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와 기업의 스폰서십 뒷이야기

[트렌드]by 골프저널 Golf Journal

유명 프로골퍼와 기업의 후원 계약은 늘 큰 이슈가 된다. 골프 선수와 기업의 스폰서십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골프를 포함한 유명 스포츠 스타들과 기업 간의 스폰서십은 비단 골프용품이나 의류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실력과 그에 걸맞은 스타성을 가진 프로골퍼들은 다양한 분야의 협찬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고, 기업체 역시 후원한 물건이나 비용 이상의 홍보 효과를 얻게 되니 말 그대로 윈-윈 전략이다.

전인지와 공격적 마케팅 시작한 빈폴골프

2022년 LPGA 투어 상금랭킹 3위, 세계 여자골프랭킹 8위에 이름을 올린 전인지가 최근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인 빈폴골프와 의류 협찬을 맺었다는 소식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빈폴골프는 최근 전인지와 2년간 의류 협찬 계약을 맺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스폰서십을 통해 전인지는 향후 2년간 참여하는 모든 대회에서 빈폴골프측이 제공한 의류를 착용하게 된다. 빈폴골프는 전인지를 통한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은 물론, 기존의 골프웨어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제품과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빈폴골프가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사례는 또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 출장을 나서는 길에 빈폴골프의 패딩조끼를 착용한 것이 목격돼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평소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옷을 선호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이 회장이 캐나다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크테릭스’의 빨간 패딩을 착용하고 나선 적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효과’로 인해 130만원대의 고가 패딩이 단숨에 완판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외에도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이 회장이 국회 청문회장에서 사용했던 립밤 역시 단숨에 국민 립밤의 자리에 올랐을 만큼 그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그 어떤 광고보다 강렬한 마케팅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런 이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자사 의류 브랜드인 빈폴골프의 의류를 착용한 것은 그가 삼성에 입사한 이래 최초의 이벤트였다. 


그리고 이 회장이 착용한 빈폴골프의 패딩 조끼는 정가 43만원대의 제품으로 단숨에 전 사이즈가 매진되며 톡톡한 광고 효과를 누렸다.


이 회장이 공항패션으로 선택한 빈폴골프 패딩조끼는 그가 직접 ‘내돈 내산’한 제품으로 알려져 더 큰 화제가 됐는데, 지난해 10월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공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빈폴골프 임직원들에게 홍보효과 그 이상의 기쁨을 안겨주는 계기가 됐다.

박성현과 후원 계약 체결한 어메이징크리

프리미엄 골프웨어계의 신흥 강자인 어메이징크리는 많은 팬덤을 보유한 프로골퍼 박성현과  후원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박성현은 향후 2년간 어메이징크리를 입게 됐다. 박성현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파워풀한 스윙이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어메이징크리 관계자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과 연봉 10억 시대 문을 연 박민지

경기침체 속에서 기업들은 보다 확실한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타들에게 올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브랜드의 협찬은 반드시 최고의 스타에게만 제공되는 것은 아닌데, 기업 입장에서는 스포츠 스타에 대한 스폰서십이 선수의 미래 가치에 배팅하는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이 3순위 지명 선수였던 시절 나이키와의 스폰서십이 인연이 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일화는 스포츠 스타를 향한 기업의 스폰서십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선수들에게 협찬을 제공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아무리 몸값이 비싸더라도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탑급 선수들에게 스폰서십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최근 프로골퍼 박민지와 2년간의 계약을 맺은 브랜드는 바로 NH투자증권인데, 박민지와 NH투자증권은 2년간의 계약기간동안 연간 10억원 플러스 알파의 계약에 합의한 사실이 밝혀지며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KLPGA 투어에서 연간 후원금 10억원의 시대를 연 것은 박민지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박민지를 향한 NH의 과감한 배팅은 10억원대를 연 후원금뿐만이 아니었다. NH는 박민지가 메이저 대회를 포함한 여러 대회에서 일정 횟수 이상 우승을 거둘 경우 연봉에 준하는 성적 인센티브를 약속했다는 것은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에 한 골프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박 프로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6승 이상을 거둔다면 인센티브 최고액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라며 “대회 상금에 서브 스폰서 후원금까지 더하면 박 프로의 올해 수입은 3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 스타 향한 스폰서십 빈익빈 부익부 현상

경기 침체로 인해 박민지를 포함한 S급과 A급 선수들에게 스폰서십이 집중되면서, 중하위권 선수들은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벌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1부 리그 상금순위 40~60위권을 기록한 선수들의 경우 스폰서십 소식이 끊긴 것만 봐도 문제를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프로골퍼들에게 짭짤한 부수입을 가져다주었던 골프웨어 협찬 역시 올 상반기부터는 대폭 축소될 전망인데, 골프에 입문하는 2030 세대들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던 골프웨어 시장의 매출 성장이 둔화되며 후원금 없이 의류만 제공하던 현물 협찬 역시 엄격한 기준을 통해 지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각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앞장서서 브랜드와 스포츠 스타 모두에게 득이 되었던 스폰서십 사례를 돌아보며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GJ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2023.04.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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