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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서서히 번져가는 하늘을 즐기는 제주 숙소

by전원속의 내집

잠시 머문집 32편_바림

평범한 일상 속 마음 한구석에 남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공간.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서른 두 번째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바림’이다.

제주의 그늘과 그림자, 단순함 속에서 드러나는 명확한 공간의 콘셉트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시시각각 변하는 산의 날씨를 품은 마을. 내리막길 가장자리 편백숲을 낀 곳에, 검은빛 숙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천천히 번지듯 변하는 계절의 색감을 제주답게 담아낸 스테이 ‘바림’이다. 블랙이라는 큰 틀 안에서 소재와 질감, 패턴의 변화로 그림자 속 다양한 내면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인 이곳은, 두 개의 단층 가옥이 마치 작은 마을처럼 모여있는 구조다.


철근 콘크리트로 구성된 매스에 최대한 처마를 뺄 수 있는 모임지붕 형태로 한낮에도 자연스레 변화하는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형태다. 널찍한 윗채는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실내 온수 풀을 포함했다. 그렇기에 거실과 주방 등 주요 공간에서 한 곳으로 시선이 모이는 구조다. 동선에 파우더 공간을 배치해 물놀이 후의 편리함도 더했다. 아래채는 독립된 매스 속에서 트인 전망의 숲속에 있는 느낌을 위해 침실과 자쿠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 작은 공간 속에서도 극적인 공간감을 가지게 됐다.​

단차가 있는 대지에 평행하게 배치되어 지어진 윗채와 아래채의 모습.

디딤석과 돌담으로 형성된 윗채로 향하는 진입로.

PLAN​

HOUSE INFO

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지면적 : 1,160㎡(350.9평)   건물규모 : 지상 1층(2개 동)

건축면적·연면적 : 229.24㎡(69.34평 / 159.23㎡ + 70.01㎡)

건폐율·용적률 : 19.76%   주차대수 : 3대

외부마감재 : 스터코 그래뉼, 탄화목, 아르드와즈 지붕재, 칼렙스톤

내부마감재 : 수성페인트 도장, 수입 고재, 마이크로 시멘트, 고흥석 판재, 도기질 타일 등

욕실 및 주방 타일 : 마이크로시멘트(렉스크리트), 도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제이바스   주방 가구 : 호보켄   조명 : 르위켄

현관문 : LX하우시스 알루미늄 시스템도어   방문 : 영림도어, 현장제작

붙박이장 : 라왕합판재 현장제작   조경 : 무토   조경석 : 현무암 판재

전기기계 : 대광전기   설비 : 장원종합설비

시공 : 차도종합건설

설계 : 아틀리에 비움 064-759-3355 www.atelierbium.com​

폴딩도어를 열어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은 바림에서 누리는 휴식의 가장 큰 포인트다.

내부 인테리어는 나무 마감재와 간접 조명, 화이트 톤이 조화를 이루며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돌담 스타일로 아트월을 조성해 내외부의 경계가 흐릿해진 아래채의 침실. 간살 도어를 열면 바깥의 풍경을 눈앞에서 즐길 수 있다.

INTERVIEW :

바림 김민정 대표

스테이 이름 ‘바림’은 어떤 의미인가 

그러데이션(Gradation)의 순우리말이에요. 하나의 색에서 다른 색으로 변해가는 단계, 서서히 번지면서 그림에 깊이를 더해주는 색감을 의미합니다. 어느 여름날 곽지 해변을 지나다 봤던 풍경이 있어요. 예뻐서 사진을 찍고 조금 기다리면 또 하늘색이 변해서 또 찍던 그 기억이 선명하게 남았죠. 제가 느꼈던 그 환희를 손님들에게 주고 싶다고 줄곧 생각했어요. 변화하는 풍경 속에 머무르시면서, 점차 좋은 기억으로 깊어지는 여행의 경험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윗채의 온수풀은 시선이 모이면서 그 자체로 구조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온수풀의 습기가 자연스럽게 환기되도록 목구조 지붕을 선택했다.

바림의 메인 콘셉트는 무엇인가

가장 많은 영감을 얻은 곳은 제주의 자연 그 자체에요. 바람과 돌, 나무들이 주는 자연의 안락함과 공간이 만들어 내는 편안함이 남았으면 해요. 그림자가 짙게 지는 처마 밑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도 즐기고, 조용한 마을의 정취를 누리는 것만으로도 표현하고 싶은 바는 다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랫채의 자쿠지는 양쪽의 폴딩도어를 열어 외부와의 경계를 더 과감히 허물 수 있다.

스테이를 더 잘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두 채의 숙소는 단차를 두고 지어져서 독립적인 휴식이 가능합니다. 널찍한 윗채는 실내 온수풀과 파우더룸, 불멍 정원 등은 물론 아이들만을 위한 용품과 어메니티까지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손님들이 이용하시기 좋은 구성이에요. 아랫채는 아담하지만, 여독을 풀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꾸몄어요. 자쿠지 양옆의 간살 폴딩도어를 열면 상쾌한 편백 숲의 향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데크 공간에서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기 좋기 때문에 커플들을 위한 숙소로 추천드립니다.

모임지붕이 형성한 처마는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를 만들며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처음에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검은색 집이지만, 머물다 보면 '언젠가 이런 집에서 꼭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느꼈던 기쁨과, 제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휴식을 모두 가지시길 바랍니다.

밤이 되면 그림자가 짙어지는 듯 검은색 외관과 불빛이 합쳐져 바림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취재협조_ 바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471-14 

https://www.instagram.com/stay_barim 

기획_ 손준우 | 사진_ 김한얼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9월호 / Vol.295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