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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집 밖 마당에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 만들어볼까?

by전원속의 내집

정원에서 즐기는 아담한 그늘집

덥지도, 춥지도 않은 포근한 햇살을 즐기기 가장 좋은 가을 오후.
파고라나 가제보 등 정원에 만든 작은 휴식 공간이 빛을 발할 때다.


ⓒ더숲 가든 디자인 그룹

외출 꺼려지는 시기, 활용도 높아지는 정원 시설

외부와 단절된 실내가 아닌, 정원 속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면서 실내 공간처럼 편의를 제공하는 파고라와 가제보 등의 조경 그늘 시설은 전원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단순한 휴식은 물론, 식사나 티타임을 갖거나 실내에서는 번거로운 텃밭 작물을 다듬는 일 등 전원주택이기에 할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누린다.

근래에는 특히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집 안에서의 활동이 강조되는 상황. 홈캠핑의 유행과 더불어 정원 그늘 시설도 함께 주목을 받았는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비큐 그릴 등의 용품과 함께 가제보·파고라 등의 시설도 판매량이 100%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조경기업인 ‘더숲 가든디자인 그룹’의 정지연 부소장도 “최근 정원에서의 프라이빗한 별도 공간을 원하는 정원주가 부쩍 늘었다”며 “시설에 더해 바닥 타일이나 ‘페데스탈’ 시공 등 유지관리가 간편한 소재를 선호하는 경향성과 함께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파고라와 가제보, 지붕과 그늘의 차이

대중적으로는 비슷한 표현으로 쓰이고 있고, 또 비슷한 인상이지만, 파고라와 가제보는 각각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우선 파고라 혹은 퍼걸러(Pergola)는 구조를 완전히 덮는 지붕재가 없다는 것이 특성이다. 사방이 트여있으며, 루버나 각재 등으로 지붕을 구성해 그늘을 만든다. 좀 더 촘촘한 그늘이나 비를 피할 수 있게끔 렉산이나 폴리카보네이트와 같은 비 가림 소재, 외부공간용 원단(어닝 천)과 같은 빛 가림 소재, 또는 덩굴식물을 사용해 덮어주기도 한다.


한식 정원이라는 테마에 맞춰 정자 형태로 가제보를 만들었다. / e그린


대형 창고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DIY 가제보 / sajag Mykonos Double

가제보(Gazebo)는 단어(Gaze)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처음에는 망루 역할을 했던 시설이 그 기원으로, 지금은 박공지붕을 얹은 그늘 시설의 의미가 되었다. 파고라와는 달리 확실한 지붕이 있으며, 가벼운 천 재질부터, 주택의 외장재에 맞춰 점토기와나 아스팔트 싱글 등 다채롭게 적용되곤 한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조경 시설인 정자도 크게는 이 가제보에 포함될 수 있으며, 파고라와 마찬가지로 벽면은 막지 않거나 트랠리스 같은 구조로 시선 정도만 거르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물론, 시장에서는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름으로만 찾기보다는 모양을 함께 보면서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파고라 형태의 벤치와 가제보가 함께 놓인 정원 / 와일드 가든 디자인


본채와 같은 지붕재로 만들어 통일감을 준 가제보. 화로용 자리를 만들어 식사 자리로도 충분하다. / 더숲조경연구소

SHORT Q&A

Q. 파고라를 자연 덩굴로 덮기 위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가요?

A. 자연적인 조화를 중시하는 정원주에게 파고라와 덩굴식물은 무척 선호 받는 조합이기도 하다. 등나무나 포도, 능소화, 덩굴장미 등 목본 줄기가 있는 다년생 덩굴식물(등반식물)이 이용되는데, 다만 이들 식물이 충분히 자라 지붕을 덮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린다. 생육환경에 따라 보통은 3~5년 정도는 여유를 두며 수형을 다듬어야 한다.

정원 그늘 시설, 설치 전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

영구적으로 쓸 정원 시설이라면 보통 전문가의 시공이 필요하지만, 근래에는 2인 정도면 조립이 가능한 DIY 가제보·파고라 제품들도 여럿 판매되고 있다. 그럼에도 사전 준비가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초’다. 비교적 가벼운 DIY용 시설이라고 해도 그 무게는 상당하고, 외부에 설치되는 시설 특성상 태풍과 폭설에 노출이 많이 되기 때문에 기초에 단단히 고정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시로 설치와 철거가 가능한 제품이 아니라면 흙바닥에 그대로 올리는 것은 금물이며, 데크 위나 콘크리트 기초를 권장한다.


