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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남해 마을 작가의 집, 까사 지안

by전원속의 내집

전면으로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집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사색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 스페인식 정원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작은 마을과 바다는 매일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경남 남해군 이동면 화계리, 서포 김만중의 노도와 가천 다랭이 밭이 앵강만을 품고 있는 언덕. 이곳에 이국적인 주택 한 채가 있다. 수필가 최지안의 집이다. 마을의 제일 위쪽에 자리한 하얀 집은 한 걸음만 건너뛰면 노도가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곳이다. 평소 자신만의 멋진 서재를 꿈꾸던 작가는 이곳 앵강만을 바라보는 곳에 집필 공간을 마련했다.


남해군에서 스페인 마을 조성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만든 토지를 분양받았다. 건축 양식도 남해군의 지침에 따라 스페인의 관광도시 프리힐리아나를 표방했다. 갈색이나 주황색의 지붕, 하얀 벽의 지중해풍 집이어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야 했다. 스페인풍 건축에 따라 집의 이름도 ‘까사 지안’. 스페인어로 집이라는 의미의 ‘까사’ 그리고 건축주의 이름을 따 ‘지안’이라 지었다.


스페인의 관광도시인 프리힐리아나를 표방해 지어진 건물. 하얀 벽과 화려한 타일, 스페니쉬 기와 등 지중해 마을의 정취를 담은 외부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요소로만 꾸며진 현관. 심플한 디자인의 처마가 사랑스럽다.

까사 지안은 유독 오랜 시간을 두고 공들여 지은 집이다. 2019년 겨울에 설계를 시작해 2020년 여름에 착공, 2021년 여름 준공.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수개월의 설계 변경 과정을 거친 후 1년여의 시공 끝에 완성된 곳. 그동안 수도권에 거주하던 건축주는 멀고도 먼 남해를 오가며 준공을 기다렸다. 이국적인 색채의 타일과 화이트&블루 컬러의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까사 지안. 기다림 끝에 완성된 집은 그 자체로 휴양지가 되어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대지면적 ≫ 568.3㎡(171.9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90.11㎡(27.26평) | 연면적 ≫ 163.12㎡(49.34평)

건폐율 ≫ 15.86% | 용적률 ≫ 28%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헌치구조(정갑민 팀장)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체 보 구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100mm 2종2호 가등급(외단열), 아이소핑크 40T(내단열)

외부마감재 ≫ 벽 - 스터코씰(테라코트 초벌 + 그래뉼 마감, 이우표 미장팀) / 지붕 - 스페니쉬 기와(국제기와)

담장재 ≫ 콘크리트 + 스터코

창호재 ≫ 현대L&C 고급 로이 이중창 , 로이 3중 픽스창, 프로젝트창, 시스템도어(정갑섭 팀장)

에너지원 ≫ LPG | 조경석 ≫ 조적 + 스터코

조경 ≫ 고벽돌, 수입 타일, 인조잔디(한흥건설)

전기·기계·설비 ≫ 남해전기 | 수영장 여과기 ≫ 올어바웃

설계 ≫ 고원건축사무소

시공 ≫ 한흥건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요소로만 꾸며진 현관. 심플한 디자인의 처마가 사랑스럽다. / 게스트룸과 이어지는 회랑에는 화려한 패턴의 타일 바닥을 시공해 마치 스페인 마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늑한 아치형 회랑 공간에서 바라본 수영장이 있는 마당 풍경.

까사 지안은 기초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기초 700mm와 헌치 구조로 내진 설계에 맞춰 두꺼운 철근으로 시공되었다. 방습과 라듐 차단을 위해 건축용 시트인 스테고 랩을 깔고 내부 단열 시공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면밀하게 신경 썼다. 시공은 모던한 지중해풍 주택의 느낌을 살리고 기능적인 부분은 색채 강한 스페인식 타일과 목재를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높은 대지를 활용해 어디서든 마을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주택 전면으로 넓은 마당을 확보하고 지중해풍 하얀 외부 마감재와 스페인의 간결한 정취를 담은 외부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아치형 구조의 회랑, 스페인에서 수입한 포세린 타일 바닥, 스페니쉬 기와 그리고 화이트 회벽, 붉은색의 고벽돌과 수입 고재로 포인트를 주어 주택을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바다 전망이 가능한 넓은 수영장 또한 집의 가치를 한층 높여준다. 가로 9m, 폭 3m, 깊이 1.5m, 여과기 등 꽤 규모가 큰 편으로 그만큼 관리가 까다롭고 유지비가 만만치 않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뷰는 여느 휴양지 못지않다.


넓은 수영장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근사한 식사 시간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화려한 문양의 타일과 고벽돌, 고재 등으로 꾸며진 현관.


