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부부의 노후를 위한 데일리 별장 _ L HOUSE

[라이프]by 전원속의 내집
평생을 도시의 아파트에 살아 온 노부부는
인생의 남은 시간을 함께 할 특별한 공간을 꿈꿨다.


남동 측으로 펼쳐진 주변 농촌풍경의 모습과 북서향측 건물 형태. 눈이나 비 등 악천후를 고려하여 차량이 건물 북측면 내부로 들어가 주차를 하고 건물 현관 입구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CSDG

70세가 넘은 노부부는 집 설계를 의뢰하며, 기존의 단독주택이 아닌 '매일이 별장 같은 집'을 꿈꾼다고 하셨다. 평생 도시의 아파트에서 거주해온 터, 이제 노후를 친구와 가족들과 자주 모여 지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요청하신 것이다.

대지는 현재 거주지에서 차로 30분 거리 떨어진 아름다운 전원지역으로 동서남북으로 개방되고 전면에는 하천이 흐른다. 70인생 노부부가 겪었을 세월의 풍파와 희로애락을 건물의 형태에 녹이고 싶었고 이를 위해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벽돌을 컨셉으로 매스를 잡기 시작하였다. 벽돌은 오래도록 사용된, 변하지 않는 건축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 평생, 모진풍파를 극복한 현재의 모습은 다시 단단해진 하나의 인생 그 자체로,'삶의 공간=삶의 흔적'을 이루고 있다.



북동측 항공뷰, 거실에서 남서 측으로 하천과 산으로의 시선의 확장과 동 측면에는 배드민턴 장이 위치하여 있다. ⓒCSDG

건축주의 삶은 표현하기 위해 디자인을 영문 'Life'로 정하고 대문자의 L을 매스(덩어리)의 공간 개념을 잡아 총8개의 L Matrix를 구성하였다. 처음의 완벽한 한 매스가 주변 여건에 따라 부분적으로 떨어져나면서 비워진 공간은 다시 다른 의미로 공간으로 채워나가고 보완되며 다시 하나의 매스처럼 재 완성된다. 마치 I = L+I 의 형태가 무한히 반복하여 단단해 지는 모습인 것이다. 이러한 반복적인 공간 구성의 방식을 건물 내 외부에 반복적으로 적용하여 공간을 구성하였다.

세월의 변화처럼 건물에도 동서남북 4색의 다른 입면의 구성을 하여 다이나믹한 삶을 표현하였다 1층에는 안방과 거실 주방이 위치하며 2층에는 큰방과 2개의 포켓 거실이 위치해 있다. 2개의 작은 거실의 시선은 서로 다른 방향의 곳을 조망하며 이러한 채광창은 마치 한 폭의 4계절 풍경화를 제공한다 이러한 모든 공간은 하나의 각실 기능으로만 끝나지 않고 연속적인 서로 다른 성격의 확장으로 사용 가능하다.


남서측에서 바라본 마당과 입면 ⓒCSDG


외부 수공간에 반사된 내부전경과 서쪽 측면의 야간풍경 ⓒCSDG


안방 앞쪽 외부에 설치된 2개의 회전문은 실내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상부를 오픈하여 문을 닫더라도 안방에서 하늘로 시각적인 확장이 가능하게 하였다. ⓒCSDG

남측 면과 주변 곡식이 익어가는 가을 풍경 ⓒCSDG

ELEVATION

4개 공간으로 구획된 주택 외부는
때로는 동적이며, 때로는 정적이다
외부는 작은 4개 4색 공간이 있다. 동측에는 주로 이용하게 될 시간에 맞추어 사측 햇빛을 차단하고 배드민턴과 족구 등 놀이가 가능한 공간을 배치하고 남측에는 안방과 연속하여 사용할 수 있는 포켓 데크를 두었다. 건물이 동서남북으로 오픈된 형태라 프라이버시가 필요할 때 회전형 문으로 개방감을 조절하고 전부 닫더라도 상부를 오픈시켜 밝은 햇빛의 유입이 항상 가능하게 하였다. 서측에는 수공간을 설치하여 내부에서 혹은 외부에서 반사된 건물과 하늘을 제공하여 시선의 확장이 이루어지게 하였다. 북서 측 코너에는 주방과 연계하여 외부 바비큐 공간을 제공해, 캠핑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공간들은 내부와 물리적 혹은 시각적 흐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남동측 항공뷰 ⓒCSDG

실내 역시 4가지 다른 색깔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지리적으로 수려한 자연 요건이 동서남북으로 다양한 다른 뷰를 선사한다. 동측으로는 논, 밭의 풍경으로 풍요로운 곡식의 산물을 볼 수 있고, 서측으로는 하천의 조망이 가능하고 남측으로는 산의 조망, 북측으로는 사람의 손길이 적은 자연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4색의 공간을 서로 다른 장소의 위치하여 내부의 시선이 자연스러운 조망할 수 있게 창호배치를 하였다.  글·김재성


거실에서 대형창으로 펼쳐진 외부 수공간을 마주한다. 거실 상부를 오픈 하여 수직, 수평적으로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CSDG


주방에서 남서측 2면으로 확장된 시선으로 식사나 다과를 즐기면서 외부 풍경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주방에서 외부 발코니로 바로 진입이 가능해 연계성을 높였다. ⓒCSDG

 2층 복도는 한쪽 끝에 시선을 확장하는 창을 두어 한폭의 풍경화처럼 느끼게 장치했다. ⓒCSDG

 

주방 상부를 오픈해 천창을 설치하여 실내에 늘 밝은 빛이 들어오며, 자연적 환기도 가능하다. ⓒCSDG

HOUSE PLAN

위치: 충청남도 논산시 별곡면 
용도: 단독주택
건물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995㎡(300.9평)
건축면적: 154.85㎡(46.5평)
연면적: 198.58㎡(59.9평)
건폐율: 15.56%
용적률: 19.96%
최고높이: 7.68m
주차: 5대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스터코플렉스, 치장벽돌, EL 징크패널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벤자민무어 친환경수성페인트, 한샘 강마루, 윤현상재 수입산 타일, 자작나무도어
창호: 24㎜ 로이 복층유리 + 단열필름
시공: 건축주 직영
감리: 이양재(엘리펀츠 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이정숙, 조현지, 이슬기
설계: 홍익대학교 김재성+CS디자인그룹
건축가 _ 김재성+CS디자인그룹
미국 프렛대학교 건축학과 학사,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 석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과정 수료하였다.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공간과 시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외 대형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히고 이후 CS디자인그룹 공동대표, 서울시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며 가구, 인테리어, 건축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있다. dmp 종합건축사사무소 재직 당시 총괄한 네이버 프로젝트들로 2014년과 2015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2차례 수상하였고 2017년 L하우스로 제26회 세계건축상(WA AWARD)을 수상하였다.
02-6216-8300  Ⅰ  csdg8300@naver.com​
2021.10.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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