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 문화가 숨 쉬는 버스

[여행]by 지콜론북
406 문화가 숨 쉬는 버스

406번 버스는 배차시간이 꽤 긴 노선 중 하나이다. 그래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탔다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부디 핸드폰으로 배차시간을 찾아보는데 급급해 하며 타지는 않기를 바란다. 문화를 즐기려면 여유가 먼저 필요한 법. 빠르게 이동할 목적으로 타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버스에 한번 올라 타보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생각 외로 너무나 바쁜 일상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기에, 그 안에서 세상의 수많은 볼거리를 다 봐가면서 여유를 느끼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추려 선택적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다. 바로 그럴 때 버스에 올라타 버스가 내려주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버스의 창밖으로 보이는 크나큰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스쳐 지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내려서 직접 다가가 보자는 것이다. 어렵다고만 느꼈던 예술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다시 한 번 바라보며 느끼고 싶은 대로 느껴도 보고, 아름다운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카페에 들러 마시고 싶은 커피도 한 번 마셔 보자.

 

(중략)

낭만 명동인들의 역사 깊은 사랑방

명동예술극장

406 문화가 숨 쉬는 버스

현재의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쇼핑의 메카가 되었지만, 명동은 예로부터 청년과 문인들이 모이는 낭만의 중심지였고 그 중심엔 옛 명동국립극장이 있었다. 1993년도에 재개발의 위협이 있었는데, 극장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시민들과 명동지역 상인들이 합심하여 100만 서명운동에 나섰고 결국엔 극장을 지켜낸 따뜻한 사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2005년,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의 ‘명동예술극장’으로 재탄생하였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극장이기 때문에 작품 선정에 그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의미 있고 작품성 좋은 연극을 믿고 관람할 수 있다.

도심 속 파란 풍선이 두둥실

세종예술시장 소소

406 문화가 숨 쉬는 버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산하기관으로서 서울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극장, M씨어터, 체임버홀 등 3개의 공연장이 있으며 미술관 본관, 그리고 시민들에게 문화예술교육 강좌를 제공하는 아카데미 등을 구성했다. 이외에도 지역연계 공연이라든지 각종 야외행사도 기획하는데 그 중 하나가 ‘세종예술시장 소소’이다. 세종예술시장 소소는 연간 약 10~12회 정도 운영된다. 문턱이 높아 예술이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시민들이 좀 더 접근하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하고자 만들어졌다. 주로 유통망이 적어 소통의 기회가 없는 독립출판물 제작자들이나, 직접 만든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은 젊은 작가, 공예가들의 등용문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밖에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으로 강연이나 영화상영회 등도 진행된다.

편안해서 그런가?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그곳

스토리지북앤필름

406 문화가 숨 쉬는 버스

조금은 생소한 ‘독립출판물’이라든지, ‘1인 출판’이라는 단어를 종종 듣게 될 때가 있다. 마치 ‘힙스터’들이 비주류문화를 찾아다니듯, 기성 출판업계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보완하고 자신이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가들이 그만큼 부쩍 많아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어디에 가야 그런 작가를 만날 수 있을까? 만약 그런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스토리지북앤필름’으로 가보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휘감긴다. 매일매일 각기 다른 강좌들도 열리고 있으니 독립출판물을 만들어보고 싶거나, 혹은 책을 만든 작가가 궁금하다면 직접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림 그리는 강좌, 책을 만들어보는 수업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니 날마다 다녀도 즐거울 정도다.

406 문화가 숨 쉬는 버스

406번 버스 노선도

*위 내용은 책 『버스로 서울여행』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버스로 서울여행』 바로 가기: http://goo.gl/avhKEC

 

글. 이예연, 이혜림, 정리. 이가람

저자 소개

 

[이예연]
시각디자인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버스 문화잡지 '생각버스'에서 디자인 작업을 맡고 있다. 매일 아침 두 눈을 비비며 서울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이미지와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한다. 지하철보다 버스를 즐겨 타는 버스 애호가이다.

 

[이혜림]
애증의 도시 속 버스여행가. 낭만과 영감을 얻으려 버스에 올라타기도 한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는 어느 시 구절처럼, 서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 모습을 만끽하고 있다. 버스를 새롭게 바라보는 문화잡지 '생각버스'를 만들고 있다.

2016.09.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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