정원쪽으로 가까이 다가간 파고라. 주변에 외부수전을 둬 소일거리에도 유용하다. / 더라임


파고라 기둥 사이로 천을 걸어 자연스러운 그늘을 만들었다. / 건축주 직영

한편, 기초 외에는 정원에 설치되는 공간 특성상 조명을 설치할 수 있는 외부 전기 배선 작업이나 야외 키친, 수전, 식물 관수를 위한 수도 배관 작업도 추천하며, 파고라의 경우에는 지붕을 자동 혹은 반자동으로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한 스마트 설비를 적용하기도 한다. 가제보나 파고라 모두 보통은 집에서 떨어져 정원에 가깝게 설치하는 편이나 정원 상황에 따라서는 주택에 가깝게 붙여 루프어닝(스카이어닝)처럼 설치하기도 한다.


ⓒHaiku 조명과 실링팬의 조합은 파고라에서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 Haiku Outdoor


ⓒChris Beardshaw 파고라 등의 정원 시설은 조경면적에 여유가 부족하고 식재가 어려운 옥상 정원에도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 Charlotte Rowe

SHORT Q&A

Q. 파고라는 크기나 세팅을 어떻게 정하나요?

A. 시설 면적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야외가구 연출할 때 자연스러울 수 있는 3×4, 4×4(m) 정도 규격을 권장한다. 가구로는 쇼파 타입이나 다이닝 세트를 추천하며, 바비큐 세트와 함께 적용해 야외 식당을 구성해보는 것도 좋다.
TIP 전문가가 제안하는 가제보·파고라 시설 옵션

가제보와 파고라에는 기성품이든 제작품이든 여러 옵션을 적용할 수 있겠지만, 여유가 된다면 조명과 커튼 옵션은 추가하기를 권장한다. 조명의 경우 저녁 시간 외부 활동을 위해선 설치가 불가결한데, 별도의 조명을 추후 설치하는 것보다 정식 옵션으로 설치하는 것이 전체적인 디자인 여건상 낫기 때문이다. 커튼은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싶지만, 외벽 설치는 곤란한 상황을 적절히 조화할 수 있어 권장하는 편이다.

설치 전 지자체 안내 받는 것이 안전

파고라나 가제보 모두 주의해야 할 것은 정원이 위치한 지자체 허가부처의 판단이다. 가변형 루버나 접이식 어닝 천 등 보통은 쉽게 여닫을 수 있는 소재나 장치, 식물인 경우는 직접적인 제재가 적은 편이나 고정적으로 지붕을 막는 소재는 행정적인 절차를 거칠 것을 더 빈번하게 요구받기도 한다.


독립된 시설이 아닌 건물과 정원이 연계되는 방식으로 파고라를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 구가도시건축


ⓒ더숲 가든 디자인 그룹 저녁 이후 파고라 사용에 있어서 조명은 필수. 옵션으로 적용하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 더숲 가든 디자인 그룹

더욱이 기둥과 기둥 사이를 폴딩도어나 유리벽 등으로 막는 등 벽체로 여겨질 수 있는 소재나 설비는 보다 명확하게 규제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제도적 번거로움이나 그로 인한 추가적인 비용을 피하고 싶다면 권장하지는 않는다.


ⓒChris Beardshaw 목재 루버 대신 금속 타공판으로 가벼움을 더한 파고라 / Chris Beardshaw

다만, 이 또한 지역에 따라 유권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제재가 적다고 알려진 가변식 지붕을 두어도 최악의 상황에선 규제받을 수 있다. ‘신도시 택지가 엄격하고, 교외 지역은 느슨하다’는 견해도 있지만, 명확한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되는데, 여기는 왜 안되는가’에 대해 묻더라도 지자체에서 뚜렷한 답변을 듣긴 어렵고, 상당수 시공업체에서도 확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번거롭더라도 원하는 사양의 파고라나 가제보가 있다면 지자체와 해당 지역에 설치 사례를 가지고 있는 시공업체에 사전 문의를 거치고 설치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TIP 조경면적에 합산이 가능한 파고라 면적

파고라의 경우 법적으로 해당 시설이 차지하는 면적이 조경면적으로 산입될 수 있다. 국토교통부고시 조경기준에 따르면 조경면적 중 식재의무면적인 50%를 제외하고 나머지 면적에서 최소 10㎡ 이상의 조경시설 공간은 조경면적으로 산입될 수 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주택문화사 DB, 조경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