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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표창원, 전주·부산여성 연쇄살인범..."최소가 2명일것이다"

by파이낸셜뉴스

표창원 범죄심리학자가 본 '전주 살인범'

"피의자 휴대폰 등 통화내역부터 확인해야"

연쇄 살인 가능성 충분..피해자 더 있을 수도

"나흘 간격으로 살인한 것은 살인쾌감 느껴..

전형적인 연쇄살인 행태 보여"

더 있을 가능성에 무게두고 수사해야

파이낸셜뉴스

표창원 범죄심리학자 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진=표창원 의원실 제공

“살인으로 얻는 쾌감일 수 있다. 실종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와 함께 피의자의 휴대폰 등 그가 주변에 연락한 사람을 먼저 확인하는 게 급선무다”

표창원 범죄심리학자 겸 국회의원(54)은 지난 15일 파이낸셜뉴스와 단독으로 가진 전화통화에서 최근 전북 전주 등에서 나흘 간격으로 실종된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20~30대 여성들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모씨(31·구속)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검찰이 강간 혐의를 추가하면서 범행 동기를 '성폭행'으로 보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주 범죄 동기를 자기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살인으로 얻는 쾌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명으로 사건이 종결되면 다행이다” 고 지적했다.


이어 “유영철의 범행동기를 밝히기 어려워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면 범죄 심리가 왜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복수심리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강호순처럼 살인 그 자체에 쾌감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이 사건과 다른 경우는 '살인'을 염두에 두고 (성폭행과 금품갈취 등) 이런저런 행동을 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이같은 근거에 대해 "전주여성은 아는 여성이고 부산여성은 모르는 경우에서 살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아는 사람만 대상으로 한 면식범을 넘어 가까운 사이가 아닌데도 살인을 저지르며 쾌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다음은 표창원 의원과 일문일답이다.

―범행 동기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전주 아는 지인 살해는 우발적이었다고 했고 계획은 없었지만 다툼이나 반항으로 또는 신고가 두려워 살해 했는지에 대해서는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두 번 째 살인한 부산 여성의 경우 우발적이 아니다.


살인을 하면 무서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과 처벌 등 인간으로 해서 안 될 짓을 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힘들어야 하는데 이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나흘 만에 거의 같은 수법으로 살인했다는 점이다.


△자정 무렵 △ 30대여자 △ 차안 유인 △ 살해·시신유기 등 ‘동일 수법’ 으로 살인한 것을 봐서는 연쇄살인에 무게를 둬야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부산 여성 살인으로 보면 성폭행, 금품갈취 등 여차하면 죽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의식이 있었을 것 같다.


또 지금까지 정황으로 본다면 성폭력과 금전 관계가 함께 있었다고 봐야 하며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살인 동기인지는 더 수사해봐야 하겠지만, 한 두 가지는 아닌 듯하다.


부산 여성 살인으로 봐서 살인 그 자체를 즐겼다고 볼 수도 있는 정황이 많다.


부산에 있던 여성이고 만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인데 만남 후에 범행을 한 것으로 봐서 연쇄 살인자라는 생각이다.


―연쇄살인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말한다면.

▲처음 살인 후 나흘 동안 두려움과 힘들어 해야 정상인데 그 후 또 살인을 했다는 것은 원치 않은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했다는 것이 설명되지 않는 부분 이다.


또 이 피의자 경우 겉으로는 돈과 성, 둘 다 동기로 보이지만 이것만이 아닌 살인에 대한 만족감,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심리적으로 보인다.


경찰이 주목하는 것도 이번 2건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파이낸셜뉴스

표창원 의원은 전주여성 살인과 부산 여성 살인에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만족감, 성취감에서 오는 연쇄살인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표창원 의원실 제공

―그런 부분을 어디서 찾을 수 있나.

▲첫번째 전주 여성 살인 이후 미숙함(인근 야산에 시신유기)이나 범행이후 두려움이나 떨림 등 냉각기가 너무 짧다. 그래서 또 다른 범행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2건 이상일 것이다. 추가 범행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처음에 말했듯이 피의자가 아는 사람(1차 전주여성)과 모르는 사람(2차 부산여성)을 살인했기 때문에 이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은 모든 사람을 타깃으로 봐야 한다.


휴대폰 등 전화기, 주변사람(부인) 전화 등 연락주고 받은 모든 사람을 빨리 조사해야 한다.


―피의자 최씨는 인터넷 도박 빚이 있었다.

▲금품에 대한 욕구가 살인이라는 범행 동기가 되기엔 금액(48만원)이 너무 적다.


돈과 연관성은 없을 것이다. 수천만원 빚은 정황적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직접 살인하고는 관계가 없을 듯하다. 금품에 대한 동기가 1차적이라면 더 많은 금품을 최대한 갈취했을 것이다. 이 경우 살인은 빚 때문이 아니다.


돈을 갈취하려는 목적이 있긴 하지만 1차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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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한 과수원에서 부산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출동한 과학수사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그럼 돈도 뺏고 성폭력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이해돼야 하는가.

▲중범죄자는 ‘현장조작’이라는 것을 한다.


원래는 돈이 아닌 성이 주된 동기라 한다면 아는 지인이고 이성이기 때문에 면식 없는 범행으로 보이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현장조작이고 수사혼선이다.


이번 전주·부산 여성 살인사건의 경우 이런저런 가능성이 열려 있어 전체적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돈, 성폭력, 살인으로부터 얻는 쾌감을 알게되어 살인하게 되었는지 등 살펴봐야 한다.


―시신을 허술하게 유기한 것과 연관이 있는가.

▲시신을 과수원이나 천변에 유기한 것에 대해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시신 암매장도 시간과 노력, 여건이 맞아야 한다. 피의자가 2인 이상일 경우 암매장한다. 이 피의자의 경우 이런 부분이 마련되지 않아 멀리 갈 수 없어 아무데나 방치한 것 같다. 연쇄살인의 경우 이런 상황도 많다.


피의자 최씨가 살해한 전주 여성은 한동네 사는 아내 지인이었는데 합리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려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완전범죄를 미리 계획하는 경우도 있지만, 체계적이고 계획 하에 이뤄지는 범죄가 아닌 욕구와 충동에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할 듯하다.


―끝으로 주목해야할 점이 있다면 말해달라.

▲하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시신을 훼손하지 않고 버린 경우다.


시신이 발견되면 바로 자신이 용의선상에 오르고 검거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아무렇게나 시신을 방치한 것도 연쇄 살인의 증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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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오후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하천에서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 경찰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도우 기자​ 964425@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