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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자연에서 온 재료로 만든 자연스러운 단층집

by전원속의 내집

양평 시;집

주변의 환경을 해치지 않고, 자연의 재료로 시간의 흐름을 한껏 받아들이고 싶었다. 아름다운 시의 운율처럼 자연스럽게 부유하며 자리하고 있는 집이 탄생했다.

10가구 정도로 구성된 양평의 조그마한 마을에 새롭게 안착한 집. 소박하고 단순한 구조의 단층집은 주변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은은하게 드러내고 있다. 자연에서 온 재료를 사용해 그 특성을 집 전체에 담고자 했던 건축주는 여러 가지 건축적 요소를 활용하여 ‘시;집’만이 지닌 자연친화적인 포인트들을 만들어냈다.

자갈이 깔린 앞마당에서는 게스트룸과 거실, 안방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지붕과 다른 방향성을 보여줘 존재감이 느껴진다.


통유리로 디자인된 현관문이 카페에 들어서는 느낌을 준다. 유리문을 지나면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 전실로 들어서게 된다.

건물 외벽의 대부분을 감싸고 있는 목재 마감재가 시;집의 이러한 성격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 재료가 보여줄 자연스러운 변화가 기대되는 외관이다. 경골목구조로 지어진 집은 친환경 자재인 탄화목으로 외벽을 마감했다. 마당 바닥은 자연 재료인 자갈로 마감했고, 이는 데크와 후정까지 연결돼 집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 든다. 처마 지붕에 홈통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처마선 하부 바닥에 유공관을 깔아 배수를 용이하게 했다. 빗물이 자갈 마당으로 바로 떨어져 자연스럽고 운치 있는 빗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이 건축주에게는 소소한 행복이다.

SECTION

(위, 아래) 작은 마을에 위치한 집. 주변 환경에 잘 어우러지는 집을 만들기 위해 단순한 구조의 단층집을 구상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전실을 기준으로 주생활 공간과 게스트룸으로 구분된다. 주생활 공간은 다시 주방, 거실, 안방으로 나뉘어지는데, 각각의 박공지붕 아래에서 분리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거실과 안방 사이에 건식 세면 공간이 둘을 다시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게스트룸은 별개의 욕실과 간이주방을 갖추고 있어 작업실로 쓰기도 하는 유연한 공간이다. 주생활 공간에는 특별한 장치가 한 가지 있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슬라이딩 수직 차양 루버는 거실에서 안방까지 이동시킬 수 있어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실내 일사량을 조절할 수 있고,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화이트와 우드 톤으로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주방. 정갈한 대들보가 공간에 안정감을 더한다.


주방 옆에는 거실 겸 다용도 공간을 마련했다. 통창을 통해 바깥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대지면적 ≫ 344㎡(104.06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86.79㎡(26.25평) ┃ 연면적 ≫ 83.99㎡(25.40평)
건폐율 ≫ 25.23% ┃ 용적률 ≫ 24.42%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9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0 구조목
단열재 ≫ 인슐레이션 R23, R37
외부마감재 ≫ 외벽 – 루나우드, 컬러강판 / 지붕 – 리얼징크 ┃ 담장재 ≫ 호피석 부정형
창호재 ≫ 살라만더 82mm 독일식 PVC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 조경 ≫ 건축주 직영
내부마감재 ≫ 벽 – LX하우시스 합지벽지 / 바닥 –LX하우시스 지아마루 Real 콘크리트베이직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거실 가구 ≫ PLANTLANCE ┃ 방문 ≫ 예림ABS도어 ┃ 데크재 ≫ 콘크리트 폴리싱
시공 ≫ 공간하임
설계 ≫ 건축사사무소 요하 02-6953-0604 www.yohaa.co.kr

루버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림자는 시간대에 따라 집 안의 분위기를 시시각각 다양하게 연출한다.

PLAN

건축주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곳은 후정 공간. 북쪽 인접 대지와의 레벨차로 인해 형성된 3m의 콘크리트 옹벽을 처음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옹벽 덕분에 공간이 더욱 프라이빗하게 느껴진다. 기능상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집의 뒤쪽 공간이 지금은 손님을 초대하거나 개인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며 계속해서 머무르고 싶은 곳이 된 것. 또한 옹벽에 햇빛이 반사되어 들어오는 은은한 간접광 역시 후정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주방에서 보이는 후정 공간. 옹벽에 반사되어 비치는 간접광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주생활 공간 가장 안쪽에 위치한 안방 침실. 포인트 벽은 집의 외벽과 같은 마감재를 사용해 외관이 지닌 정체성을 내부로 들여왔다.

대지의 높이차로 인해 형성된 옹벽은 갈색빛을 띠는 부정형 호피석으로 마감해 목재와 자갈, 콘크리트의 상반된 이미지를 조화롭게 중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취재_ 조재희 | 사진_ 김성철