다이닝룸과 주방이 중심인 1층

지중해풍 양식은 집 안 곳곳에서도 묻어난다. 특히 1층 바닥에 시공된 대리석 타일을 비롯해 욕실, 현관, 회랑, 테라스, 수영장 등 공간 곳곳에 시공된 스페인 타일 덕분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한층 돋보인다. 이 외에도 수입 고재, 무절 편백 원목, 고벽돌 등 자연적인 물성의 재료가 심리적인 편안함을 더해준다.


내부는 공용공간으로 구성된 1층과 개별 공간인 2층으로 단조롭지만 실용적으로 설계됐다. 1층은 다이닝룸을 겸한 주방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주방 전면의 커다란 창. 창 앞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저녁을 먹노라면, 푸른 바다와 노을 지는 하늘을 원 없이 만끽할 수 있다. 가장 안쪽에 배치된 게스트룸은 외부 회랑과 연결하여 내외부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도록 했다. 효율적인 수납을 위한 고민도 이어졌다. 보관 용품이 많은 주택에서 수납공간은 필수적 요소다. 한흥건설 김한흥 대표는 “건축주의 동선을 고려해 현관과 주방 옆에 창고와 팬트리를 배치하여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1층이 공용공간 위주로 배치되었다면 2층은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중앙의 드레스룸 좌우로 침실과 서재를 두었다.


이국적인 분위기로 꾸며진 게스트룸. 외부 회랑와 연결되어 있어 자유로이 내외부를 오갈 수 있다.


게스트와 함께 사용하게 될 1층 욕실의 경우, 세면대를 별도로 분리 시공해 효율성을 더했다.

SITE

PLAN 


① 현관 ② 주방/식당 ③ 팬트리 ④ 화장실 ⑤ 게스트룸 ⑥ 침실 ⑦ 욕실 ⑧ 서재 ⑨ 공동거실 ⑩ 회랑 ⑪ 창고 ⑫ 수영장


테라조 타일과 분홍색 욕실장이 감각적인 개인 욕실.


지붕의 경사를 그대로 살린 서재. 넓은 창에 담긴 조용한 남해 마을의 풍경이 그 자체로 작품이 된다.

밝은 대리석 타일로 화사하고 이국적으로 연출된 1층과는 달리, 2층은 마룻바닥에 원목이 주를 이루는 차분하고 심플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작가의 집인 만큼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에 서재를 배치했다. 주택을 부채꼴 필지에 맞춰 설계하며 가장 전망이 좋은 2층 전면에 서재를 둔 것이다. 너른 창을 통해 실내로 한가득 들어오는 창밖의 풍경, 감탄할 만한 뷰다. 앵강만과 마을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인다. 그렇게 푸르른 바깥 풍경을 배경으로 두고, 내부는 화이트 회벽으로 마감했다. 부드러운 화이트 컬러와 원목이 주를 이루는 공간. 편안한 색감으로 이뤄진 가구와 그림들이 머무는 내내 편안함을 준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LX하우시스 디아망 무몰딩 도배(김태오 도배팀), 포세린 타일(1층), LX하우시스 광폭 강마루(2층), 고재(프로젝트 고재), 나왕집성목, 무절 히노끼(윤국진 목수팀)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송타일, 김종철타일 수입 타일(여찬석 타일러팀)

욕실기기 ≫ 대림바스, 루비드 조명 거울

주방 가구 ≫ 현대 리바트 베로나화이트 1700G + 칸스톤, 하츠 버티고 후드, 레지녹스 블랙사각 싱크볼

조명 ≫ 공간조명 | 계단재·난간 ≫ 나왕 집성목, 유리난간(매료금속 최지훈)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중문 ≫ 현대L&C VIEW 1 | 방문 ≫ LX하우시스 인테리어도어

붙박이장 ≫ 현대리바트(드레스룸) | 데크재 ≫ 포세린 타일(수입)


주택 전면에서 바라보는 조용한 남해 마을의 풍경. 매일 바라봐도 좀처럼 질리지 않는다.

서포 김만중의 노도와 가천다랭이마을의 곶부리는 사색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 더구나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아침은 소치도와 노도 중간에서 이루어지고, 저녁 즈음의 일몰은 가천다랭이마을을 지나 서면으로 넘어가니 가히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이곳에서 다음 작품을 꿈꾸는 작가의 일상이라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까사 지안에서 탄생할 다음 작품들이 기다려진다.

시공 디자이너 김한흥 _ 한흥건설

미국에서 상업공간 인테리어를 시공하며 설계와 시공 차이를 습득하고, 건자재에 대한 이해가 충분해야 높은 건축 만족도와 안정적인 시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후 미국과 국내 수도권에서 꾸준히 건축 시공 작업을 했으며 설계 도면을 시작으로 공간적, 시각적 디자인과 편의성, 단열성, 안전성을 판단하고 건축가, 건축주와 의논하여 한층 완성도 있는 건축물을 실현하는 ‘시공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흥건설 대표이며, 경남 남해를 기반으로 수도권, 서부 경남 지역에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진행 중이다. 010-5910-7999|https://xn--z69a950bvxot2b.com/

취재_ 최미현 | 사진_ 페어피스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