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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옛집이 가진 기억을 간직하며 따뜻함을 더한 감나무집 리모델링

by전원속의 내집

리모델링으로 새로 태어난 집 SPECIAL THEME ④ : 갈현동 감나무

오래 산 동네에서 찾아낸 구옥은 새로운 시대와 식구의 필요에 맞게, 주어진 예산 안에서 정체성을 바꿔나갔다. 가능성으로 확장한 구조의 도심주택.

BEFORE

감나무집의 외관 형태는 기존 주택을 최대한 보존했다. 전반적인 색감에 걸맞는 스터코를 칠하고, 증축부의 컬러 또한 이에 맞게 설정했다.

거실의 역할을 하는 증축부의 천장을 목재로 마감해 집 안에서도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구별된다.

공간의 의미를 잃은 오래된 단층집에 증축으로 핵심을 부여하다

친구와 고양이까지, 세 식구가 함께 아파트에서 지내오던 건축주 조지영 씨는 문득 이제는 자리를 잡을 내 집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0년 넘게 거주해온 은평구였고, 동네의 특성을 잘 알아 물색에는 고민이 적었다. 이윽고 세월이 내려앉은 골목길에서 만난 구옥은 1년이 넘게 방치된, 1972년도에 지어진 단층주택이었다. 작은 마당을 가졌지만, 그 안의 설비들은 빈약했고 마당의 감나무로 인한 낙엽이 쌓여 이웃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었다.


건축사로 일하고 있는 건축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프로젝트처럼 집을 대했고 그 과정에서 일로 만난 인연인 건축사사무소 오구사의 정승환 소장과 여러 동료들과도 집을 살피는 자리를 가졌다. 여러 아이디어가 오가며 주안점으로 꼽혔던 것은 한정된 예산과 부족한 설비, 빈약한 단열 등의 보충, 그리고 구조의 개선이었다. 철거를 할 수록 지어진 이래 지속적으로 덧대기만 한 단열재와, 그로 인한 부식 등이 드러났고 정화조 등의 설비가 미비했기에 추가적인 비용이 요구됐다. 또 기존의 거실은 작은 크기 때문에 핵심 공간의 역할을 하지 못했기에, 증축으로 이를 개선하도록 계획했다.

현관은 공간이 작지만 확장되어 보이게끔 디자인하였다. 간살중문을 닫더라도 시선이 마당까지 닿을 수 있도록 창을 두었다.

주방은 싱크를 새롭게 구성할 수 있을만큼 증축해줬다. 리모델링을 하며 높아진 천장에는 반려묘 아즈라엘을 위한 캣워크를 구성했다.

PLAN (BEFORE & AFTER)

(왼쪽)AFTER / (오른쪽)BEFORE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은평구 갈현동

건물규모 : 지상 1층   거주인원 : 2명

건축면적·연면적 : 74㎡(22평)

건폐율 : 53.2%   최고높이 : 5.4m

구조 : 내력벽식 시멘트조적구조

단열재 : 연질 우레탄폼 140mm(벽체), 220mm(지붕)

외부마감재 : 기존 마감재 위 외부용 수성페인트

창호재 : KCC 26㎜ PVC 이중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39mm PVC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설계·시공 : 건축사사무소 오구사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 실크벽지 / 바닥 - 구정마루 프레스티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송타일&바스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 닥터싱크   거실 가구 : 소파 - 자연주의 / 테이블 - 현장제작

조명 : 을지로 룩스몰   현관문 : 코렐 도어   중문·방문 : 도어레인저

붙박이장 : 현장제작

캣타워와 함께 꾸며진 침실. 현관의 간살문 너머 집의 캐릭터가 되는 감나무가 보인다.

부족했던 거실 공간은 증축과 함께 온전한 형태로 집의 핵심 공간이 되었다. 정승환 소장은 아파트가 가진 평면 구조가 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겼고, 거실과 주방을 일직선상에 둔 뒤 이를 방과 방을 향한 동선이 가로지르는 구조를 완성했다. 리모델링의 중요 포인트는 바로 거실의 창. 주변이 빌라들로 꽉 찬 필지에 맞게 채광을 확보하면서, 작지만 독립된 감나무집만의 마당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나무의 형태를 고려해 만든 투명 처마를 통해 계절의 빛이 들어찬다.


사람을 위해 채우고, 고양이를 위한 캣워크까지 화룡점정으로 더하며 완성된 감나무집. 지영씨와 식구들은 주택의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주택에 살고자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주택에 꼭 살아야 하는가’를 스스로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영씨의 조언에 맞게, 감나무집은 고쳐진 구석구석 스스로 그 이유를 피워내고 있다.

(위, 아래) 또 다른 침실은 부족한 수납을 채우기 위해 큰 상부장과 맞춤가구를 구성했다. 수납의 해결은 물론 반려묘의 동선까지 되어준다.

건축가 정승환 : 건축사사무소 오구사

건축사사무소 오구사는 부동산 논리가 아닌 삶의 논리로 짓는 거주형태를 고민하며, 실질적인 주거 대안으로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리모델링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12년간 쌓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하는데 집중한다. 최근 감나무집 프로젝트로 서울시건축사회에서 주관한 좋은 옛집 찾기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010-9455-2375 | https://594arqui.oopy.io

기획_손준우 | 사진_변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