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1℃에 따라 질병, 통증이 달라지는 이유

요즘처럼 체온을 많이 재는 경우도 드물 거예요. 카페를 가거나 식당을 가도 신고식처럼 체온을 재는데요. 체온이 높게 나오면 심장이 덜컹! 하고 내려앉기도 합니다. 그런데 36.5℃만 정상 체온이 아니란 사실 알고 계시나요? 측정하는 부위에 따라 정상체온의 범위가 달라진답니다. 


정상 체온의 범위 안에서 체온이 1℃라도 높으면 오히려 면역력이 증가해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해요. 서로 밀당한다는 체온과 면역력의 관계, 같이 한 번 알아볼까요?

체온의 변화가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

"고작 체온 1℃ 차인데 뭐가 달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1℃만으로도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완전히 뒤바뀌어요. 우리 몸에는 에너지를 만드는 효소가 존재해요. 효소는 정상체온(36~37℃)에서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즉, 정상 체온을 유지할 때 면역체계나 혈액 순환도 왕성하고 가장 건강하다는 말이죠.

체온은 신체 주요 내장의 온도를 말합니다. 체온은 의미 없이 우연한 변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가장 정확한 것은 항문에서 6cm 이상 들어간 곳에서 측정한 체온인데요. 체온을 잴 때마다 바지를 벗을 순 없으니, 겨드랑이나 귀로 대신 측정합니다. 겨드랑이로 측정했을 때 정상 체온의 범위(35.3℃~37.3℃) 안에서 체온이 높을수록 면역력이 올라가고, 체온이 낮을수록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져요.

체온이 낮아지는 증상을 '저체온증'이라고 하는데요. 저체온증은 언제 가장 많이 발생할까요? 겨울철? 길거리에서? 땡!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데 제대로 난방을 하지 않고 지내면 저체온증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실제 저체온증 환자의 30%는 실내에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답니다.

체온이 낮아지면 세포들의 움직임도 둔해집니다. 몸의 기능과 면역력은 물론, 혈액순환도 잘되지 않죠. 일본의 저명한 암 전문의 요시미즈 노부히로 박사는 저서 '암 환자를 구하는 제4의 치료'에서 암 환자 대부분이 35℃ 대의 저체온 상태라는 것을 밝혀냈어요. 그는 "암세포가 만들어낸 독성 물질이 인체의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체온이 낮다"라고 말합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체온이 낮아지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미국 웨스트체스터 대학 비샬 샤흐 박사 연구팀은 미국 지역 암 발병률 데이터를 활용해 "기온과 습기, 강수량이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면역력을 떨어트려 발암물질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어요. 


체온이 1℃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기초대사는 12%가 낮아집니다. 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 될 뿐만 아니라, 근육과 관절도 굳어 각종 질환이나 통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심근경색의 원인이 됩니다.

반대로 체온이 오르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체온이 1℃ 높아지면 면역력은 50% 이상 증가해요. 정상 범위 내에서 체온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효소 기능과 신진대사(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가 활발한데요. 효소에는 소화를 돕는 아밀라아제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카탈라아제 등이 있습니다. 소화와 항산화 활동, 신진대사 모두 체온의 영향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잘 마시고 잘 먹으면 체온도 쑥쑥

우리 조상님들은 '몸이 찬 것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몸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는 건데요. 물을 마시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체온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고, 이뇨작용을 돕습니다. 중요한 건 찬물이 아닌 30℃ 전후의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마셔야해요.

식당에 가는 길에는 추워서 오들오들 떨다가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는 '응? 안 춥네'라고 느낀 적 있지 않나요? 음식 자체가 에너지를 줘 체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요. 음식을 씹는 저작활동으로 머리와 얼굴에 열이 발생해 체온이 올라간답니다. 여기에 몸이 따뜻해지는 식품으로 체온을 끌어올리면 시너지 효과가 나겠죠? 체온을 높이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소개해드릴게요.

단호박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재료에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으로 소화를 원활하게 해 체온을 높인답니다. 단호박 100g에는 베타카로틴 7077㎍이 들어있는데요. 노란빛을 띄게 만드는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성분으로 체내 산소 공급과 혈액 순환을 돕고 체온을 높여요. 따뜻한 죽으로 먹는 게 좋아요.

동의보감에 생강은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양기를 잘 돌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어요. 추우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느려지는데요. 생강을 차로 끓여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추위로 수축된 혈관이 유연해져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강에는 '진저롤'이라는 소염 성분이 있어 감기에 걸렸을 때 마시면 코와 목의 염증이 낫도록 도와요.

세계 3대 향신료인 계피! 계피의 주성분인 신남알데하이드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체온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어요. 혈관이 확장되면 혈류량이 많아지면서 체온이 올라가고 장기 활동도 활발해집니다. 계피는 소화 장애나 복통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그냥 먹기보다는 계피를 잘게 썰어 생강과 함께 푹 끓여 마셔 보세요. 효과가 배가 된답니다.

한국인의 마늘 사랑은 세계 어디를 가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마늘은 "냄새라는 단점 하나를 빼면 백 가지 이로움이 있다"라는 의미로 일해백리라 불리는데요. 그만큼 건강에 좋다는 뜻이죠. 매콤하고 알싸한 마늘은 혈관을 확장, 체온을 높이고 몸과 위장의 독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에요. 특히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비타민 B군의 흡수를 도와 체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만든답니다. 하루에 9알 정도 먹는 것을 추천드려요.

2020.12.1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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