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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일상을 바꾸는 쓰레기들
아이맥과 여행가방

by지콜론북

일상을 바꾸는 쓰레기들 아이맥과 여행

자고 일어나면 최신형 제품들이 쏟아지는 세상,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는 전자제품과 함께 우리 생활도 업그레이드 되고 있지만 어제의 최신형이 오늘의 퇴물이 된다.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옛 제품들의 처리에 곤란해진다. 물론 중고로 팔 수도있다. 하지만 팔 수 조차 없는 제품은 어떻게 할까? 미국 오리건 주에 위치한 디자인 그룹 아토믹 애틱Atomic Attic은 색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업그레이드 할 수 없다면 업사이클 하라!’

 

아토믹 애틱은 업사이클, 빈티지 그리고 핸드메이드를 모토로 아이들과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 정직함이 깃든 빈티지 아이템, 새롭고 완벽한 대량생산 제품이 갖지 못한 특별함. 장인정신이 흐려진 현대지만 아토믹 애틱을 이끄는 두 디자이너 마일스해리슨Miles Harrison과 에이미 허스버그Aimee Husberg는 자신들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 과거의 제품이지만 여전히 미래적인 아이맥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라는 애플의 모토는 아토믹 애틱에게 마법을 걸었다. 이들은 마치 아이맥의 운명을 예견한 것처럼 망설임 없이 고양이의 침대로 바꿨다. 컬러풀한 아이맥 안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고양이의 모습은 미래적이다. 깨끗하게 광을 낸 아이맥 모니터의 속을 비우고 푹신한 쿠션을 까는 것으로 고양이가 아늑함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일상을 바꾸는 쓰레기들 아이맥과 여행

빈티지 슈트케이스도 훌륭한 반려동물용 침대가 된다. 오래된 의자의 받침대나 램프의 받침대를 붙이면 다양한 침대가 탄생한다. 애플의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해바라기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아이맥 G4의 받침대도 오묘하게 어울린다. 혹여 침대가 기울어지거나 뒤집히지 않도록 슈트케이스의 속은 고밀도 합판으로 채워서 무게감을 줬기 때문에 어떤 동물도 지탱해줄 수 있다.

일상을 바꾸는 쓰레기들 아이맥과 여행
일상을 바꾸는 쓰레기들 아이맥과 여행

업사이클한 것을 다시 업사이클한 제품도 있다. 반려동물 침대를 만들면 슈트케이스의 윗부분, 즉 뚜껑은 남게 되는데 이것들을 다시 재활용한 것이다. 크기가 다른 슈트케이스 뚜껑을 세 개 겹쳐서 받침대처럼 활용했다.

 

오래된 샘소나이트의 여행용 세면도구 케이스는 반려동물을 위한 휴대용 그릇으로 바뀌었다. 나무합판을 제작해 스테인리스 밥그릇과 함께 끼워 넣었다. 물론 이 합판은 뺄 수 있게 만들어서 아래에는 다른 물건을 담을 수 있다. 밥그릇도 뺄 수 있어 씻기에도 편리하다. 대단히 실용적이면서 레트로한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다.

일상을 바꾸는 쓰레기들 아이맥과 여행

* 본문은 <일상을 바꾸는 쓰레기들>(조창원 저, 지콜론북 펴냄)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글_조창원

저자 소개

'일상을 바꾸는 쓰레기들'의 저자 조창원은 책을 쓰고 만드는 작가이자 에디터이다.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IT 기업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했지만 숫자보다 글자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좋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영국으로 떠나 런던커뮤니케이션대학(London Collage of Communication)에서 출판학을 공부했다. 디자인문화잡지 '지콜론'에서 쓰레기를 재생산하는 디자인 작업 기사를 연재하면서 이 책의 기초를 다졌다. 출판사에서 단행본 편집자로 일하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다양한 책들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