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포근하게 감싸 안은 집

[라이프]by 전원속의 내집

전남 순천 ㄱ자집

(위, 아래) 외벽의 조명이 주택을 환하게 밝히는 야경. 마당을 포근하게 감싸 안도록 건물과 데크를 ㄷ자로 배치했다.

SECTION

1. 거실 2. 주방 6. 방 7. 드레스룸

순천 토박이인 건축주는 나고 자란 고향 땅에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집이 있었다. 50년도 더 된 집이라 아무도 살지 않고 방치된 지 여러 해가 되어서 새로이 집을 짓기로 하였다. 어린 시절 살던 집은 석축도 50년이 넘었고, 집터의 모든 것이 오래되고 낡은 상태였다. 새집의 건축을 맡은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은 땅을 둘러본 후, 오래된 석축은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집만 살짝 올려 앉혀보자고 제안했다. 낯설지 않은 장소에서의 새로운 만남이 되리라는 생각이었다.

옛집의 석축을 그대로 살린 주택의 전경.

(위, 아래) 주택 정면 데크의 가벽은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마당을 한층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오래 방치되었던 곳이라 걱정이 많았던 건축주는 몇 년 전 먼저 집을 지어 잘살고 있는 친구를 보니 없던 용기가 샘솟았다. 그런 그가 새로 지을 집을 위해 첫 번째로 요구한 것은 ‘가족 간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집’이었다. 이에 평면은 각자의 방이 조망과 필요한 공간을 갖고 서로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이 이루어졌다. 2층은 조용한 성격의 아들을 위해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테라스를 두어 먼 자연풍경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공룡알을 닮은 대지 형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건축물의 각진 형태에 의해 잘려 나가는 공간이 곳곳에 생겼다. 도로로 내준 면적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옛 석축을 잘 보존하면서 집을 앉힐 수 있어 다행이었다. 집 뒤쪽 땅과는 단차가 제법 있는 반면, 앞으로는 경사가 급해서 주택 정면을 가리는 장애물은 없었다. 덕분에 땅 주변을 적절히 감싸면 대지 전체를 프라이빗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데크와 동선이 이어지는 거실과 다이닝 공간.


산뜻한 컬러로 포인트를 준 주방.


긴 복도에 책장을 배치하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대지면적 : 324.1㎡(98.0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8.73㎡(26.84평) | 연면적 : 99.08㎡(29.97평, 확장형 발코니 제외)

건폐율 : 27.38% | 용적률 : 30.57% | 주차대수 : 자주식 1대 |  최고높이 : 7.4m

구조 : 경량목구조

단열재 : 기초 – T100 + T60 비드법단열재 / 벽 - T140 가급 그라스울 + T50 비드법 단열재 / 지붕 - T185 가급 연질수성폼

외부마감재 : 외단열 위 콘크리트타일

지붕재 : POS-MAC

창호재 : 삼익산업 이노틱

에너지원 : LPG

시공 : JCON www.jconhousing.com 032-567-1610

건축·인테리어 디자인 : 홈스타일토토 www.homestyletoto.com 02-720-6959

집을 ㄱ자나 ㄷ자 배치로 앉히고 마당을 중심으로 주변을 가려주면 중정 마당이 실내에서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이 집 역시 주택의 정면에 데크를 연장해서 수직 벽을 일부 세워 가려주니 ㄷ자로 둘러싸인 마당이 좀 더 아늑해졌다. 또한, 단조로울 수 있는 주방-거실 배치가 외부 조망을 끌어들임으로 인해 훨씬 풍부한 공간감을 얻게 되었다.


1층의 안쪽 긴 복도를 지나면 창 너머 자연풍경이 담기는 안방이 자리한다.

PLAN

2F - 30.59㎡ / PLAN 1F - 68.49㎡ 1. 거실 2. 주방 3. 응접실 4. 현관 5. 다용도실 6. 방 7. 드레스룸 8. 복도서재 9. 보일러실 10. 데크 11. 테라스


높은 경사지붕에 천창을 내어 공간감을 더한 2층 자녀방.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신한벽지

타일 : 포세린 타일(국산/수입)

수전/도기 : 대림바스 | 조명 : 린노조명, 공간조명

도어 : 성우스타게이트, 우림도어 | 바닥재 : 구정 강마루


마당 안쪽에서 진입로를 향해 바라본 모습.


주변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2층 테라스.

마당을 감싸 안은 데크와 관련해 임병훈 소장은 “데크는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작은 집일수록 데크의 활용도가 크다. 그냥 흙바닥이나 돌바닥이 아닌 데크는 실내에서의 접근성도 좋고 내부에서 바라보았을 때 밖이 아닌 실내가 연장된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크기만 무조건 키울 것이 아니라 집의 형태와 연동하여 배치되어야 한다. 데크의 끝처리도 중요하다. 시선이 닿는 부분을 살짝 막아주거나 앉는 자리를 마련하면 그 활용영역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가 전하는 팁이다.

건축가 임병훈 _ 홈스타일토토

2001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 2008년 홈스타일토토를 설립, 단독주택,상가주택 등의 주거건축 디자인 중심의 작업을 하고 있다. 나만의 주거공간을 꿈꾸는 전국 각지의 건축주들을 만나 1년에 12채만 디자인한다는 모토로 새롭고 재미난 주거공간을 꾸준히 소개해 나가고 있으며, 협력 시공사인 JCON과 함께 양질의 건축 디자인을 좀더 많은 건축주들이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저서로 '땅을 읽고 집을 짓다'와 '나만의 아지트주택 짓기'가 있다. 02-720-6959 www.homestyletoto.com

구성_ 조고은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2021.08.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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