한 A씨가 범죄를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했다. 이이경이 루머로 인해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하차하는 등 피해를 입은 가운데, 소속사 측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0억 요구할까'…범죄 사전모의 정황 포착
27일 이이경의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최근 익명의 제보를 통해 A씨와 지인이 나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이렉트 메시지(DM) 내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메시지에는 "이이경 회사에 메일 보내고 10억원 정도 요구하면 될까", "회사가 월급도 적게 주고 생활비도 부족하고 휴대전화도 팔았어", "챗 GPT에 물어보니까 처벌 안 받는대. 일단 (메일) 보내보고 아니다 싶으면 사과하면 되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상영이엔티는 "A씨의 범죄 사전모의가 의심돼 법률대리인에게 증거를 전달했다"며 "수사기관에 제출해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포자 A씨의 반박 "협박 아니었다"
반면 독일인 여성으로 알려진 A씨는 전날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고소장) 서류가 오지 않아서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면서 "이이경이 '친구 세명이랑 XX하겠다'고 해 무서웠다. 소속사에 보낸 메일은 협박이 아니다. '돈 달라'고 한 적도 없고 이이경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1년 반 정도 연락을 주고 받았고, 마지막 연락한 건 올해 4~5월이다. '할아버지 잘 보내드렸다'는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큰 일로 만들어 미안하다.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여자한테 다시는 'XX 하겠다'는 말을 안 했으면 좋겠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 "어떠한 합의 시도와 보상 논의 없어"
이번 사건은 A씨가 지난달 20일 한 블로그에 '이이경님 찐모습 노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시작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이경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A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및 SNS DM 대화 내용이 포함됐으며, 신체 사진 요구, 욕설, 성희롱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와 함께 이이경의 촬영장 사진과 셀카 등도 첨부됐다. 이에 상영이엔티는 이달 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게시물 작성·유포자들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 접수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본 사안 관련 어떠한 합의 시도와 보상 논의도 없었고, 앞으로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방송 하차 등 피해…이이경 "독일 가서라도 고소, 선처 없다"
이이경은 이번 루머의 여파로 MBC TV '놀면 뭐하니'에서 3년 만에 하차했으며,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MC 합류 역시 무산됐다.
그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심경을 밝혔다. 이이경은 "매 순간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 실체도, 누군지도 모르는 독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수 개월 전 회사에 협박 메일을 보냈던 것처럼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장 발부 후 곧 용의자가 특정될 것"이라며 "독일에 있다 하더라도 직접 현지에 가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 악플러 또한 절대 선처 없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